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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목련송이마냥 쑥쑥 자라나는 우리 세영, 장세바리
작성자 이현오 작성일 2018-03-30 조회 조회 : 10256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스멀대는 봄 향기가 코끝을 스쳐 귓속까지 들려올 것만 같은 3월의 끝자락이다. 서울숲 몇 그루되지 않은 목련에도 오늘 아침 하얀 목화송이 닮은 목련이 반 이상 벌어져 봄을 맞더니 성수동 회사 8층 사무실 창가 내 자리에서 고개만 살짝 돌리면 저 아래 아파트 형 공장 뜨락에 우뚝 서 무성하게 피어난 목련이 오늘(3.30) 제대로의 자태로 화사함을 보여준다.  

 

 엊그제만 해도 언제쯤 저 나무에 작년의 그 화려한 모습으로 피어날까 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눈깜짝 새에 오늘 완연한 자태로 준비돼 있었던 모양이다. 뚝섬역 4거리 정중앙 이 건물로 회사가 이사 온 지도 11년이고 보면, 처음엔 눈여겨보지 못했어도 아마 매해 봄철 이맘때면 저 자리 그 위치에서 누가 보던 보지 않던 탐스런 목련꽃을 틔우며 뭇 시선을 사로잡은 채 한편의 춘삼월 명경시를 보내주지 않았을까!

 

 애마(자전거 세븐-11호)로 늘 달리는 한강변에도 노란 개나리가 하루가 다르게 색을 덧씌우고 있다. 서울숲에는 어른 손 한뼘 크기의 알록달록한 제 자신의 이름보다도 더 예쁘고 귀여운 색색의 아기꽃모종들이 한데 모여 보는 이들의 눈망울을 자극한다. 봄은 그렇게 또 우리들의 시선을 집중케 하고 있다.

 

 이 봄이 그러하듯 남녘에서 올라오는 또 다른 봄소식이 우리를 훨씬 더 기쁘게 한다. 불과 1시간 여 전 도착한 휴대전화 카톡. 세영이가 두 개의 이빨을 드러내며 활짝 웃는 오동통한 볼 사진과 동영상은 한참 바쁘게 글을 써대고 있는 근무 중임에도 얼른 컴퓨터 자판을 멈추고 카톡 사진과 동영상에 눈을 번뜩이게 된다. 그러면 난 어느새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 채 혼자서 킬킬되고는 한다.

 

 3월 4일인가, 5일인가 이빨 두 개가 고개를 드밀고, 8일에는 기어 다니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제법 넘어지지 않고 앉아 서 버텼다. 그런데 또 발전했다. 요즘은 불쑥 서는 것이다. 거실 비스듬하게 세워진 베개로 기어가 기대서서 책이며, 장난감, 기저귀를 손에 쥐며 까르륵 대며 서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 엄마와 재롱잔치 하는 장면은 마치 한강에서 노란 빛을 발하는 개나리꽃과 같음이요, 서울숲을 새롭게 수놓을 꽃모종의 모습이며 건물 사이 담벼락 뜨락에서 눈이 부시도록 흰빛을 발하는 목련꽃과도 같은 모습이기도 하다.

 

 이유식(離乳食)이 담긴 병을 한편에 놓고 “세영아, 세영아 맘마 먹자”하는 제 엄마의 목소리에 먹는 맛과 즐거움을 알기라도 하는 듯이 힘차게 기어서 돌진해 와 덥석 병을 들어 그대로 입으로 가져가는 세영이의 밝은 모습에 할아버지 또한 절로 기분 ‘나이스’해 진다.

 

 서울에서 태어나 지난해 12월 광주 집으로 간 이후 아직 세영이를 볼 기회가 없었다.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오늘처럼 이렇게 자주 사진과 동영상으로 볼 수 있기에 아쉬움도 금방 사라질 따름이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세영이를 보면서 왠지 모를 땡깡 부림에 피식하고, 아빠의 비행기 태움에 파안대소(?)하는 웃음소리에 덩달아 웃고, 누구보다도 힘이 세다는 건강함에 감사하고, 이럴즈음이면 예방접종에서 목욕으로, 돌보미로 쉴새없이 살뜰하게 보살펴 주시는 광주 사돈어르신과 사부인님께 마음으로부터의 감사함을 함께 하게 된다.

 

 사랑하는 세영이. 내일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웃게 할까? 활짝 웃음을 터트리며 엄마를 향해 힘차게 기어가는 세영이의 모습이 깊어가는 이 봄날 내 마음을 더 들뜨게 한다. 까르륵 대는 그 웃음소리와 함께.(금당)

 

금당 이현오 / 수필가. 코나스 편집장(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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