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권력서열 2위인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알겠습니다’는 제목의 노래를 북한군에 앞장서 보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국가정보원 산하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 따르면, 황 국장은 올해 2월 한 보고회에서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명령지시에는 오직 ‘알았습니다’라는 한마디 대답밖에 모르며 시계의 초침과 같이 가장 정확하게 즉시 집행하고 즉시 보고하는 기풍이 넘쳐나야 한다”고 말한 뒤 ‘알겠습니다’ 노래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입수한 ‘알겠습니다’의 노래 가사는 수령과 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면서 “알겠습니다”는 노랫말을 4차례 반복한다.

 “수령님 위하여 당을 위하여 충성의 대답소리 높이 울려라 ‘알았습니다’”로 시작해, “수령님 위하여 당을 위하여 우리는 대답한다 오직 한마디 ‘알았습니다’”는 후렴구를 3회 반복하는 형식이다.

 노래는 군가풍으로 “명령받은 병사의 대답 속에는 조국의 운명도 놓여 있다”, “높은 산 벼랑길도 넘어야 하고 포연탄우 불 속도 헤쳐야 하네”, “일당백 초소마다에 높이 울리는 충성의 대답 영원하리라” 등 군과 관련된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관계자는 “황병서는 군내에 ‘알았습니다’는 노래를 보급해 김정은에 대한 충성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권력 엘리트에 대한 공포통치로 충성경쟁을 유도해 일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공포통치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국평 前 자유북한방송 국장은 “국가보위가 임무인 군대가 오직 수령 한사람을 위한 가병으로 둔갑해 수령독재의 수호자로 자처하는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수령의 명령에 그것이 부정의 일지라도 절대복종을 강요하고 있으니 대신들에게 신언패(愼言牌) 차게 했던 연산군도 울고 갈 일”이라며 “연산군에게 빌붙었던 간신 임사홍이 북한의 황병서로 다시 태어난 듯 하다”고 비난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