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뉴스 글씨확대글씨축소스크랩

아! 이승복, 역사의 날개 타고 훨훨 날아라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08-12-12 오전 10:50:13
공유:
twitter facebook
소셜댓글 : 5

1968년 12월 9일.

그 날은 그의 9번째 맞는 생일날이었다. 강원도 평창군 외딴 산골짝 계방산 기슭에 자리잡은 초가지붕위로는 그 날도 휭휭 대는 12월의 칼바람이 살을 에도록 세차게 휘몰아치고, 후끈한 화롯불로 데워진 방안에서는 어머니가 동생들의 헤진 옷을 꺼내놓고 바느질에 여념 없고, 그 곁에서 삼남매의 아이들은 형이 읽어준 동화책에 푹 빠지다 서로 얽혀 장난이라도 치고 있을 터였다.

생일을 맞은 제일 큰 아이는 산아래 동네 마을로 이삿짐을 옮겨 주러 간 할머니와 아버지를 기다리며 언제 오시나 머리를 빼곡이 내밀고 창 밖 동정 살피기를 또한 여러 번이었을 것이다.  

 ▲ 이승복 40주기 추모 묘제에 참석한 관내 기관장과 지역주민. 그리고 그의 역사복원운동에 발벗고 나선 대한민국 예비역 육해공군 해병대 영관장교 연합회 회원들. ⓒkonas.net

그러나 어이하랴! 하늘이 무심하게도 생일날을 손꼽아 기다리다 이삿짐을 옮기고, 어쩌면 검정 고무신 한 켤레라도 선물로 사들고 들어서기를 학수고대하던 아버지와 영영 이별하게 할 검은 마수(魔手)의 그림자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을 줄이야 꿈엔들 생각이나 했을까!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한 시대 우리사회를 풍미(風靡)하며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대변하고 분단의 역사와 대한민국이 처한 현주소를 극명하게 일깨워 준, 이처럼 가슴 애잔하게 쓸어 내린 말을 찾기도 어려웠다.

故 이승복.
1968년 겨울 그해, 강원도 울진 삼척 등지로 침투한 무장공비 잔당들이 국군에 쫒기다 평화롭기만 하던 이승복 집으로 침입해 북한공산주의를 선전해 대자 단지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마당으로 끌어내 손과 칼로 입을 찢고 돌로 내리치며 처참하리만큼 온 몸을 난자했다.

그 때 그의 나이 불과 아홉 살,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 속사초등학교 계방 분교 2학년이었다. 더불어 처참하게 생을 마감은 그 날은 그의 아홉 번째 생일이었다.  

이로 인해 승복의 가정은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사랑했던 엄마와 남동생 승수(7세), 그리고 여동생 승자(4세)마저 야수들의 칼날 앞에 이슬처럼 스러졌다. 어디 그 뿐인가? 형 학관씨는 36군데나 칼에 찔려 죽음을 목전에 두었으나 구사일생(九死一生)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비극(悲劇)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끔찍한 사고를 겪은 탓으로 아낌없는 사랑을 나눠주던 할머니는 정신분열증을 앓다 사망하고 현장을 탈출해 마을 예비군 초소에 신고했던 아버지 또한 부인과 세 자녀를 잃은 마음의 상처로 오늘까지 정신분열증으로 투병을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단란하던 한 가정은 북한 공산주의라는 괴물 앞에 처절하게 무너지고 만 우리 현대사 최대의 현장에 서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이승복을 추모하고 그의 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역사 복원운동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konas.net

그리고 찬바람이 계방산 기슭을 휘감아 돌던 2008년 12월 9일 정오.

이 날은 그 비극적 참상이 일어난 지 40년이 되는 날이었다.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 잠든 이승복 군과 사랑하는 어머니, 그리고 두 동생의 묘 앞에서는 국화향내가 코끝을 스치는 가운데 40주기 묘제가 열렸다.

승복군의 형과 형수, 그가 채 보지 못했던 조카도 참석했다. 그가 어린 시절 꿈을 키웠던 속사초등학교 교장선생님과 평창군 교육장을 비롯한 지역주민과 지난 10여년 잃어버린 그의 '반공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추모행사와 역사복원운동을 펼쳐온 예비역 용사들로 구성된 영관장교연합회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가신 님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용주사 주지스님의 독경과 목탁 소리가 향 내음을 타고 산새 지저귀는 계방산 정상으로 울려 퍼졌다.

그랬다. 냉전의 한 시기 이 비극적 사건과 그가 남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는 분단된 이 땅에서 안보의 상징어가 되고 공산주의가 발을 붙일 수 없게 하는 살아 숨쉬는 화두로 탄생해 초등학교 교과서에 기록되고 그를 기리는 동상과 기념관이 건립돼 학생들에게는 존경의 대상이, 어른들에게는 나라를 지키는 버팀목으로 받들어 지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말은 '조작 논란'이라는 회오리에 휩싸여 14년이라는 세월 동안 법정공방에 휩 쌓인 채 친북 좌파정권이 이어지는 동안 사건은 교재에서도 사라지고 동상은 강제 철거되기에 이르렀다. 그의 정신은 다만 몇몇 사람들의 뇌리에서만 맴돌 뿐이었다.

하지만 진실된 역사는 언제나 꿈틀대기 마련이다. 지난 2006년 11월 24일 대법원은 이승복 사건('나는 공산당이 싫어요')이 진실임이 최종 확정 판결되고 허위보도에 나선 당사자(언론개혁 시민연대 김주언 사무총장, '미디어 오늘' 김종배 차장)들은 기소돼 형사처벌과 민사상 배상책임을 지우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예비역 노병들에 의해 그의 정신을 다시 복원하기 위한 운동이 펼쳐진 것이다.
이승복이 추모 40년이자 생일이기도 한 12월 9일 그의 동상 앞에서는 '이승복 역사 복원 결의대회'가 열렸다.

애국적인 반공 희생정신의 역사를 다시 살려 그동안 희석된 진실을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해 그의 정신이 부정할 수 없는 역사이자 역사는 억지로 만들 수도, 그렇다고 마음대로 지워버릴 수도 없다는 역사의 진정한 진리를 일깨우자는 취지인 것이다.

이들 이승복 역사복원운동을 전개하는 노병들의 마음은 한결 같다. 북한 무장공비의 만행과 그의 공산주의에 대한 항거사실을 교재에 다시 싣고 동상도 세워 영원히 기리자는 순수한 마음뿐인 것이다.

그것은 곧 허울좋은 '우리민족끼리'를 내세우며 이 땅을 공산화 통일로 만들고자 선군정치와 핵으로 이 민족을 위협하는 북한 공산주의에 대응하는 우리의 대비를 확고히 하자는 정신이기도 한 것이다.

이제 40년이 지난 오늘의 시점에서 그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이들 노병의 마음과 행동을 통해 국가정체성을 회복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서는데 눈 쌓인 계방산 저 너머로 뭉게구름이 두둥실 피어오르는데 문득 초등학교 시절 그를 기리며 불렀던 노래 가사가 뇌리를 스치고 있었다.

"구름도 망설이는 운두령 고개..... 새 무덤 오솔길에 산새가 운다". 그의 명복을 빌며 하루속히 이 역사 복원운동이 결실을 맺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관련기사보기
facebook twitter 책갈피저장 메일보내기
소셜댓글
로그인선택하기 트위터 페이스복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여 주십시요.
입력
  • pakwj3697    수정

    이승복 정신이 한반도를 덮어 세계평화에 기여할수 있도록 계승 발전시켜야할 뿐만아니라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도 사실을 정확하게 교육이 될수 있도록 국정교과서에도 다시 실어야하고 초등학교 동상도 복원해야한다고본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8-12-15 오전 9:26:09
    찬성0반대0
  • 하나로   

    어느 누군들 아니,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운동을 반대할 것인가! 다만 반대론자들은 분명할 터. 오직 이 땅을 붉은 늑대 무리들에게 갖다 바치려는 간악하고 사악한 자들인것을.... 역사복원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8-12-14 오후 4:28:08
    찬성0반대0
  • 박우식    수정

    감격과 감동의 기사를 탐독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결의문을 낭독한 저로서는 고 이승복군은 반드시 반공의 "수호신"으로 교재에도 다시 싣고 동상도세워 영원한 반공 희생정신의 귀감이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동참을 당부드립니다.감사합니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8-12-13 오후 12:02:59
    찬성0반대0
  • 청송    수정

    기자님 수고 했읍니다,이글을 접하는 순간 마음이 뭉클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글성거려집니다,값지게 살다간 어린 학생, 반공을,국가를 위한 애국심 우리들의 귀감이 아니겠읍니까 우리 반공전도사 들께서 전국 방방곳곳에 조직적으로 홍보하여,붉게 물들여진 사고,생각,마음을 깨끗하게,맑게 세탁하였으면 얼마나 좋을가요,희망과 꿈이 실현될것을 소망합니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

    2008-12-12 오후 7:31:48
    찬성0반대0
  • kimck247    수정

    대령예비역 군 인님들의 승고한마음에 국민은 깊은감사와 국가관과 여사는 시대나 미레애도 영원히 왜곡대선 안되된다,바로 대한민국의 아들이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8-12-12 오후 6:20:09
    찬성0반대0
1
로그인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