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동북공정은 역사가 아닌 정치적 헤게모니의 문제"

역사학자 윤명철 교수와의 대담

Written by. 김영림   입력 : 2008-03-15 오전 8:13:20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2
 북한 급변사태 발발시 중국이 북한문제에 개입해 점령할 가능성의 근거로 한강이북에서 만주까지 차지했던 고구려사를 중국이 자국역사에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과 같은 역사왜곡행위가 거론되고 있다.

 이에 코나스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에 대해 90년대 말부터 경고하던 고구려사 연구가 윤명철 교수(동국대, 한국사)와 만나 동북공정의 성격과 중국의 대 한반도 팽창 위협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아래는 그 인터뷰의 전문이다.

 ▲ 윤명철 교수님은 동북공정으로 대변되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에 대해 가장 먼저 경고했던 학자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의 역사 왜곡시도를 감지했던 시기는 언제였습니까?

- 시기는 9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가 만주지역의 고구려 유적을 조사하던 중 당시 중국의 박물관이나 유물 전시관의 안내자료에선 이미 고구려의 강역과 역사를 중국사에 귀속시킨 상태였습니다. 그 모습을 실제로 눈으로 확인하고 당시 문화 일보 칼럼에 일본의 역사왜곡보다 중국의 역사왜곡이 더 우리에게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의 글을 쓰게 되었지요.

▲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언제부터 시작 된 것입니까?

- 일단 1993년, 고구려 유적이 밀집한 중국의 집안시에서 열린 고구려사 국제 학술대회가 발단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시 집안 박물관 부관장을 하던 정철화와 현재 동북공정을 진행 시키는 중국사학자들 사이에서 핵심인물중 하나가 된 손진기가 '고구려사는 중국사'라는 주장을 했고 그때부터 한 중 학계사이에 고구려사 귀속문제로 논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이 문제가 보도 되기 시작 한 것은 2003년 6월 에 가서였습니다. 당시 고구려사 유물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록을 앞두고 중국과 북한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면서 비로소 국내에서도 이슈가 된 것이지요. 그리고 10월부터 KBS에서 특집 방송을 내보내면서 학계의 본격대응이 시작되었습니다만 꽤 많이 늦은 대응이었습니다.

 그나마 저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한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저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 된 것 만으로도 행운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우리 학계의 대응은 어땠습니까?

- 바로 그 2003년 11월에 가서야 학계의 대응이 본격화 되었습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을 두고 중국과 분쟁을 일으키게 된 평양에서 남북 고구려사 학술대회가 열렸고 이후 고구려사 연구회가 들어섰지요.

 그러나 학계의 대응에는 결정적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 문제를 학술적으로만 풀려고 했지만, 고구려사 왜곡은 학문의 결과물이 아닌 중국정부의 정치적 목적이 들어간 것, 다시말해 학술적 문제가 아닌 정치적 문제였습니다. 저는 이 점에 대해 당시 평양에서 열린 고구려사 학술대회에서 지적하고 나섰으나, 반향을 얻지 못했어요.

▲ 정치적 목적이 있다 하셨는데,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한 고구려사 왜곡을 자행하는 정치적 목적은 과연 무엇입니까?

- 먼저 일명 '신 중화제국주의'추진을 위한 방책으로 생각해 볼수 있습니다.

 그  증거로 중국은 고구려사를 대상으로 한 동북공정만 아닌 몽골지역과 티벳지역의 역사를 중국에 귀속시키려는 서북공정과 서남공정을 진행해 중국의 모든 주변지역에 대한 역사왜곡을 자행했습니다.

 미국의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1990년대초, 저서 '권력이동'을 통해 냉전이후의 세계가 워싱턴, 베를린, 도쿄를 중심으로 한 '미주세력'과 유럽세력, 그리고 중국을 중심으로한 동아시아 세력으로 '삼극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측하 바 있고, 중국은 미국 중심세계질서에 대항해 아시아의 패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주변지역에 대해 중국이 갖고있는 '현재적 권리'만이 아닌 '역사적 권리'를 주장하고 주변지역에 역사적 영향력을 확산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대상 중 하나로 과거 고구려, 발해의 강역, 다시 말해 북한을 포함한 만주, 연해주지역을 귀속시키기 위해 만주인과 주변국에 과거부터 역사적 영향력이 있었음을 확신시켜야 했습니다. 사실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를 제외하고 중국의 통일 왕조가 만주에 직접적 소유권을 가지고 있던 시기는 거의 없었지요,

 그런데 만주 연해주 지역의 경제, 군사, 지정학적 가치는 통일한국과 미, 일, 중, 러의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기에 중국으로선 미리 선점해 두어야 할 필요가 생겼던 것입니다.

 요컨데 미래에 이 일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국경분쟁에서 중국의 입장을 확립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지요.

▲만주, 연해주 지역의 군사, 지정학적 가치라 함은 어떤 의미입니까?

- 중국이 아시아의 패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들이 부르는 동북 지역, 만주와 연해주 모두를 장악해야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또한 19세기 까지는 만주를 비롯해 연해주까지 청나라의 영역이었던 만큼 그것을 되찾을 권리가 있다고 믿고 있지요.

 그리고 중국은 그것을 되찾아 동해로 진출하고 싶어해요.

 중국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와 오키나와 대만에 걸쳐 해양으로 본격진출하기 위한 코스가 막혀있으나, 블라디 보스톡이 포함된 연해주지역까지 장악하면 중국해군에게 동해로 향한 길이 열립니다.

 그리고 동해로 향한 길이 열리는 것은 중국이 연해주 대신에 북한을 장악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중국은 90년대 말부터 북한의 동해 인접 항구인 나진, 선봉지역에도 투자를 해왔지요.

▲중국해군에게 동해로 향한 길이 열린다면 그것은  중국과 러시아, 한국, 일본, 미국간의지정학적 균형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상황이 초래되는 것 아닙니까? 그것도 중국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 예 그렇습니다. 따라서 이 지역의 패권장악을 위해서라도 고구려, 발해 강역을 장악해야 하고 그 포석으로 동북공정을 통해 중국역사에 귀속시키려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심지어 고구려와 중국의 수, 당 왕조와의 전쟁조차 국외전쟁이 아닌 국내전쟁 또는 통일전쟁으로 규정하려 하고 있고, 이는 역사를 현재상의 명분과 미래의 숨은 의도에 맞춰 왜곡하는 행위입니다.

▲최근 북한 급변시 중국군이 북한에 개입해 북한지역을 장악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북공정도 이를 위한 포석이자 명분이라 할 수 있겠군요.

- 물론이지요.

▲그렇다면 약간 화제를 돌려보겠습니다. 윤명철 교수님은 과거 고구려 해양사를 집필하면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특징을 해양국가와 대륙국가의 특성이 혼합된 해륙국가라고 규정하신 바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바다와 대륙 양 쪽으로 길이 트인 반도국가이기에 가질수 있는 지정학적 특징일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 반도의 절반인 북한이 중국에게 잠식되어 버리면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은 일종의 섬이 되어버립니다. 중국이 북한을 장악하면 동해가 열리고 바로 일본에 바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반면, 대한민국은 대륙국가와 해양국가사이에 끼인 완충자적 위치와 물류의 중계지라는 독점적 지위를 상실해 버릴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의 상실을 단순히 통일을 한다 못한다의 차원이 아닌 민족생존의 문제이자 동아시아 질서 재편에도 직접적인 문제라는 차원에서 확대해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계 뿐만 아니라 정치계까지 함께 공조해 심각하게 논의해야 될 문제입니다.

▲ 학계 뿐만 아니라 정치계까지 함께 공조해 심각하게 논의해야 될 문제라는 것은 그동안 이야기의 맥락을 볼때 동북공정에도 그대로 해당될 문제로군요.

- 예, 바로 그것입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동북공정은 정치적 문제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학계의 대응은 초기에 이것이 정치적 문제라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역사문제, 고구려사 문제로만 국한 시켜 전략적 대응을 하지못했습니다.

 이후 고구려사 재단이 만들어지기는 했으나 학문적 논의에만  급급했고 나중에 연구영역을 동북아 전체로 넓히긴 했으나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해 정치적, 경제적 문제로까지 인식하지는 못했습니다.

 역사는 학자들만의 고유영역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 생활과 공존하는 영역입니다. 필요시에는 학문적 문제 밖의 접근도 해야합니다.

 특히 동북공정을 자행하는 주체는 우리가 생각하는 순수한 '학계'가 아닌 중국 공산당과 그 산하의 사회과학원입니다. 이를 파악한 뒤 대응 논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한 만큼 우리도 학계만이 아닌 정치계도 움직여야 합니다. 중국의 정치인들이 만든 작품이니 만큼 당연히 우리 정치인들로 이 문제에 대해 직접 맞서야 합니다.

▲ 이 동북공정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게 미친 영향은 어떤게 있을까요?

- 중국이 저러한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로선 당연히 분노할 만한 일이고, 위협적인 일입니다만 어떤면에서는 우리에게 다행인 면도 있습니다.

▲ 다행인 면이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신지?

- 이 동북공정의 존재로 가장큰 영향을 받은 것은 대한민국의 일반 국민들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민족에 대한 역사적 관심이 고취되었고, 중국에 대한 우리만의 짝사랑이 사라지면서 중국이 위협적인 존재란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요컨데 우리민족이 지금 이 시대에 처한 위기를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 결과, 중국은 장차 우방이 될 수도 있던 나라를 확실히 적으로 돌려버렸고 한민족을 단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그로 인해 중국 내에서도 동북공정의 수행에 대한 비판여론도 나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작 동북공정에 대해 가장 확실한 대응을 한 것은 바로 국민들인 셈이 되겠군요.  마지막으로 역사학자로서 교수님의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여쭤보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연구가 아닌 불확실성에 대한 지표이며 해결의 모델이다'가 저의 역사관이 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 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안터뷰에 응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윤명철 교수.ⓒkonas.net

* 윤명철 교수: 동국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성균관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현 동국대학교 문화 컨탠츠 학부 교수. 역사에 대한 문헌적 고증만이 아닌 실제 과거의 모습을 현대에 다시 재현해 검증하는 독특한 연구 방식으로 유명하다.

 80년대 초 고대 한국인의 일본 항해 루트를 직접 증명하기 위해 땟목 '해모수' 호를 직접 건조, 동료와 함께 대한해협을 건너는데 성공한 이래 중국과 백제의 서해상 항해 루트의 실체를 검증하기 위해 중국 연안과 한반도를 뗏목으로 두 번 왕래해 한국판 인디아나 존스란 별명을 갖고 있다.

 고구려사에 대한 애착도 특별해 90년대 말에는 모 방송사와 함께 직접 말을 타고 만주에서 고구려의 강역을 탐사하는 '말타고 고구려가다'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였으며,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폭로하고 문제를 제기한 저서 '역사전쟁'을 펴내기도 했다.

 저서로 '윤박사의 땟목탐험' , '고구려 해양사 연구', '역사전쟁', '동아지중해와 고대 일본'외 다수가 있다.

(Konas)

김영림 코나스 기자 (c45acp@naver.com)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pakwj3697    수정

    동북공정은 역사가 아니라 인접국의 고토의 침탈이라고 할수 있다 . 중지하도록해야 할것으로 생각된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8-03-17 오전 9:14:58
    찬성0반대0
  • viva9941    수정

    아이고 붕신들 이제야 머리 돌아가니 지나가 강해지면 분명히 북한을 건들릴거라고 했고 또한 함경도가 지나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해진다고 했는데 이제야 호들갑이야.에고 지식인들 특히 정치인들 지적으로 전략적으로 저능아ㅡㄹ.</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8-03-15 오후 7:26:46
    찬성1반대0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