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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롯데를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Written by. 오제호   입력 : 2017-03-15 오전 9: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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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란 말이 있다. 이는 기업이 본연의 목적인 이윤을 추구하되, 환경 경영, 윤리 경영, 사회 공헌과 같이 집단 전체에 이익을 줄 수 있는 활동을 병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증진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윤의 환원, 즉 비용 요인이 되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지키는 것이 간단하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는 어려운 시기 마다 사회적 책임을 통해 공익에 기여한 선례(例)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이를 일제 강점기에 이행했던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늘날에도 계승해야 할 귀감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1일은 독립운동가 유일한[柳一韓(독립장, 1962)]박사가 서거한 지 46주년이 되는 날이다. 1945년 미국 전략정보처(OSS)와 한국광복군의 ‘냅코 작전(Napko Project; 일명 ’국내 진공작전‘)에 참여하기도 했던 유 박사는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 민족기업인 ㈜유한양행의 설립자이다.

 미국에서 독립운동에 매진하던 유 박사는 귀국해 1926년 12월 유한양행을 설립해 의약품을 생산하고 우리나라의 특산품인 화문석, 도자기 등을 미국과 유럽 등지에 수출하는 등 민족의 실력양성과 경제적 자립에 기여했다. 이렇게 형성된 유한양행의 민족자본은 1941년 하와이 해외민족대회를 통해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주미외교위원부의 독립운동자금으로 사용되었다. 광복 후에도 유한양행은 학교설립, 장학사업 등 ’사회적 책임‘을 가장 철저히 고수하는 기업 중 하나로 남아 있다.

 한편 1914년 설립된 백산상회 또한 대표적인 민족기업 중 하나이다. 설립자인 독립운동가 안희제[安熙濟(독립장, 1962)]의 호 백산(白山)을 상호로 한 백산상회는 최준[崔浚(애족장, 1990)] 등 영남지역의 민족자본가를 규합한 무역회사이다. 백산상회는 일본의 탄압과 검열 및 자금난으로 1927년 해체될 때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 등 독립운동단체의 자금원이자 독립운동의 거점으로기능했다. 1897년 개설된 동화약방(현 동화약품) 또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독립운동자금원 중 하나였다. 초대 사장인 민강(閔橿(독립장, 1963)]은 임시정부 서울 연통부의 행정책임자였고, 조선약학교를 설립하는 등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이 외에도 대구의 상덕태상회, 국외의 이륭양행, 삼달양행, 상원양행 또한 독립운동의 형태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 민족기업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사회적 책임을 이행함으로써 시대의 부름에 응했던 민족기업들의 숭고한 정신을 오늘날은 찾아볼 수 없는 것일까? 다행히도 최근 롯데 기업의 사드배치 부지 교환 결정 사례는 독립운동기 민족기업이 보였던 책임의식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롯데는 이 결정으로 인해 10조원을 투자한 중국 시장의 사업기반 상실은 물론 기업의 존망 자체에도 큰 위협을 떠안았다. 그럼에도 ‘롯데는 국가 없이는 기업도 없고, 안전보장 없이는 번영과 발전도 무의미하다’는 절대 진리의 실천을 통해 기업 또한 국민의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의식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사드배치 논란으로 인한 국론분열을 조기에 일단락 함으로써 안보에 대한 국론을 대승적으로 통합할 단초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도 큰 의의를 부여할 수 있다.

 앞선 논의를 종합하자면 독립운동기 민족기업은 스스로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찾아 실천함으로써, 간접적으로는 조국 광복을 위한 경제·문화적 기반을 다진 한편, 직접적으로는 그 자체가 하나의 독립운동으로써 대한민국의 광복에 공헌했다. 이렇듯 민족기업들이 선보인 사회적 책임은 광복 이후에도 계승되어 대한민국의 물질적 발전과 정신적 성숙에 기여해왔다. 특히 앞서 소개한 롯데의 결정은 당장의 어려움과 손실보다는, 대한민국의 통합과 미래의 존속을 고려함으로써 민족기업이 선보였던 사회적 책임 이행의 선례(善例)를 계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은 롯데라는 기업 차원에서 경영권 분쟁 등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장기적 존립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될 것이다. 한편 이는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도 당면한 안보 조치를 조기에 마무리함으로써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구현하고 Noblesse Oblige(사회 지도층에게 부여된 모범 의무)를 활성화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민족기업의 독립운동을 위한 희생과 공헌에 보답하는 일종의 국가보훈의 길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유수 기업 총수가 주창했던 사업보국[事業報國; 사업(경영)을 통해 국가에 은혜를 갚는다]이란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오늘날 기업의 경영자는 물론 대한민국을 경영하는 모든 사람들이 곱씹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konas)

오제호 / 서울지방보훈청 홍보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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