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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쉿! 하부지~~ 비밀이에요, 세영이는 할아버지 품이 더 좋아요
작성자 이현오 작성일 2018-05-23 조회 조회 : 6313 

 세영이는 할아버지 품이 무척 좋은가 보다. 편안하고 아늑한 둥지 속에서 엄마 새를 기다리는 털 보숭보숭 아기 새 같은 앙증, 순진무구 자체였으니. 입가에는 함박웃음을 띠면서 손에 든 물병을 송두리째 입으로 가져가고 있는 중이었다.

 

 바로 엊그제 도착한 카톡 사진이다. 그에 앞서 세영이는 파란 잔디밭 위에 있었다. 아마도 엄마 아빠와 공원으로 놀러 온 모양이다. 이 며칠 미세먼지도 황사도 없는 화창한 5월의 황금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서인지 바깥 온도가 꽤나 높은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세영이의 옷차림도 가벼웠다. 아예 겉옷은 벗고 노랑 병아리 색 양말에 가벼운 내의 차림이다. 거기다 길게 자란 머리를 양쪽으로 갈라 각각 초록 고무줄로 묶고, 꽁지는 황토색 끈으로 상투머리를 튼 뒤 다시 뒷부분으로는 붉은색 머리띠를 얹어 한껏 모양을 내었다. 공원에 나가기 위해 엄마가 꽤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그런데 파란 잔디밭에 앉은 세영이 표정이 밝지가 않다. 왜일까? 어딘지 불만이 있어 보인다. 손에는 종이컵을 들고 있는데 잔뜩 울고 싶은 표정이다. 아마도 아빠 엄마가 제 곁에서 조금 떨어져 사진을 찍고자 하니 불안감이 도는 모양이다. 그런데 또 다른 사진에서 우는 모습은 간데없고 어느새 손에 든 종이컵이 잔뜩 구겨진 채 입으로 들어가고 있다. 하하하, 역시 요즘 세영이는 무엇이든 손에 잡히는 것은 다 입으로 들어가고 있다. ‘먹자대회가 있다면 단연 선두권 진입이 아닐까?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란다.

 

 그러자 또 다른 장면은 할아버지와 함께 다. 어디 전망이 좋은 카페 같은 곳에서 할아버지가 안고 있고, 저 한 쪽으로는 공원 내 색색의 꽃들이 현란한 자태로 피어난 것이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와 함께 꽃놀이에 나온 것 같다. 할아버지 품에 안겨 얼굴 가득 활짝 핀 웃음 띤 얼굴은 보고 또 들여다봐도 가슴 흐뭇한 정경이다. 할아버지 품이 그토록 좋은 모양이다.

 

 지난 14일 광주에 다녀온 이후 한번 화상통화로 본 이후 1주일여가 지난 시점이기에 그간에도 세영이는 쑥쑥 자라고 있을 터. 어제는 딸로부터 이런 카톡과 사진이 올라왔다. “안뇽 ~ 오빠랑 나랑 이비인후과 진료 받으러 왔당, 세영찡은 꼽사리 ㅋㅋㅋ”. 엄마 아빠 사이에 앉은 세영이는 장난감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여보세요, 세영이에요. 할아버지야. 세영아, 건강하게 오늘도 잘 지내렴. 안녕”.

 

 딸과 사위가 감기 기운이 있어서란다. 세영이는 용감한데, 엄마 아빠가 병원에 가니 세영이가 엄마 아빠 아프지 말라 응원 차 함께 온 모양이다. ㅎㅎㅎ 은지, 지웅이가 배워야 하려나.

 

 딸, 사위와 더불어 늘 큰 사랑으로 정성을 다 하시는 사돈 어르신 내외분의 수고로움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오늘이다.(금당)

 

금당 이현오 / 수필가.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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