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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새싹들의 울림 - 아기는 온 세상의 희망
작성자 이현오 작성일 2017-10-19 조회 조회 : 6870 

 

 이 가을, 어디 절정의 고운 단풍이 있는 명산 계곡만 몰리라는 법이 있나. 바로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도, 도로변과 공원에도, 그리고 직장 근처에도 가을을 머금은 빛의 향연이 서막을 열고자 준비하고 있다.

 

 오늘 내가 본 공원에도 그랬다. 더더욱 그곳에는 내일을 여는 제비 떼의 지저귐과도 같은 어린 새싹들의 해맑은 미소와 하늘을 꿰뚫을 듯한 소프라노의 합창이 한데 어울리기도 한다.

 

 매일 점심때면 직장 근처 서울숲을 찾는다. 서울 도심에 이런 공원이 있고, 공원을 찾아 심호흡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복에 겨운 일이며, 감사해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그치는 게 아니다. 나라의 동량이요, 기둥이 될 어린 싹들이 거기에 함께 있기에서다.

 

 어린아이들의 구김살 없는 표정과 행동을 보노라면 누구라 할 이 없이 얼굴 전체에 미소가 서림은 당연한 일인 것 같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동네에서 아이 울음소리 듣기 귀한 시대엔 더해 무엇하리. 오늘(10.19)점심때 서울숲 공원도 만원이다.

 

 이제 가을빛 옷으로 갈아입을 채비를 갖추고 있는 공원에는 졸졸졸 흘러내리는 폭포수도 있고, 호숫가에는 커다란 잉어들도 유유자적 배회하며 놀러 온 사람들의 얼굴을 좆곤 한다. 연인들끼리 다정스레 손  잡고 걷는가하면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점잖게 걷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돗자리에 펼쳐놓고 웃음꽃도 한창이다. 파란 하늘이 높다랗게 자리한 오늘 날을 잡았는지 무대가 있는 한편에서는 뇌성마비 장애우들의 한마당 잔치 ‘오뚜기 축제’가 흥겹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인근교회에서 나오신 듯한 할머니들이 무리지어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도 보이고, 낙엽 쌓인 호젓한 나무숲 사이로 웨딩 촬영에 여념 없는 예비 신랑신부의 행복에 겨운 모습도 눈에 띈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단연 아이들의 뛰노는 모습, 아이들의 외침, 아이들의 얼굴에 스며있는 천진난만함이다. 요즘 서울숲은 거의 이런 꼬마 손님으로 거의 점령되다시피 하고 있다. 유치원에서 온 차량들로 도로변엔 노란색 차량의 긴 줄이 세워지고 노란빛, 붉은 색깔의 유니폼을 차려입은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씀에 다소곳하면서도 재잘재잘 희희낙락 짝꿍끼리 손을 잡고 줄지어 이동하기도 하고, 아직은 초록의 잔디밭을 마음껏 뛰고 달리고 뒹굴며 놀이에 흠뻑 빠져 정신이 없어 보인다.

 

 또 한 곳에서는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놀이시간인지 아이보다 엄마가 더 즐거워하고, 물놀이공원 낙차 큰 미끄럼틀처럼 줄을 잡고 오르는 거기에도 꼬마들은 무서운 줄 모르고 신나게 타 내리고 기어오르고 또 타고 내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당연히 선생님의 눈길은 여기저기를 바삐 움직이며 긴장을 늦추지 않아 보이고. 이 풍성한 가을은 아이들에게도 건강한 하루하루를 선사하고 있는 것만 같다.

 

 거의 자주 이런 모습을 대하면서 어젯밤에는 가슴에 안겨 새근새근 잠든 손녀 세영이를 보며 낮에 공원에서 힘차게 뛰어놀던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봤다. 그러면서 조그마한 소리로 나의 마음을 전한다. “세영아, 너는 언제 유치원 갈 거야? 세영아, 언제 공원에 놀러가서 미끄럼틀도 타고 달리기도 하고 공놀이 할 거야?” 옆에서 아이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며 아빠의 말을 듣던 딸 은지가 말없는 미소를 지으며 아이의 얼굴을 더듬는다. 행복해 하는 딸의 그 모습이 나의 마음을 더 행복하게 해 준다.

 

 하루가 다르게 무게감을 더 느끼게 커가는 아기 세영이를 바라보며 소중한 우리들 미래의 자산이자 나라의 커다란 희망이며 기둥이 될 어린 새싹들에게 오직 건강과 안전, 깔깔대는 웃음만이 크게 비쳐 지기를 소망해 본다.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요, 아기는 온 세상의 희망이기 때문이다.(금당)

 

금당 이현오 / 수필가. 코나스 편집장(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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