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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IS 테러 표적이었다. 가능성은?

세계최강의 미국에서 일상에 나선 시민들이 무차별적인 방식으로 테러 목표가 될 때까지 등잔 밑 테러에 방치되었다는 것은 집안단속 실패다
Written by. 이만종   입력 : 2017-10-11 오전 9: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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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니 파 무장조직 IS의 선전 매체 아마크 통신은 최근 미국의 라스베가스 총기난사는 몇 달 전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람에 의해 감행되었다하고, 그 같은 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미 수사당국은 IS의 연계 가능성이 낮은 단독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1000여개의 단서를 찾았지만, 사건범인의 범행 동기에 대한 신뢰할만한 정보는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공식발표 내용이다. 테러보다는 오히려 사이코패스 성향의 반사회 범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성급히 판단해서도 안되지만, 범행동기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추론해보는 것은 앞으로의 유사사례에 대응하는 필요한 사항이다. 현재까지 주목할 만한 가능성을 5가지측면에서 요약해본다.
 
 첫째, ‘IS테러리스트의 소행’ 가능성이다. 경찰은 IS 연계 가능성이 낮은 이른바 ‘외로운 늑대’(lone wolf·자생적 테러리스트)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지만, 앞에서처럼 IS는 자신들의 대원이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IS가 지난해 6월에도 추종자들에게 ‘라스베가스’ 외에도 미국의 뉴욕과 워싱턴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하는 영상을 배포했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사기관의 판단을 뒤집는 반전을 배제할 수는 없다.
 
 둘째는 ‘사이코패스’의 반사회적 범죄 가능성이다. 통계적으로 ‘묻지마 살인범’ 들은 ‘사이코패스 적’ 성향이 많다. 특히 범인의 아버지가 과거 지명수배 된 은행 강도로 그러한 성향이 있었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

 유전여부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부모의 일관성 없는 양육과 다툼, 폭력, 학대가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성향을 가질 확률은 높다. 조직적 테러 집단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이 같은 잔혹 범죄를 저지른 배경으로는 정신적 이유가 가장 유력하다

 세 번째는 함께 지낸 여성의 영향이다. 이번사건의 배후에 여성의 직간접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당초 경찰은 아시아계 여성의 공범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범인이 범행 직전 필리핀 은행으로 1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를 이체한 사실이 무슨 이유인지 살펴야 한다.
 
 다음으로는 총기게임광의 ‘유희 설’이다. 개인적으로도 가장 많은 가능성을 두고 싶다. 2013년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해군 복합단지에서 무차별 총기난사 극을 벌인 범인도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에 심취했었다.

 그는 최대 16시간까지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같은 폭력적 게임을 즐겼고, 이런 문제가 총기 난사라는 악행으로 이끌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당시전문가들의 분석이 있었다.

 범인이 도박을 좋아하는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점은 이러한 가능성을 갖게 한다. 도박중독이란 자신의 의지로 도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완전히 상실되어 자기 자신은 물론 가정과 사회의 도덕성을 파괴할 수 있다.

 실제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한스 브라이 박사는 도박 게임을 하고 있는 남자 12명의 뇌 혈류 변화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관찰한 결과 마약중독자에게 코카인을 주입했을 때 그리고 정상인에게 낮은 단위의 모르핀을 주사했을 때와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증명한 바 있다. 도박을 즐기는 성향은 게임과도 연관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범행방법의 전문성과 계획성이다. 이번사건은 무방비의 불특정 다수 민간인, 이른바 '소프트타깃'을 겨냥해 치밀하게 계산된 공격이다. 범행준비를 위해 호텔에 사흘을 묵었으며, 범행 장소에서는 무려 20여 정의 총기가 발견됐다.

 더구나 사격의 정확도를 위해 스코프(조준경)와 거치대도 사용하고, 32층의 총격장소는 수만 명이 몰려 있던 공연장 한복판이었다는 점도 주목할 사항이다. 일반적으로 원한에 근거한 살인행각은 감정적으로 이루어지지만, 이번사건은 치밀한 사전계획성 범죄이다.

 마치 게임하듯이 총기를 난사한 사고현장모습은 살인 장면이 있는 컴퓨터게임처럼 참혹했다. 그래서 범인의 도박성 심리상태와 무관치 않았을 것이란 추론도 가능해보인다.

 이외에 주변에 알려지지 않은 개인적 문제, 신병 비관, 금전적, 이성적 문제 가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사건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은 좀 더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계최강의 미국에서 일상에 나선 시민들이 무차별적인 방식으로 테러 목표가 될 때까지 등잔 밑 테러에 방치되었다는 것은 결국은 미국정부의 집안단속 실패이다.

 어쩌면 미국을 위협하는 건, 북한의 핵이 아니라 어디선가 날아올지 모르는 총탄이라는 각성의 소리는 귀 기울여야 할 사항이다. 우리사회 역시 미국처럼 총기는 아니지만, OECD국가 중 자살율 1위라는 사회문제에 어떤 대책과 노력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이만종(호원대 법 경찰학과 교수, 한국테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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