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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를 망각하고는 승화도 없다

Written by. konas   입력 : 2008-06-25 오전 5: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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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생 절반 이상이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우리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미국을 지목한 학생(28%)이 제일 많았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였다. 지금 중·고생들의 역사인식, 안보관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런 허술한 안보·역사 의식에는 진보정권 10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에만 주력했지 6·25를 기억하는 데엔 소극적이었다. 한국을 구해낸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공격을 받아도 수수방관했다. 낙동강 방어선을 지킨 워커 장군의 동상도 대구에 세우지 못했다.

6·25전쟁이 난 지 58년이 됐다. 지난 정권 시절에는 북한이 남침했다는 것을 말하기만 해도 냉전의 사고방식이라고 오히려 공격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 과연 이런 풍토가 올바른 것일까. 전쟁 기억을 부추겨 북한을 미워하거나 전쟁의 위협을 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역사적 진실은 진실대로 기억되어야 한다. 전쟁의 참혹함을 잊어서도 안 되고 동족상잔의 비극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는 똑같은 역사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과거 전쟁의 책임은 기억하되 미래를 위해서 아픈 기억을 딛고 한 발 나아갈 필요가 있다. 그러나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이러한 기억 속에서 유전되어 가는 것이다. 최소한 중·고교 교과서에 우리의 현대사가 제대로 서술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세대의 책임이고 나라를 지키는 첫걸음이다. 북한이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지적하는 것은 냉전 소산도 아니고 민족을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물론 전쟁의 추억에만 머물 수는 없다. 한국은 이미 잿더미에서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북한에 화해와 협력의 손을 내밀고 있다. 우리는 북한을 기아와 경제 침몰의 수렁에서 끄집어내 함께 민족 번영의 길을 달려야 한다. 이것이 6·25전쟁을 번영으로 승화(昇華)시키는 방법이다. 그러나 어떤 승화도 망각 위에 설 수는 없다.(6.25일자 중앙일보)

konas.net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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