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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 바른 역사 이어질 때 국운 더욱 융성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08-04-03 오후 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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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32일치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군은 1595년 11월 1일 자 일기에서 '하늘과 땅 사이에는 이 원균처럼 흉패하고 망령된 이가 없을 것이다' 라며 사이가 좋지 않았던 원균에 대해 혐오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모함으로 인해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던 장군의 심중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억울한 옥살이는 긴급한 시대상황과 류성룡을 비롯한 대신들의 간언으로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하면서 조선은 새 역사를 쓰기에 이른다. 이는 아무리 장막에 가려진 사실이라 할지라도 진실은 밝혀지게 마련이라는 믿음과 정(正)은 사(邪)를 이긴다는 정한 이치를 일러주는 것일 게다.

3일은 지난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 북한의 사주를 받은 남로당원들이 주동되어 일으킨 제주 4·3사건이 발생한지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날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평화공원'에서는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와 정당대표, 지역 기관 단체장과 유족,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위령제가 거행되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4·3의 진실을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 나가는데 정성을 다하고 기념사업과 유족 복지사업 등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환 도지사도“제주4.3은 끝나지 않은 역사이며 불행한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우리의 노력도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고“그러나 다시 제주4·3을 이념갈등으로 이끌어 가려는 일부의 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최근 보수단체에서 제기하고 있는 역사바로세우기 활동을 겨누기도 했다.

60년이 지났지만 지금 우리사회에서 제주 4·3을 바라보는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정권 아래서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공포된데 이어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위원회'(이하 위원회)가 구성되고 이어 2003년 10월 15일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가 확정되어 이 특별법을 근거로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어 왔다.

그러나 이 법을 두고 보수단체와 4·3사건 단체, 유족들간에는 첨예한 시각만큼이나 진동의 폭이 크게 드러나고 있다. 보수단체 연구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는 "제주 4·3사태가 미군정과 대한민국의 법을 무시한 명백한 폭동이었음에도 '민중봉기'로 왜곡해 합법적인 법집행을 한 군과 경찰을 학살자로 매도하고, 폭도는 공권력에 의롭게 항거한 봉기자로 정의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국민의 화합이 아닌 새로운 갈등과 반목을 야기하고 있다" 며 진상조사보고서가 잘못 작성되어 있음을 반박하고 있다. 좌파에 의해 편향된 시각으로 사건을 왜곡 날조했기에 바른 조사를 통해 잘못된 역사를 올바로 되잡아 나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4·3단체는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발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잘못 기록된 역사는 바로 잡아져야 한다. 우리 국민이 중국의 동북공정에 분노하듯이 국가 대 국가의 측면은 말할 나위 없고 자국(自國)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 또한 국민을 분열과 갈등으로부터 소통과 통합의 길로 나아가며 미래에 대한 디딤돌로 승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무총리나 도지사의 말처럼 후세는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야한다. 억울하게 희생당한 희생자가 있다면 명예를 회복하고 유족의 복지사업을 위해 정부가 나서는 것은 국가가 해야할 당연한 의무이며, 불행한 역사를 바로 잡아 정의가 살아숨쉬게 하는 작업 또한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 할 중대한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떤 면이 희생이고 어떤 것이 잘못된 것인지를 객관적이고 보편 타당한 측면에서 명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미 겪었다. 지난 정권의 조사과정에서 구성원의 태반이 편향된 역사관을 가진 인물들로 구성돼 자의적 판단으로 조사가 이루어짐으로써 갈등을 치유하고 봉합하기보다는 오히려 갈등과 반목 골이 증폭되었다는 사실이다.

며칠 전 사무실로 기자를 찾는 전화가 왔다. 이틀 사이로 전혀 시각이 다른 분들의 내용이 이어졌다. 노기를 띈 음성으로 "어떻게 이룩된 대한민국인데 그런 시각으로 4·3을 봐야 한단 말이냐" 는 항변도 있었고 또 다른 분은 "어린 시절 눈앞에서 죽어간 모습들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는데 양민을 학살하는 것이 올바른 것이냐" 는 물음이었다. 바로 지금 4·3을 바라보는 우리사회의 현주소인 것이다.

60년 세월이 흘렀다. 대한민국건국 60주년이 되는 해다. 지구촌의 최빈국에서 선열과 선배들의 뼈를 깎는 고통과 희생, 인고의 세월이 있었기에 세계 11위의 무역과 경제성장을 자랑하는 나라로 발전했다. 그만큼 역사를 돌아보는 혜안도 커지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 4·3을 비롯한 바르지 않는 역사, 치유해야할 과거사는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다.

어느 시대, 어느 국가든 국가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바른 역사가 이어질 때 국운은 더더욱 융성했다. 올바른 역사바로세우기가 뿌리를 내릴 때 일류선진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은 더욱 부강한 나라, 선진문화를 선도하는 일류문화국가로 뻗어나가리라 확신한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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