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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의 물류실태는?

안병민, "북 철도레일은 세계 박물관 연상"... 화차 등 60, 70년대 수준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08-04-15 오후 12: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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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공단 사업을 포함해 낙후된 북한 경제를 재건하고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실태에서 과연 북한의 철도, 항만, 도로 등 물류상황은 어떨까? 투자를 준비하는 사업가는 물론 북한 국내사정에 둔감한 사람이라도 궁금증은 일기 마련이다.

 이런 북한의 교통, 물류 사정을 중심으로 한 포럼이 관심을 끌고 있다. 개성공단 현지 방문을 비롯해 정부 관계기관으로부터 북한 내 투자지원 사업 설명을 이끌어 내는가 하면 '남북 간 경협·물류 아카데미'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남북물류포럼(회장 김영윤)이 북한의 물류 사정을 중심으로 조찬 강연회를 열었다.

 ▲ 15일 아침 서울 명동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남북물류포럼 조찬 강연회. 이 날 강연에서는 북한의 철도, 도로 등 물류실태에 대해 사진과 비디오 등을 중심으로 설명했다. ⓒkonas.net

 15일 아침 서울 명동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20차 남북물류포럼에 강사로 나선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동북아·북한교통정보센터장은 북한의 물류와 관련해 한마디로 '물류' 라는 용어 자체마저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철도와 도로사정도 말이 철도고 고속도로지 우리가 생각하는 철도나 고속도로와는 성격 자체가 판이하다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이 날 강연에서 자신이 북한을 방문해 개성과 남포지역 갑문, 대안항 등 여러 지역을 방문하면서 북한 당국 몰래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 비디오 내용을 중심으로 열악한 북한 물류실태를 설명했다.

 ▲ 안병민 동북아.북한교통정보센터장 ⓒkonas.net

 '현장에서 본 물류 시스템'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안 센터장은 북한의 물동 수송량의 태반은 철도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철도 화차 자체도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서 북한에 지원 물품을 싣고 온 화차들을 북한이 반납하지 않은 채 사용하는 것들이고 레일 자체도 일제시대 만들어진 것으로부터 중국, 러시아, 북한이 제작한 것들로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어 북 철도는 마 그대로 전 세계 레일박물관을 연상할 정도로 노후화 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실제 사진으로 통해 본 철도 차량은 우리의 60, 70년대를 연상할 정도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영화 세트장 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의 차량들이었다.

 또 레일을 받치고 있는 침목들도, "남한 철로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큰데 비해 북한은 통나무를 그대로 규격에 맞게 잘라서 받치고, 침목과 침목 사이를 자갈 등으로 고르게 받쳐 진동을 최소화해야 함에도 침목만이 덩그러니 하게 설치되고 레일도 서로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이음새 부분도 볼트 등이 군데 군데 빠지고 부식되는 등 언제라도 대형사고가 유발될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다" 고 현지를 세세히 둘러본 상황을 그대로 설명했다.

 이런 사정이다 보니 가장 잘 되어 있다는 경의선 마저도 가장 빨리 달려야 시속 4, 50Km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열악한 실태 그 자체였다.

 안 센터장은 이어 도로실태는 평양 - 개성 간 고속도로 등 6개의 고속도로가 있지만 고속도로에는 군 작전용 차량이나 외국인 관광객만 다닐 수 있지 화물을 싣는 화물차는 다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전시용이나 유사시 비행기 활주로 등으로 이용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사진으로 본 북한의 철도 레일. 우리의 철도와는 다르게 침목과 침목사이가 군데 군데 빠져있어 열악한 경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konas.net

 이어 북한 철도의 복선화에는 킬로미터 당 450억 정도가 들어가지만 인프라 확보가 가장 큰 관건으로 민간 참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실질적 검토가 이루어져야하고 성공된 모델이 없기 때문에 패키지 형태의 참여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현재 북한에의 투자는 거의 모든 게 정지된 상태나 마찬가지이므로 가능한 것은 송이버섯 채취나 광물자원을 캐는 채취산업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를 위해 한꺼번에 많은 것을 주면 마치 합병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한꺼번에 많은 약을 복용하면 결국 사망에 이르는 격과 다를바 없을 정도로 가능한 분야에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철도의 예를 들면서 한국에서 철도 개·보수 사업으로 침목 교체 등 사업을 할 때도 한국에서 제작해서 하는 것과 북의 공장과 자재를 활용하면 한국에서의 제작원가의 5분의1이면 충분하게 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액수까지도 제시했다.

 나희승 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북한에서의 물류사업으로 초기에는 수익을 내기는 불가하고 어느 정도 재건이 이루어진 다음, 내부를 상대로 해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 북-중, 북-러 등 양자간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아래서 우리가 하게 된다면 더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 날 포럼에는 현대아산 등 현재 북한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 관계자를 포함해 유통 관계자, 철도 등 물류업체 관계자 등 기업, 학계, 언론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해 토론이 이어졌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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