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건군절, 군대와 주민 모두 괴롭다
영양실조 걸린 군대는 과식으로 괴롭고, 주민은 군대지원에 괴롭다
오늘은 북한군 창건 76주년이 되는 건군절이다. 1997년부터 선군정치를 내세운 북한은 4.25를 국가적인 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휴일이 많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불과 열흘 전에 김일성 생일행사에 동원되어 고역을 치렀던 주민들은 미처 숨도 고르기 전에 또 행사와 군대지원에 내몰리는 것이 귀찮기만 하다.
물론 올해는 꺽어지는 해(정주년)가 아니어서 대규모의 행사는 없지만 자질구레한 행사와 군대지원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기념보고대회, 위문편지쓰기, 지원품 보내기 등 주민들을 괴롭히고 부담을 주는 행사와 노력동원이 진행되는 것이다. 또한 명절에는 특별경비를 서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
군대에서는 명절기간 과식으로 설사병 환자들이 많이 발생한다. 평소에 제대로 먹지 못하고 영양부족에 시달리다가 간만에 기름진 음식을 과도하게 포식하면서 설사로 고생하는 군인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보급이 열악한 북한군은 늘 굶주림에 허덕인다. 1990년대 중반에는 만성적인 굶주림으로 영양실조에 걸린 군인들이 너무 많아 부대별로 임시보양소를 설치하고 나중에는 그것도 모자라 집으로 귀가시키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형편이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북한군의 굶주림과 영양실조는 여전하다.
북한군에서는 영양실조를 꾀병이라고 부른다. 겉은 멀쩡한데 아프다고 하니 꾀병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꾀병에 걸리면 잇몸이 내려앉고 이뿌리 전체가 훌러덩 드러난다고 한다. 심하면 항문이 저절로 벌어지고 쓰러진다. 군의소에 가면 비타민 결핍, 단백질 부족, 필수 분배양에 못 미치는 호르몬 결핍 등 잘 먹지 못한데서 비롯된 병이라는 진단을 내려준다. 그래서 북한군에는 이발을 사려 물고 다니는 병사들이 많다. 보기 흉한 잇몸을 남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말이다.
이렇게 평소에 잘 먹지 못하던 군인들은 명절날이면 기회가 생겼을 때 먹어두자는 심산으로 과도한 포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명절날이면 북한군의 변소(화장실)에는 설사병을 만난 군인들이 줄지어 서있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회적으로 군대기피 현상이 심각하다. 군대에 가면 영양실조에 걸린다는 인식 때문에 젊은이들이 군대를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젊어서 영양실조에 걸려죽고 도적질하다 매 맞아 죽고 싶겠는가?
24일 북한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인민군대는) 적들의 사소한 선제타격 움직임에 대해서 우리식의 앞선 선제타격으로 대응할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린 군인들을 데리고 어떻게 앞선 선제타격을 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북한군이 주민들의 재산을 노략질 하는데서는 펄펄 날아다닌다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konas)
자유북한방송 김대성 기자(http://www.freen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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