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국가안전보위성 주도로 한 달 전부터 휴대전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를 취재하는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북부 지방의 내부 취재협력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휴대전화를 이용한 (한국과 연계된) 불법 통화를 뿌리 뽑으라”는 김정은의 방침에 따라 국가보위성을 총동원해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갔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이번 단속은 불법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람을 적발했던 과거의 단속에서 나아가 앞으로 사용할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까지 조사하고 있으며, 단속이 강화되면서 처벌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담당 보위원과 지도원이 집집마다 돌면서 특별한 혐의없이 의심되는 자, 예를 들어 탈북자 가족, 과거에 중국 휴대전화를 사용했던 사람, 심지어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불법 통화의 자수와 신고 등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이번 휴대전화 단속은 한국에 탈북한 가족이 있는 사람의 집까지 찾아가 조사하고 있고, 많은 보위원이 투입돼 있는 등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고 전했다.

 ‘아시아프레스’는 또 단속에 걸린 주민은 엄격한 조사를 거쳐 한국과 연관돼 있으면(적선) 무조건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다며, “특히 한국 측과 통화하는 것은 용서가 없기 때문에 걸리면 끝”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김정은이 ‘중국과 전화하는 사람은 한국의 임무를 받은 자’라고 단정하고 직접 지시를 통해 ‘불법 전화 사용’과 ‘정보 유출’의 차단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의 이같은 단속은 내부 정보를 한국이나 외부에 유출하는 사람을 적발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