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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7월, 청산도 그 섬에서 우린 청춘을 캤다!(下)
작성자 이현오 작성일 2017-08-10 조회 조회 : 2192 

청산도

 

 시골은 담장에서 예스럽다고 했지 아마. 나   어릴 적 나고 자란 고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던, 그러나 이제는 사라져 시멘트 블록으로 진화 되었지만 청산도에 남아 옛날 식 돌덩이로 자연스런 멋을 내고 담쟁이 넝쿨이 시원스레 더해진 동촌리 옛 담장 길은 또 얼마나 정겹게 다가오던가! 부지런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한편으로 돌담길을 돌아보며 또 하나의 추억 속으로 빠져 든다.

 

 그러나 아뿔싸, 더위로 까먹었나? 파전에 막걸리 한 사발 마시는 걸 애써 잊어야만 했으니 다음 수순을 위한 남겨둠이라고 해야 할까보다.

 

 매해 청산도 방문객은 증가일로라고 한다. 완도군청 홈페이지를 비롯해 인터넷에서도 쉬 찾아볼 수 있다. 바다만이 주는 넉넉함과 아름답고 신비로움까지 주는 절정의 경관이 찌들린 현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 요인이 되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섬’ 자체가 주는 고즈넉함과 한적하고 평화가 깃든 곳에서 그 만의 생각과 운치에 젖고 싶은 마음이 더 강렬하기에 그런 건 아닐까. 예전 청산도 주민은 8000여 명을 헤아릴 정도였다고.

 하지만 지금은 근 4분1 수준으로 급감했다 한다. 다른 시골처럼 농사지을 젊은이들이 사라져 갈수록 논밭은 휴식기에 접어드니 입증이라도 하듯 산 밑 다랭이 논 곳곳에는 풀만이 무성해 작년까지 이곳이 논이었다는 사실을 증거 해 준다.

 

 예전 가난했던 우리 어르신들은 그랬다. 조그만 땅에 작물을 심을 터전만 있다면 집에서 먼 거리라도 가리지 않고 쫒아가 일구고 가꾸며 내 전답, 농토로 만들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땅이 있어도 지을 사람이 없어 놀리고 묵혀둘 수밖에 없으니, 이제 머지않아 청산도를 지키며 청산도 주민이 될 학교 선생님인 김한배 선배의 일깨움에 잠시 안타까운 침묵이 휩싸이기도 했다. 우리 농촌의 현주소를 이곳 청산도에서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어찌 그게 청산도만의 안타까움이겠는가! 애환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지만    이제 청산도 하면 알 만한 사람이면 곧바로 ‘서편제’ 의 고향임을 대뜸 알아챈   다. 영화 ‘봄의 왈츠’ 무대이자 널따랗게 펼쳐진 청   보리밭을 배경으로 북장단에 맞춰 흥겹게 한바탕 춤   판을 벌인 우리가락 ‘진도아리랑’으로 빛을 발한 서   편제. 그 영화의 한 장면을 어찌 마다 하리.

 

 서편제 길을 오르내리며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곡조에 맞춰 춤사위를 뽐내본다.   그렇게 서편제 촬영지는 경관마저 빼어난 청산도를   더 자연스럽고 정감이 와 닿는 자연의 섬으로 정겹   게 맞아 주었다.

 

 산과 산이 잇대고 바다와 바다가 마주하며 산과 바다로 찾아든 사람이 하나로 귀의케 한 네 사나이들의 2박3일. 아쉬움을 뒤로한 채 청산도항 도청리로 배 시간을 맞춘다. 돌아오는 길 출항하기엔 아직 남은 40여분, 바닷가 수산식당에 마주 앉아 갓 잡아온 해삼을 안주 삼아 한잔 술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그래서 청산도 여행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금당)

 

금당 이현오 / 수필가. 코나스 편집장.(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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