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제63주년 광복절을 맞으며
아직도 방치되고 미발굴된 독립유공자를 위해 국가가 직접나서야
이제는 미 발굴독립유공자 명예추대와 그 후손들의 한을 풀어주어야 할 때이며, 일제 강점기인 민족의 암흑기에 목숨받친 선열들의 공과 업적을 기리는 일은 당연지사가 아닌가. 선열들의 후손들이 가슴을 펴고 살수 있게 정부는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문제해결 노력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아직도 그날의 함성이 들리는 듯 하지만 미 발굴 독립유공자 가족과 자손들의 울분소리도 멈추지 않고 있다. 정부는 조국의 독립과 광복을 위해 혼신을 다해 일제와 맞서 싸우다 현장이나 형무소에서 사망하신 분들에 대한 예우와 처우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지금도 미 발굴 독립유공자 자손들이 아픔과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어선 안된다. 애국정신 함양은 말이나 구호보다 그 분들에 대한 예우와 후손들의 보살핌이 근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건국60주년이자 광복 제63주년을 맞아 여기저기서 행사소리가 들리지만 문제는 많이 남아있다.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친일문제가 청산되었는지 여부와 진정한 광복과 해방의 의미를 부여 할수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3.1민족정신의 계승과 과거사는 반드시 제대로 정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대충 덮어놓고 잘해보자는 식의 과거사 정리는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으며 이는 애국선열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암울했던 민족의 암흑기인 일제 강점기에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한 나라 잃은 국민들의 독립운동과 민중봉기를 일으킨 것을 높이 평가하고 반드시 이들의 활동을 재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해방 이후 현재까지 독립운동가 자손들의 상당수가 배움의 길에서 멀어진지 오래고 가난 때문에 먹고 사는 일에 매달려야 하는 형편이다. 일제하에서는 독립운동가의 가족이란 이유로 감시와 멸시 그리고 온갖 천대와 모진박해를 받으며 살아야 했는데 지금도 힘겹게 사는 자손이 많다.
이렇다 보니 조상이나 선조의 명예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여유가 없다. 오늘도 일부 자손들이 관련 자료발굴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많은 자료들이 소실되거나 소각처리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난 이후라 자료를 찾기란 매우 어려운 현실이 되고 말았다. 독립운동 관련 문서는 역사적문서로 반영구적인 보존서류임에도 그 중요성이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 개탄스럽다.
몇몇 자손들이 조상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거증자료를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관련 자료는 누군가에 의해 없어지거나 6.25전쟁 중에 사라진 경우가 많다. 자손들이 자력으로 찾을 수 있는 자료는 그저 전해오는 말이거나 호적에 형무소 수형기록이 있는 것이 전부인데 해당부처인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유공자임을 인정받아 명예회복을 하고자 하는 후손들에게 상세한 거증자료나 무리한 자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후손들에게 자료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직접 나서서 가족들에게 아님을 반증하는 자료를 내 놓아야 하지 않을까 반문하고 싶은 심정이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에 대한 예우를 국가가 마땅히 나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현실은 그렇지 않다. 8.15 광복절이나 3.1절 행사에서 애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위해 묵념하는 게 그들을 위한 전부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일회성 겉치레 행사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을 편히 쉬게 할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그리고 시신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영혼들이 눈도 못 감고 구천을 맴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저승에서라도 그들의 자손들이 이렇게 돌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구천을 맴도는 혼령자신도 아마도 가슴을 치고 통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8.15 광복절이 진정한 민족의 광복절이 되기 위해서는 8.15와 3.1정신을 계승하고 친일역사 청산과 독립유공자 발굴이 시급하다. 더불어 해외의 관련자료 수집을 위한 노력도 절실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독립운동가 명예회복과 자손들에 대한 관심이 급선무다.
언제까지나 후손들에게만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정부가 앞장서 부처 간 유기적이고 과학적인 자료발굴을 진행해야 한다. 90여년이 흐른 현재 경성형무소에서 오로지 조국의 광복과 독립을 위해 일제와 투쟁하다 해방을 맞보지 못한 채, 한 많은 생을 마감한 미 발굴독립운동가들에게 하루빨리 명예가 회복되고 예우의 길이 열리기를 간절히 기대한다.(konas)
정병기(미 발굴독립유공자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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