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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ㅋㅋㅋ 세영이가 방탱이 답게 웃어요
작성자 이현오 작성일 2017-12-01 조회 조회 : 3381 

 요즘 집안에 웃음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 높아진 웃음은 필자나 집사람, 딸 은지만의 웃음이 아니다. 한 사람의 목소리가 더 늘었다. 웃음의 주인공은 우리 집안의 최 좌장(?)이기도 하고, 상전이기도 하고 또한 회장이기도 한 ‘장수돌-미니미’ 바로 장세영이다.
 

 세영이의 웃음이 빛을 발 한지는 오래 되지 않았다. 바로 며칠 전부터다. 대략 셈을 해보면 12월2일이 그가 태어난 지 꼭 100일이 되는 날이니 아마 94일이나 95일이 되는 날부터 인가 헤아리게 된다.

 

 그 날 저녁 집안에 난리(?)가 났다. 평소에는 안고 있는 나-외할아버지-를 어딘가 못 마땅한 듯해 하다거나 미덥지 못한 표정이거나 거만스레한 자태로 바라보며 잘 웃지도 않아, 할아버지인 내가 온갖 재롱(?)을 떨며 얼굴에 식은땀을 흘릴 정도 쯤 돼야 살짝 입을 벌리고 웃어주던, 그렇게 웃음에 인색하던 세영이가 어느 날부터 입이 막 벌어지기 시작했다. 소리 없는 벙글 웃음의 선물이었다.

 

 그런 세영이었는데 그 날은 그야말로 폭발, 대 폭발이었다. 늦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세영이를 안고 거실을 오락가락 하다 양손으로 받쳐 들고 눈을 마주치며 ‘까꿍’을 연발하자 갑자기 소리를 내지르기 시작하는 하는 것이다. 내가 웃으며 눈짓과 고갯짓을 해대며 말을 하면 ‘하~~아~~~’ ‘와~~하~~아’, 고개를 뒤로 넘길 정도가 돼가며 웃어댄다. 아니, 아니 이게 무슨 대 사건인가? 이럴 수가.

 

 우유병에 우유를 담기위해 움직이던 딸과 집사람이 덩달아 뛰어 오며 웃음소리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다. 그러더니 이내 휴대전화기를 가져와 동영상을 담기 시작한다. 몇 번이나 까무라칠 듯이 웃어댄다. 집안에 웃음 진동이다. 만발한다. 언제 이렇게 요동치는 웃음이 울려댔던가 싶을 정도로 세영이의 웃음은 최고의 선물이요, 집안의 기쁨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또 그만이다.

 

 그러다 어제 퇴근 후에도 잠시 커다란 웃음과 들썩임이 있어 부리나케 휴대전화기가 작동되었지만 그만 그것으로 일단락이었다. “조금만 더 웃지” “세영아, 할머니도 보게 한번더 웃어봐”하고 어르고 달래며 매달려 보지만 최 상전에 회장님 포스의 세영이는 근엄한 표정으로 몰입한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휴대전화기를 준비해놓고 웃음을 담으려고 온갖 재롱을 다 떨어보지만 며칠 전 그런 웃음은 아직 없다. 소리 없는 웃음으로 헤 벌릴 뿐 온몸을 들썩이던 웃음은 아직 이다. 그러나 이제시작일 것이다. 파안대소하는 세영이의 웃음이. 우리들을 더 힘이 솟게 하는 그 웃음이. 벌써 기다려진다.

 

 올해도 이제 1개월밖에 남겨두지 않아 저녁 모임이 잦다. 약주라도 한잔 하고 가면 야속하게도 세영이 곁에 가는 게 금지령으로 작동되지만 퇴근할 시간이면 꼭 떠올려지는 게 있다. “오늘은 어떻게 하고 놀았을까?”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맞아 줄까?”에 대한 궁금함이다. 그러면서 “오늘은 또 얼마나 변했을까?” “이 시간은 무얼 하고 있을까?” 등등.

회사에서 바쁘게 칼럼이나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가도, 문득 떠오르는 어떤 생각이나 글귀가 떠오르면 얼른 옆에 놓인 메모장에 메모를 한다. 그럴 때면 나도 몰래 입가에 웃음이 번짐을 확인하게 되니 이게 바로 할아버지의 마음인지 모르겠다.

 

 “아하 이게 바로 어르신들이 말씀하시던 내 핏줄이어서 그런가”하며 또 한번 피식 웃음을 머금는다.  오늘 중식 후 서울숲 평소 운동코스를 돌자 어제보다 더 많은 낙엽이 떨어져 나뒹군다. 벌써 발길에 짓이겨진 채 흙으로 진화하는 낙엽도 있고.

 

 자연이나 사람이나 호흡을 하는 생명은 그렇게 자연에 순응해 간다. 세영이의 더 커지는 웃음 따라 나의 삶의 깊이도 더 깊어가는 철이기도 하고. 내일은 세영이 탄생 100일 되는 날. 광주에서 아빠와 할아버지 할머니가 한달음에 달려와 축하를 해 주실게다.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셨기에 무척이나 궁금하고 보고 싶으셨을 텐데도, 그 기쁨을 나만, 우리만 서울에서만 본 것 같아 미안하고 송구스런 마음 또한 함께 인다. 내일은 모처럼 사돈 형님(어른)과 거한 술 나누어야 겠다.(금당)

 

금당 이현오 / 수필가. 코나스 편집장.(holeekva@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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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15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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