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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타우러스 발사와 직도 괭이갈매기 구하기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은 과연 무엇이고, 우리가 지켜내고 구해야만 할 존재들에 귀 기울이는 생명 감수성의 회복은 어떻게 가능할지...
Written by. 이만종   입력 : 2017-09-25 오전 11: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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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환경보호 운동가 ‘로랜스앤서니’의 저서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는 저자가 전쟁으로 아수라장이 된 이라크 동물원을 복구하는데 '기적'과 가까운 일을 실현해내는 감동적 내용이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했을 때, 전쟁으로 동물들이 제대로 관리도 안 되고 약탈당하거나 죽임을 당하기도 한 상황에서 동물을 구한 건 인간으로서 약한 생명을 보호하려는 양심과 인간다움이기도 하지만, 이는 곧 인류의 가치 실현이기도했다.

 최근 우리 공군의 서해 직도 사격장에서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TAURUS ·KEPD-350K)의 실사격 과정에서도 이와 비슷한 감동이 있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 이후 우리 군이 내놓은 가장 강력하고 단호한 조치로 타우러스 발사훈련이 지난 12일 실시되었지만, 원래는 지난 6월쯤 타우러스 첫 발사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발사를 앞두고 표적을 설치하러 공군 요원들이 직도에 들어갔는데, 괭이갈매기 무리가 떼지어 섬을 점령하고 있어 이를 보호하기 위해 갈매기들이 섬을 떠나고 훈련일정을 다시 잡은 것이었다는 게 공군의 발표다.

 충남 태안반도 인근 서해 상공으로 출격한 공군 F-15K 전투기가 타우러스를 발사했고, 타우러스는 약 400㎞를 자체항법으로 비행한 후 목표 지점인 전북 군산 앞바다 직도사격장에 있는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했다.

 타우러스는 독일제 장거리 공대지(空對地) 미사일로 사거리가 500㎞에 달해 중부지방에서 쏴도 평양 주석궁 등 북한 지휘부 건물과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고, 목표물 반경 3m 안에 명중하는 최고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미사일이다. 1발당 20억 원의 고가무기이다. 이날 훈련은 성공적이었으며, 강력한 대북 응징능력도 과시할 수 있었다.

 공군사격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직도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서쪽에서 약 25km 해상에 위치한 서해안 최 외곽 도서로 섬 전체가 암석해안으로 되어 있는 섬이다. 이 섬에 서식하는 괭이갈매기는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동해안의 독도, 남해안의 통영 앞바다 홍도, 서해안 군산 앞바다의 말도·격렬비열도 등에서 집단으로 번식하고 있는 새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한 나라의 위대성과 그 도덕성은 동물들을 다루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번 공군의 사례는 괭이갈매기 수백 마리가 평화롭게 살고 있는 직도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탐욕과 거짓된 욕망으로 벌어진 명분 없는 전쟁 속에서, 그 피해자는 인간만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또 다른 생명체들도 참혹하고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음을 생각하게 하였다.

 이번에 내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문명화된 인간이 야생동물을 쓰레기처럼 학대하는 것을 정당화 한다면, 대체 얼마나 많은 보이지 않는 악행이 지구에서 가해지고 있을까하는 반성이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생명을 위한 세 가지 가치로 공존과 공감 그리고 공생을 말한다. 공존은 이 세계의 모든 생명체와 공동 운명을 지닌 이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렇게 공존하는 존재들이 서로가 서로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듣고, 그것을 통해 마음 깊이 감응하는 것은 공감이다. 그리고 공감을 바탕으로 하여 함께 살아가는 것이 바로 공생이다.
 
 20세기 역사에서 인간이 저지른 대규모 전쟁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크고 작은 테러와 분쟁들, 그 잔인한 폭력성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이며, 인간은 언제부터 이토록 전쟁에 집착하게 되었을까?

 다른 영장류와 다른 사회성을 갖게 된 것이 다툼을 격화시킨 원인이라고도 하지만, 우리는 종종 인륜을 저버린 끔찍한 범죄나 폭력을 볼 때면 짐승과 다름을 구별하기 힘들다. 그래서 이런 폭력성은 바로 인간에게 잠재한 동물적 본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 한다.

 최근 북한의 핵위협과 도발로 한반도 위기지수가 급고조 되고 있는 현실적 상황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은 과연 무엇이고, 우리가 지켜내고 구해야만 할 존재들에 귀 기울이는 생명 감수성의 회복은 어떻게 가능할지 걱정된다.

 ‘바그다드의 동물원’에서의 ‘로랜스앤서니’가 베푸는 동물원의 사랑과 직도사격장에서 공군의 괭이갈매기 살리기의 작은 시작은 결코 작지 않으며, 오히려 인류애의 큰 기적의 첫걸음이며 평화의 시발점임을 모두가 깨우치길 바란다.

이 만종(한국테러학회장, 호원대 법 경찰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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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1273(han1273)   

    대한민국이 언제부터인지 지나친 환경보호로 인하여 나 또한 환경가로 직책을 맡아있지만 이 중대한군사실험을 위하여 갈매기종류에게 고귀한인간존엄성을 바꿀수가 있단말인가.. 이 나라가 한 개인집단이 존재하기 위하여 있는 일인가? 진짜 얼마나 뜨거운 맛을 받아야 안보의 중대성을 느낄건지 돌아가는 작금의 시간에 혀를 찰뿐이다..

    2017-09-25 오후 5:12:28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 영혼과 사상과 체제가 다른데...무슨 통일이오고~??ㅎ 무슨 평화가 오겠나요~??ㅎ (한쪽이...한쪽을 먹는게...통일입니다~!!) 통일을... 그렇게 쉽게 애기하고~ 감상적으로 보는게...큰 오류였지요~!!ㅎ (== 이게~~ 미혹인것~!!) 공산주의가 물러가지않았는데...평화를 논한다면...연방제로~~항복하란 애기인가요~???ㅎ

    2017-09-25 오후 3:06:52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북한 공산주의와 70년을 대적하면서도...아직~ 못깨어난 무지몽매한 소릴 하십니다~!!ㅎㅎ [민주]가...참으로 위험한 사상입니다~~!!ㅎ 특히~ 공산주의 앞에선...쥐약이지요~!ㅎ

    2017-09-25 오후 3:00:56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밑에...김태산씨 말씀처럼~~ 대한민국 통째로 가져다 바치기전엔...평화 안올것 같습니다만~~?? 평화만 짖고~~ 나라를 다~ 가져다 바치려면...그것도 평화-방법인가요~??ㅎ

    2017-09-25 오후 2:59:52
    찬성0반대0
  • G-Crusader(crusader)   

    구주 예수님조차도... "나는 지상에 평화를 주러온게 아니다~!!" 라고 말씀 하셨구요~!! (물론~~ 대개 이단들은...?? 자신들이...지상에 평화를 주러왔다고~~ 적-그리스도적-발언으로 미혹하지만...!!ㅎ) 역사의 주권자~~ 하나님의 말씀대로~~ 세상은 돌아가는 것이지요~!! 할렐루야~!!

    2017-09-25 오후 2:58:11
    찬성0반대0
12
    2017.10.21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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