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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의 감동과 새로운 기대

목표에 미치지 못한 선수들에게..'실패는 사건이지 사람이 아니다'

Written by. 한준상   입력 : 2008-08-22 오전 9: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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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어느 임금이 세공사에게 반지를 하나 만들고 그 반지에 ‘기쁠 때 너무 자만하지 않으면서도 슬프고 힘들 때 다시 새로운 힘을 낼 수 있는’ 그런 글귀를 새겨 오도록 했다. 임금의 명령을 받은 세공사는 낮밤 없이 여러 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도저히 그 해답을 찾을 수 없어 결국 임금의 아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게 됐다.

이에 왕자는 ‘이것도 곧 지나가리니…’라고 새겨 넣도록 조언했다. 즉, 승리의 순간에 이 글귀를 보면 곧 지나친 자만심이 가라앉게 될 것이고, 낙심 중에 이것을 보면 이내 밝은 표정으로 새롭게 다짐할 수 있음을 깨닫도록 해줬던 것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배우게 한다.

개막 첫날 유도에서 최민호 선수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하루하루 우리 선수단의 선전과 메달 획득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온 국민이 환호하며 기쁨과 환희를 나눴다. 아시아 최초로 수영에서 세계를 제패한 박태환 선수의 결승 장면을 볼 때는 가슴속에서 울컥 솟구치는 정열과 뜨거운 그 무엇을 온 국민이 함께 하기도 했다.

양궁·역도·펜싱·배드민턴·야구·핸드볼 등으로 이어지는 연이은 승전보는 더운 여름의 폭염을 시원하게 식혀 준 청량제와도 같았다. 이런 메달 획득의 기쁨도 있었지만 기대를 모았던 레슬링이나 축구·농구·하키에서와 같이 메달권에서 탈락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쉬움과 슬픔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이제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기대하는 마음에서 소기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한 선수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 짧게는 4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동안 이번 올림픽을 위해 절치부심(切齒腐心) 준비하며 흘린 땀방울과 그 수고의 결실을 이룬 이들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 다음 대회에서도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는 물론 온 국민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물해 주기를 소망한다.

기대했던 목표에 미치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위로와 함께 ‘실패는 사건이지 사람이 아니다’라는 지그 지글러(Zig Ziglar)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과거와 친구가 되고, 현재에 집중하며, 미래에 대해 낙관적일 때 정상에 설 수 있다’는 그의 말처럼 이번 대회의 슬픔을 과거의 친구로 삼고, 와신상담(臥薪嘗膽)하는 마음으로 다시금 현재에 충실한다면 다음 대회에서는 이번의 아쉬움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승리자로 당당히 정상에 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제 4년 후 런던을 기약한다.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박성현 선수가 ‘은메달의 기쁨을 맛보고 나니 금메달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았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스포츠에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오직 겸손히 배우려는 자세와 끝없는 도전이 있을 뿐이다.그런 의미에서 이미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모두가 승리자다.

메달의 색깔이나 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서 조국을 대표해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그 당당함과 자신감을 우리 국민들은 기대하고 꿈꾸며 함께 환호하고 슬퍼하기도 하는 것이다.2012년 런던에서는 또 어떤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질지 기대하면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또 한번 꿈꿔 본다.(konas)

한준상(연세대 교수)/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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