한나라당이 당명을 바꾸는 동시에 당의 강령에서 북한을 자유민주주의로 전환하는 문구를 삭제키로 했다는 보도는 앞으로 과거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란 점에서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보수의 핵심가치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편의적인 정치행위를 위해서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든다. 더군다나, 분단체제에서 남북대결구도가 청산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정당이 명확한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버리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도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 화해와 평화를 논하는 것과 이 문제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다.

 보수의 핵심가치에 대한 몰이해와 분단구조에서 어떠한 보수가 참다운 남북한통합에 기여할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성찰이 결여된 상황에서 급조하는 모양으로 표피적인 철학을 갖고 가는 것은 커다란 오류가 될 것이다. 훗날 크게 후회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시간이 올 것을 보지 못한 단견이란 점을 지적하고 싶다.

 박태우 교수의 푸른정치경제연구소, hanbatfor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