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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엄마, 세영이는 핸드폰이 좋아요
작성자 이현오 작성일 2018-04-08 조회 조회 : 4122 

 출발선상에서 골인지점을 향해 눈길을 곧추 세운 선수는 잠시 어리둥절해 했다. 결승선에는 터치해야할 목표, 선수를 오라고 불러들이는 지점이 한군데도, 두군데도 아닌 또 다른 목표지점까지 도합 세 개의 목표가 손짓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출발점에 선수 장세영이 위치해 있었다. 장세영 선수의 출발 전 모습은 비장했다. 마치 지난해 1003으로 남자 100m 비공인 한국신기록을 수립한 광주시청 김국영 선수의 출발 전 모습과도 같고, 지난 29일 강원도 평창에서 개막한 동계올림픽세계 기록 수립의 독보적 선수로 우뚝 선 스켈레톤의 임성빈 선수보다도 더 비장감(?)이 있어 보였다. 동영상 화면을 보면서다.

 

 토요일인 7일 오후 5시 조금 넘어 은지가 보내준 세영이의 동영상을 보면서 나와 은지엄마는 뒤로 넘어지는 줄 알았다. 그 비장한 모습에 얼마나 웃음이 나오던지. 세영이의 단거리 경주가 시작됐다. 머리 정수리는 늘 하던 대로 바짝 동여맨 고무줄 머리를 한 채 출발선에서 앞을 향해 좌우로 시선을 돌렸다.

 

 목표 골인지점에는 한쪽으로는 엄마가, 또 한쪽에는 아빠가 위치해 결승선이자 응원군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곧 출발신호가 내려졌다. “세영아, 여기 여기하고 엄마가 소리치면, 한쪽에서는 세영아 여기야 여기, 컴온 이리와 이리하는 아빠의 목소리가 한데 어울려 주말 광주 북구 라인동산 아파트는 때아닌 세영이의 안방 달리기 경기장으로 탈바꿈했다.

 

 잠시 앞을 향해 머뭇거리다가 이내 결심을 한 듯 세영이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출발했다. 거침없다. 우사인 볼트의 초능력을 담은 달리기에 다를바 없다. 나 홀로 무릎걸음 기어가기 외로운 달리기가 힘을 내기 시작한다. 처음 목표지점은 아빠가 아닌 엄마가 있는 곳이었다. 당연히 아빠보다는 엄마로 향하는 게 정석으로 본 탓이다. 달리다가 잠시 지체하고 두리번 대면서 한번 씩 웃더니 이내 또 달린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골인은?...... <엄마>? <아빠>? 아니다. <엄마><아빠>도 아닌 제3의 지점이었다. 그럼 어디로? 바로 자신을 향해 촬영하고 있는 <핸드폰>이었다.

 

 웃음소리가 방안을 울린다. “세영이, 엄마도 아빠도 아닌 핸드폰 승하고 세영이의 골인 지점 승리를 알리는 세영이 엄마, 은지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가득 묻어있다. 요즘 세영이는 핸드폰에 부쩍 흥미를 갖고 있단다. 지난 주 광주를 다녀온 세영이 외할머니에 의하면 핸드폰에 주의 집중력이 대단하다고 전한다. 그 결과가 달리기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엄마의 목소리, 아빠의 외침에도 흔들림 없이 골인지점 핸드폰을 향해 힘차게 나아갔던 것이다.

 

 날로 부쩍부쩍 자라는 세영이다. 다음 주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웃음의 세계로 이끌어 줄지 벌써 기대되는 주일 오후다.

 

 시간에 맞춰 잠을 재우려는 엄마와는 싫다고 눈물 콧물 범벅하면서도 제 기분만 맞춰주면 방싯방싯 웃음으로 심쿵하게 한다는 제 외할머니 말처럼 세영아 아무래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오늘도 우리 세영이의 헤헤 거리는 그 모습이 눈가를 떠나지 않는다. 세영 홧팅 홧팅 파이팅!(금당)

 

이현오 / 수필가. 코나스 편집장(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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