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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 2015국토대장정 소감③] 한 여름밤의 꿈만 같던 대장정

Written by. 우인식   입력 : 2015-10-26 오후 4: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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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 65주년을 맞이하여 재향군인회는 전국에서 선발된 110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동해 통일전망대까지 총 1,084km를 횡단하는 제8회 ‘대학생 전적지 국토대장정’을 지난 8월 4일부터 10박 11일간의 대장정을 성공리에 끝마친 바 있다. 이에 코나스는 체험수기 공모에서 우수한 작품으로 선정된 4편(최우수 1편 : 김윤경 한남대 2년, 우수 3편 : 이소정 건양대 2년. 우인식 영남대 3년. 최정윤 건국대 1년)을 엄선 시리즈로 게재합니다.(편집자 주)

  처음 대한민국 재향군인회에서 주최하는 대학생 휴전선·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을 알게 된 계기는 친하게 지내는 누나(5기 전찬미)의 추천을 통해서였다. 누나와 어울리면서 항상 느꼈던 점이 또래 여자치고는 국가안보에 대한 관심이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나 역시 대한민국 육군 병장 만기 전역을 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軍생활 중 적립한 국가안보관을 통해 전역 후에도 국가안보에 항상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누나와의 말이 잘 통하였다. 그래서 그 누나에게 ‘누나는 전공과도 상관이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국가안보에 대해 관심이 많으냐?’고 물었더니 재향군인회에서 주최하는 대학생 휴전선·전적지 답사 국토대장정을 다녀온 뒤로 관심이 많아졌고, 대한민국 군인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렇게 알게 되어 알아보았더니, 지난 2년간 세계 22개국을 돌만큼 여기저기 다녀보는 것 좋아하고 또한 휴전선·전적지답사를 통해 다른 국토대장정들과 차별화 되어 있어 국가안보에 관심이 많은 내가 지원하기에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가장 현실적으로 와 닿는 매력은 민간인 신분으로 쉽게 가 볼 수 없는 군부대와 제한지역들을 가 본다는 것이었다. 물론 철원 최전방 지역에서 군 생활을 하였지만 포병 출신으로써 하지 못했던 민통선안에서 북녘 하늘을 보면서 군 생활을 해보고 싶었던 작은 소망을 이룰 기회이자, 인생에서 하나의 큰 터닝포인트였던 군 생활을 간접적으로나마 다시 추억할 기회였다.

 그렇게 신청과 합격을 하여 출정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올해 메르스라는 커다란 악재가 덮쳐서 일정 연기가 불가피 해졌다. 이렇게 취소되는 것 아닌가하고 반쯤 포기했을 때 8월에 출정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식었던 열정이 솟아나게 되었다. 그리고 8월 2일 대전 재향군인회관에서 오티를 통해 준비해야 될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8월 4일 대장정 출정 날. 전날 설레임에 잠을 설치고 도착한 향군회관에서 9조 조원들을 처음을 만나게 되었다. 물론 몇몇은 대전 오티에서 이미 만났지만 친해질 시간이 없었던 터라 쭈뼛쭈뼛 서로에게 첫 인사와 자기소개를 하였다.

 9조는 조장 이규문 대원을 비롯해 유충현, 윤이건, 이지현, 양은별, 김정욱, 정다솜, 최혁균, 박기완, 최승혜 대원까지 였다. 특이한 점은 27세부터 20세 까지 20대의 다양한 나이대로 이루어져있어 여러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한 여러 지역에서 와서 다양한 성격의 소유자들이 있다는 점이었다. 또한 윤이건 대원과 이지현 대원은 이미 재향군인회 국토대장정을 했었던 경험이 있어 대장정 중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다른 조에 비해서 우리조가 빨리 친해지고 더 끈끈해지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조원들끼리 자기소개를 마치고 든든하신 향군회장님 외 여러 간부님들의 응원아래 출정식을 잘 마친 뒤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국립서울현충원이었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이전에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보진 못했다.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호국용사들이 안치되어 있는 곳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고, 한번쯤 와서 대한민국 안보관과 나라를 위한 마음을 되새기고 싶었던 곳이었다.

 직접 와서 벽면을 빼곡하게 채운 호국용사들의 이름을 보았다. 그때의 긴박함을 나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지만 조금이나마 그러한 상황들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었고, 너무 감사한 마음과 함께 이렇게 힘들게 지켜 낸 대한민국을 이제는 우리가 먼저 건전한 안보관을 통해 지켜 나가야 하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이 생기게 되었다.

 이후 맛있는 도시락을 먹고 들린 곳은 서대문 형무소였다. 입장 중에 느꼈던 점은 일본사람들이 엄청 많았었는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처칠의 명언이 생각났다. 우리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와 이를 통한 호국의식 함양을, 일본사람들은 과거 자신의 나라가 잘못했던 것을 직접 보면서 반성을 통한 미래를 만들어 나갈 기회를 가진 시간이었다. 이후 북한산 근처에서 내려 도보행군을 통해 노고산부대로 가는 시간을 가졌는데 옆을 돌아보니 웅장한 북한산이, 앞뒤에는 든든한 조원들이 있어 대장정에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는 마음이 들었다.

 2일차 아침에 제2연평해전비와 천안함을 보러갔다. 사실 연평해전은 어릴 적 일어났던 일이지만, 영화 연평해전을 재향군인회 서포터즈 활동의 하나로 단체 관람을 했던 적이 있어서 그 당시의 참혹했던 현장과 북한의 기습 포격에 맞선 대한민국 해군에 대한 감사를 느끼고 있었지만 직접 그 상황에 대한 소개와 참혹한 장병들의 유품들을 보니 다시 한 번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처럼 화가 났다.

 또한 천안함 피격사건과 직접 천안함 선체를 보니 화가 너무 많이 나서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같은 사람끼리 어떻게 이럴 수 있나 하는 생각과 남, 북의 현재 휴전상황이 너무나도 안타깝게 느껴졌고, 순국하신 장병들에게 아무 것도 해 줄 것이 없어 진실 된 묵념으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현재 운행중인 인천함에 승선하여 체험을 하고 강화대교부터 행군을 통해 해병2사단에 도착해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3일차 강화평화공원에 들린 후 해병포병대대에서 자주포탑승, 상륙장갑차 탑승 체험을 마친 후 임진각으로 갔다. 임진각의 끊어진 철교를 보니 현재 남·북으로 갈라져 서로 이동할 수 없는 한반도의 현실이 아쉽게만 느껴졌다. 이후 행군을 통해 1사단 신병교육대대로 이동하며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4일차는 개인적으로 엄청 기대했던 날인데 과거 신병교육을 28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수료했기 때문에 과거 신병교육을 받았던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기대감이 컸다. 아침에 1사단 전차대대에 들러 전차체험을 한 뒤 도라전망대에 들러 북녘 땅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미리 챙겨간 500원을 전망대에 설치 된 망원경에 넣고 북쪽을 바라보니 북한 사람들이 농사짓는 모습, 자전거를 타고 움직이는 모습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보였다. 이렇게 가깝지만 갈 수 없는 분단의 현실이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이후 제3땅굴에 들려 북한의 대남무력적화통일에 대한 의지를 보았다. 이러한 땅굴이 발견된 것만 4개이고 안 발견된 땅굴이 더 있을 거라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행군을 통해 기다리고 기다리던 28사단 신병교육대에 도착하였다. 5년 전과 달라진 것이 많았지만 내가 지내던 막사는 그대로 남아있어서 그때의 향수를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21살 철부지가 28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과 정신교육을 통해 신체와 정신 모두 건전한 군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옛 기억에 취해있을 때 눈에 익은 분이 지나 가셨다.

 예전 신병교육대에서 제식 교관으로 제식을 알려주셨던 간부님이셨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도 하고 예전 이야기를 하였다. 솔직히 내가 재향군인회 국토대장정을 참여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추억으로만 항상 그리던 곳을 직접 올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에 앞으로 남은 대장정 일정도 더욱 더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5일차, 필리핀군참전비와 태풍전망대를 답사 후 버스를 타고 이동 중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오늘 행군은 이렇게 무산되나 싶었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국토대장정 8기 아닌가! 지급받은 판초우의를 꺼내 입고 빗속을 뚫어 행군을 하였다. 항상 더울 때만 걸었는데 엄청난 빗속을 뚫으며 행군을 하니 시원하고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또한 같은 조원들이 빗속에서 괜찮은지 서로 서로 챙겨주며 걸어서 좋은 추억이 되었다.

 이후 백마고지전적지를 답사 후 6사단 신교대대에 들러 개인정비 후에 탈북민강사의 교육을 듣고 조끼리 장기자랑 준비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6일차에는 노동당사에 들러 과거 북한이 사용하였던 건물을 직접 눈으로 볼 기회를 가졌고, 포병대대, 6사단수색대대를 들렀다. 수색대대에서부터 월정리역까지 도보행군을 했다. 이후 1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7일차에는 7사단사령부를 방문했는데 사단장님과 예하 장군님들의 환대를 받으며 사령부에 도착하니 이때까지의 고생이 싸악 씻겨 지는 듯 했다. 사단장님께서는 엄청 호쾌하신 분이셨는데, 절절포라는 ‘절대 절대 포기하지말자!’ 라는 문구를 가르쳐 주셨다.

 이 문구는 내 생각과도 일치했는데, 나도 항상 힘든 일을 겪을 때 마다 마음속으로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해왔었기에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또한 이렇게 강인하고 멋진 사고를 가진 사단장님 아래에서 군 생활을 하는 장병들은 군 생활이 더욱 값질 것 같고 그래서 더 멋지고 굳세게 나라를 지켜낼 수 있을 것 같아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서 든든하였다. 이렇게 전방에서 나라를 위해 수고해 주시는 장군님들과 장병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즐거운 교육을 마치고, 행군을 통해 딴산유원지로 이동하였다. 이전부터 대장정 일정 중에 시간이 있다고 들었던 터라 기대했는데 정말 깨끗한 계곡에서 조원들과 물장구도 치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다른 조원들과도 친해지는 계기가 된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후 다시 행군을 통해 7사단 신병교육대대에 도착하여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대망의 8일차! 대장정 일정중에 제일 멋진 풍경을 보면서 걸었던 날이다. 안동철교부터 평화의 댐에 가는 구간에는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풍경을 보며 행군을 해서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이런 멋진 풍경이 민간인들은 보기 힘들다 생각하니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재향군인회 대장정을 통해 내 눈으로 볼 수 있어 정말 행운이고 값진 경험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하였다. 이후 오미리마을을 거쳐 21사단 신교대까지 도보행군을 통해 도착하였다.

 9일차, 제4땅굴을 방문하고 을지전망대에 올랐고, 펀치볼마을에 대해 듣게 되었다. 그리고 도보행군을 통해 12사단 신교대에 도착했다. 이 날에는 장기자랑 시간이 준비 되어 있었는데, 많지 않은 시간에도 많은 조들이 잘 단합해 준비를 열심히 해 와서 정말 재밌고 추억에 남을 시간이 되었다.

 10일차에는 왠지 모를 아쉬움이 엄습해왔다. 정말 이렇게도 빨리 시간이 갈 줄 몰랐는데 조원들과 즐겁게 전적지들을 답사했더니 벌써 10일이라는 시간이 흘러 헤어지는 시간이 다가와서 말은 안했지만 서로 아쉬워하는 것이 느껴졌다.

 마지막 날은 빨간 마후라가 처음으로 쓰여지게 된 공군 18전투 비행단에 들러 대한민국의 하늘을 수호하는 공군의 여러 모를 보고 마지막인 통일전망대에 들러 해금강의 아름다운 풍경과 금강산 자락을 보았다. 이후 오산휴양소에 도착하여 마지막 전야제를 하였다.

 마침 하늘도 이렇게 대장정이 막이 내리는 것을 아쉬워하였는지 엄청난 소나기를 퍼부었다. 그래도 캠프파이어와 수고한 조원들, 스탭들, 단장님, 부단장님과 함께 막걸리도 마시고 좋은 시간을 보내었다. 항상 단장님, 부단장님께 고마운 내색은 잘 하지 못하였지만 단장님, 부단장님께서 안전통제와 또 일정을 잘 짜주신 덕분에 이렇게 성공적이고 기억에 남는 대장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밤에 혼자서 잠자리에 들 때는 대장정 때 조원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하루를 마무리 짓던 날이 생각나곤 한다. 또한 오랜만에 보았던 여러 군인들, 여러 부대들과 논, 밭, PX 그리고 전적지들. 우리 조원들과 박래혁 단장님, 임환호 부단장님, 여러 스탭님들. 이십대 청춘에 이렇게 커다란 추억을 또 하나 가슴에 새기고 간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고 앞으로 남은 대학생활을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

 하지만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현재 남·북으로 대치하고 있는 휴전 상황에서 우리가 이렇게 추억을 쌓을 수 있고 행복하고 편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여러 곳에서 고생하고 있는 우리 군인들과 과거에 북한에 맞서 우리 국토과 나라를 수호한 모든 분들 때문인 것이다.

 우리가 떠날 때 GOP에서 북한이 설치한 목함지뢰를 밟고 젊은 장병 두 명이 다리를 잃는 사건이 있었다. 이렇게 북한은 아직도 호시탐탐 남한을 적화통일하려는 야욕을 멈추지 않고 있고 계속 도발을 하고 있다. 이에 맞서 우리 군인들은 희생을 불사 하고 나라를 지키고 있다. 항상 감사하고 또한 많은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피와 땀으로 지켜지고 있는 우리나라를 위해 건전한 안보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휴전선·전적지 답사를 통해 다시 한 번 굳게 생긴 호국정신과 건전한 안보의식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살아가야겠고, 민간인 신분으로 여러 군부대와 전적지, 휴전선답사를 하며 여러 감정을 느꼈던 2015년 여름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어떤 노래 제목처럼 한 여름밤의 꿈같이.(Konas)

우인식 (영남대학교 3년)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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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2.16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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