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칼럼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인쇄

아르메니아의 눈물! 평화 속 안식 찾는 머나먼 여정

“추석처럼 그들도 가족과 친인척이 만나 정 나누길 ”
Written by. 이숙경   입력 : 2018-09-20 오전 9:38:17
공유:
소셜댓글 : 0
twitter facebook

 아라라트산. 성경을 접한 사람들은 익숙하나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그렇다면 노아의 방주는 어떨까? 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가 떠내려가다 이곳에서 정박했고, 그 배 조각이 남아있다고 전해지는 산. 터키 동부, 이란 북부, 아르메니아 중서부 국경에 위치한 산이다.

 이 산 이름은 터키 동쪽의 작은 내륙국가 아르메니아의 상징과도 같다. 그러나 아르메니아 영토는 아니다. 아르메니아가 적대시하는 터키 땅이다.

 전설의 아라라트산(5,185m)을 성산(聖山)으로 받드는 나라, 아르메니아. 인구는 300만명, 국토 크기는 2만 9743㎢로 우리나라 경상남북도를 합한 것만 하다.

 터키는 아르메니아의 오랜 앙숙으로 양국 사이의 국경은 봉쇄됐다. 아르메니아는 터키 전신인 오스만 제국 시절 자국민 약 150만 명이 집단 학살당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터키는 대규모 학살을 부정하고 있다. 아르메니아인은 닿을 수 없는 땅에 솟은 자신들의 성산을 바라보고만 있다. 

 그 역사는 이렇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을 계기로 아르메니아인들이 오스만 통치자들의 압제에 반발하여 봉기를 일으켰다. 오스만 제국에 대한 게릴라 활동으로 무슬림 촌락이 습격을 당하고 주민들이 살해당했고, 아울러 러시아가 오스만 제국을 침공하자 많은 아르메니아인들이 러시아 군대에 가담했다.

 이에 1915년 4월부터 오스만 제국은 아르메니아 남자들을 학살하기 위해 18세~50세 남자들을 모두 강제 징집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군사훈련과 공사현장에 동원된 후 집단 사살되거나 과중한 노동과 질병, 기아 등으로 사망했다. 한편 부녀자, 노약자, 어린이들은 모두 사막으로 강제 추방되어 대부분 굶어 죽거나 질병으로 사망했다.

 이 대학살(genocide)을 피해 많은 난민들이 세계 도처로 흩어졌다. 현재 약 600만명∼800만명이 해외에 있다고 한다. 자국 내 인구의 두배가 넘는다. 아르메니아 수도인 예레반에 대학살 추모관이 있고 그 안에 원형의 석판 가운데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불꽃 주변에는 추모객들이 놓고 가는 조화가 가지런히 뉘어진 채 참담함과 슬픔으로 점철된 근현대사를 되돌아보게 한다.

 아르메니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특성에다 강대국으로 둘러싸여 오랜 기간 외세의 침략을 받아 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AD301년에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이고 그들만의 고유문자와 언어를 사용하며 깊은 역사와 문화를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인류 탄생 이래 인접국가간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이어져 왔다. 이웃나라와 평화를 유지하면서 상생발전한다면 더 바랄 것 없는 최상의 스토리가 탄생되겠지만 불행하게도 인류는 끝없는 분쟁의 역사를 기록해 왔다.

 갈등 유형도 다양해서 현재는 비교적 원만한 관계에 있지만 과거 갈등의 골이 깊었던 인접국들 관계, 현재 갈등관계에 있는 인접국 관계, 현재는 그다지 심각한 갈등관계는 아니지만 향후 심화될 갈등 요인을 내포하고 있는 인접국가들 관계 등 위험요소는 상존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갈등 촉발시 냉혹한 세계질서 속에서 내편을 들어줄 우방의 역할이 한 국가의 운명을 가름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여러 나라와 역사학자들이 터키 전신인 오스만제국과 러시아 간 전투 과정에서 발생한 이 사건을 대학살로 보고 있지만,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 여러 나라의 자국 이기주의, 러시아의 소극적 태도, 터키의 국제적인 방해공작 등으로 아르메니아는 숱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곧 추석이다. 우리가 명절을 전후해 오랜만에 친인척들을 만나 정을 나누듯, 가슴 아픈 근현대사로 강제 이산을 겪은 아르메니아 국민들도 자주 모국을 방문해 상처를 보듬고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konas)

코나스 이숙경 기자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인쇄하기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입력 된 100자 의견이 없습니다.
1
    2018.12.16 일요일
핫클릭 뉴스
포토뉴스 더보기
깜짝뉴스 더보기
국가기록물, 이젠 포털에서도 볼 수 있어요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원장 이소연)은 국가기록원 누리집에서..
세상사는 이야기 더보기
아빠, 아빠! 세영이 먹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