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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196일 세영, 새 봄에 봄소식 가져 왔어요
작성자 이현오 작성일 2018-03-08 조회 조회 : 12302 

 며칠 전 큰 딸 은지가 보내온 동영상에는 세영이가 거울 속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었다. 엄마와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 중이었다. “세영이가 어디 있지?” “세영이 어디 있어요?”하면 이불위에 펼쳐져 있는 옷 속으로 숨기라도 하는 양 손으로 옷을 들썩이며 배시시 웃으면서 얼굴을 묻곤 하는 것이다. 웃음이 절로 나오게 한다.

 

 또 그 하루 전 보내온 카톡에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시는 사돈어른 내외분이 세영이 목욕시키는 모습과 목욕탕에 찰랑찰랑한 물을 두 다리로 계속 걷어 차 물벼락(?) 받는 사부인의 모습과 모두가 한바탕 크게 웃는 모습들이 그대로 담겨지기도 했다. 그러다 이번에는 아랫니 2개가 나왔다는 문자와 함께 동영상에는 세상을 향해 막 싹을 틔우는 나뭇가지의 새 생명 멍울처럼 가녀린 이 두 개가 삐죽하니 고개를 내밀고 있는 소식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동영상은 세영이가 금방 금방 쑥쑥 커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이었다. 아빠와 전화를 하며 신나하는 장면이다.

 

 은지가 장난감 휴대전화기를 들고 “네 아빠예요? 세영이요, 기다려 주세요”하면서 세영에게 “아빠 전화왔어요”하고 귀에 전화기를 대주면, 마치 통화라도 하는 양 뭐라 뭐라 하면서 활짝 미소를 짓는다. 아마 장난감 전화기 안으로 어떤 말이 나오나 보다. 그 말을 들으면서 웃는 것 같다. 몇 번 그렇게 딸과 세영이가 전화기를 주고받으며 환한 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가 다르게 커나가는 아이의 모습에서 시간의 흐름이 이리 빠르게 흘러감을 확인케 된다.

 

 그런 세영이가 오늘 또 큰 봄소식을 전해 왔다. 바쁘게 오전 업무가 진행되는 중에 전화기 진동음이 울리면서 동영상이 왔음을 알린다. 업무를 처리해 놓고 점심식사 시간 동영상을 열자, “아니 이게 웬 일이야? 세영이가 세영이가......” “와아~~~~” 소리가 절로 나와 직원들을 향해 나만의 흥분된 목소리를 전한다.

 

 “우리 애기가 방금 전 기었다” “애기가 기어 다닌다”다. 그랬다. 세영이가 오늘 2018년 3월8일 오전에 처음으로 기어 다니기를 시작한 것이다. 지난 1월2일 탄생 131일 만에 뒤집기를 성공했으니, 뒤집기로부터 65일이요, 태어난 날로부터 196일이 되는 날이다.

 

 이 동영상을 보면서 세영이 할아버지 할머니는 또 얼마나 뿌듯하고 기뻐해 하셨을까! 아마도 바로 가까운 거리에 사시기에 곧장 달려가지 않았을까도 싶다.

 

 동영상에서 본 세영이는 군대서 높은 포복 자세처럼 기어갈 준비를 하다가 딸이 장난감을 앞에 두고 “세영아, 세영아 여기 여기”하자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게 기어가 장난감을 덥석 잡는 것이다. 또 하나의 자신의 역사를 쓴 것이다.

 

 은지 말에 의하면 배를 방바닥에 대고 엎드려서 일어날 듯 일어날 듯 준비동작(!)을 하더니 곧장 무릎을 땅에 대고 팔을 들면서 기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역사가 세영이의 앞날에 새겨진 날이다. 춥고도 지루했던 지난 겨울도 도래하는 3월의 봄 향기 앞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 마치고 물러가듯이 새봄이 다가오는 오늘 세영이가 예쁜 또 하나의 봄소식을 전해 주었다.

 

 세영이의 첫 기어다님이 그렇게 신기하고 기쁜 일이었을까! 직원들에게 알린데 이어 보는 사람마다에 자랑스럽게 소식을 전하고 점심 시간 서울숲 운동 길에는 목포 누나에게도 알려 세영이의 커 나가는 모습을 함께 확인하기도 했다. 다음에 줄 소식은 또 어떤 것일까? 하루하루가 궁금해진다. 저녁에는 화상통화를 통해 외할아버지의 축하 인사를 전해주어야 겠다.(금당)

 

금당 이현오 / 수필가. 코나스 편집장(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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