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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서편제’ 촬영지에 군수님 동상 웬일인가?(上)
작성자 이현오 작성일 2017-08-03 조회 조회 : 9502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에헤에에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흥이 넘쳐났다. 절로 어깨춤이 덩실덩실 일어난다. 거기에 설치된 음악장치가 없고 진도아리랑이 울려 퍼지지 않았다면 누군가 - 필자 - 입을 통해 더 큰 소리와 어깨춤이 터져 나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7월의 뜨거운 땡볕이 대지를 달구고 한여름 높다랗게 치솟은 태양이 보리밭을 대신한 코스모스 이파리를 축 늘어지게 하던 7월30일 오후 우리들 일행은 만인의 사랑을 받으며, 지금도 그 때 그 소리가 마치 귓가에 살아 꿈틀거리는 듯한 완도군 청산면 당리마을 ‘서편제’ 촬영지 그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진도아리랑 한 자락에 내 몸을 맡긴 채 가락을 흥얼대며 춤사위를 열어가기 시작했다. 누군가 옆에서 볼 새라 하는 부끄러움은 그 어디도 없었다. 체면이나 체신 따윈 아예 떠오르지 않았다. 내 마음이, 내 몸이 절로 음악에 젖고 흥취감에 빠지며 목청을 빼기 시작한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에헤에에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문경 새재는 웬 고갠가 구부야아~ 구부 구부가 눈물이로~구나. 아리 아리랑...’


 왼쪽 어깨가 한바탕 위로 들려 한구비 돌아가면 오른발이 쭉 내뻗으며 버선코를 끌어당겨 매무새를 곳추 세운다. 이내 손과 발이 반대로 돌아가며 소리는 계속 뒤를 잇는다. 이 때 쯤이면 일행들 입에서도 흥을 탄 가락이 절로 나오게 되니 우리소리가 주는 힘, 더불어 ‘서편제’가 주는 가장 자연스런 현상으로 나타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내가 송화(오정해 분)가 되고 스승 유봉(김명곤 분)이 되면서, 우리는 그 때 그들이 푸른빛으로 채색된 청보리 밭고랑 사이에서 ‘진도아리랑’을 뽑으며 흐드러지게 춤사위를 벌였던 그 길을 따라 한 마당 잔치 걸음을 벌였다. 내가 서편제의 주인이요, 나 자신이 그 추억 속 장면으로 화하고 만 것이다. 그렇게 그 날 우리들 일행은 서편제에 푹 빠졌다.

 

 춤사위는 올라가는 길에도 내려오는 순간에도 계속 이어졌다.

 

 그런데 그렇게 흥에 젖은 우리들을 싸늘하게 식게 만든 사건(?)이 바로 그 곳에 똬리를 틀고 있었다.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기 위해 내려오는 즈음에, 삼거리 지역에 근엄하게 서 있는 동상(흉상)을 발견한 때문이다. ‘아니 저건 뭐지?’ 다들 의아한 눈길이 한꺼번에 쏠린다. 현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마치 시대를 거스르는 영화의 한 장면으로 말쑥하게 차려입은 양복 입은 사내가 상투 머리위에 갓을 쓴 채 곰방대를 입에 물고 검정 고무신 차림으로 서 있는 모습이라고나 해야 할까.

 

 처음 필자는 왜 이런 곳에 어울리지 않는 동상이 들어서 있을까? 하면서도 혹시 “임권택 감독 흉상인가?” 했다. “임 감독님의 젊은 시절 모습을 새겼나 보다”하면서도 “설마 그렇다고 임 감독이 그의 영화인생 숨결이 배긴 곳이라 할 이곳에다? 하며 갸우뚱 해 했다. 그렇다 쳐도 임 감독은 아니었다.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아연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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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18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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