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비밀유출'은 기획의도"
"비보도 요구? 언론 속성 악용한 의도적인 것"
김만복 국정원장의 국정원 대화록 유출 파문으로 인수위를 비롯한 정치권과 각계의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검찰이 김 국정원장의 방북 당시 대화록을 정밀 검토하는 등 사실상 수사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한수 건국대 교수가 김 원장의 대화록 유출 파문을 다분히 의도적인 기획의도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김 원장과 북한의 대남 총책인 김양건 통일선전부장과의 비밀회동이라는 극비사항이 새 나간 것도 문제지만 그 주도인물이 당사자인 국정원장이라는 측면에서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는 국정원의 업무 성격상 원장의 동선 자체를 비밀에 부쳐야 함에도 비밀활동이 언론에 노출된다면 더 이상 국정원의 특성이 보호될 수 없다며 국정원의 존립의의를 훼손한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중심으로 한 자유신당 창당준비위원이기도 한 최 교수는 PBC 라디오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 와의 대담에서 김 원장의 대화록 유출 파문건과 관련해 이렇게 말하고 "내용을 일부러 이명박 당선자 진영에 전달하려는 보신성 기획누설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 면서 "(마땅히) 검찰 수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특검 여부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대선을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19일 김 원장이 방북 사실에 대해 '기념 식수한 소나무 표지석 설치' 라고 말하고 있지만 "너무 궁색한 변명" 이라면서 "민감한 시기에 국정원장이 비밀리에 방북 할 필요가 있었는가" 고 반문한 뒤 "대화록에 나타나지 않은 또 다른 내용의 방북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되기 전에 해결해야할 급박한 일이 있었던 것 아니냐" 며 "이런 의구심은 검찰 수사로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최 교수는 '김 원장이 언론에 비 보도를 전제로 대화록을 유출했는데 언론이 비 보도 약속을 깼다고 언론을 비판'한 데 대해서도 "적반하장"이라 일축하고 "기사자료를 제공하는 측에선 특정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도록 일부러 어느 한 언론에만 기사를 흘리는 경우가 있다" 며 "진정한 비 보도를 의도했다기보다는 언론의 속성을 악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는 본질적 내용은 덮어두고 표면적 내용만 공개해 방북목적도 덮고 자신의 공과를 친 권력에게 알리려는 전략적 기획유출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고 의도된 측면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이명박 당선인은 비난 안하고 이회창 전 총재만 비난한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명박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대북정책을 노 정권과 유사하게 상당히 유연하게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인 반면에 이회창 후보측에선 엄격한 상호주의 원칙을 채택해 당연히 김정일 쪽에선 거북하기 때문으로 본다" 며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계속 비판하겠지만 저희(자유신당)로서는 대북정책은 엄격한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해야 된다고 본다" 고 말하기고 했다.
한편 17일 검찰과 인수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오세인)는 전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김 국정원장이 방북한 경위와 인수위에 보고한 대화록을 보내달라고 서면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원장은 15일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의 대화록을 스스로 유출했다고 밝히고 사의를 표명했다.(Konas)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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