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극복과 워룸〈War Room〉
실시간 위기상황에 즉각 대응하여 위기극복에 성과있어야
오늘날 국제사회는 현재를 경제환경의 급변시대라고 정의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위기에 휩쓸려 국제경제 위기로, 또는 다른 국가경제 위기로 그 범위가 확대돼 새로운 경제질서, 새로운 경제위기를 위한 관리와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도 예외 없이 밀어 닥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경제위기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었다.
지금까지 군사위기 극복을 위해 설치·운용됐던 워룸이 오늘날에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기능과 역할로 확대되고 있는데, 그것은 경제위기가 곧 국가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워룸의 역사적 탄생과 기능 및 역할은 무엇인가? 역사적으로 현대적 의미의 워룸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 윈스턴 처칠 총리가 운영했던 전쟁 상황실로서, 지금도 영국 런던 총리관저와 국회의사당 사이의 지하 벙커는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그 워룸에는 보수당 출신인 처칠의 바로 옆자리에 최대 정적인 노동당 당수 클레멘트 애틀리를 부총리 겸 내무장관으로 임명해 앉히고, 전쟁위기 극복을 위한 치열한 토론을 거쳐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된 정책과 전략은 곧바로 최고 작전명령으로 하달돼 실천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끄는 데 절대적 기여를 했다.
다음은 1963년 쿠바 위기 상황에서 케네디 대통령이 워룸을 설치해 실시간 상황과 대응책 제시는 물론, 앞으로 전개될 수 있는 위기상황의 예견과 대응전략을 끊임없이 토론하고 해결책을 찾았다. 케네디 대통령은 구소련 잠수함과 대치한 구축함장을 호출해 무력사용 자제를 명령하며 상황을 장악했다.
그뿐만 아니라 워룸에서 에스콤(위기관리위원회)의 자유로운 토론에 부담을 느낄 때는 의도적으로 자리를 피해 주는 경우도 있었다. 또 맥나마라 국방장관은 소통단계를 단순화시켜 필요시 실무자가 직접 보고토록 하고, 하루 종일 워룸에 앉아 미 군함의 위치까지 일일이 파악하고 상황을 조치했다.
그렇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계경제위기에서 모범 국가들은 어떻게 워룸을 운영해 대응하고 있는가? 영국 브라운 총리는 미국 리먼 브러더스 파산 소식이 전해지던 날 즉시 제2차 세계대전 때 처칠이 사용했던 그 워룸에서 전시내각 체제를 출범시키고, 직접 경제위기관리를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가 됐다.
또한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도 미국 금융위기 소식을 보고받은 날 밤 엘리제 궁에 워룸을 설치하고, 위기관리긴급회의를 열어 자국 경제위기관리는 물론 유럽국가 의장으로서 유럽경제위기의 공동대책을 주도하고 실천하고 있다.
그 결과,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프린스턴 대학 폴 크로그먼 교수는 영국과 프랑스가 워룸을 설치해 신속하고 과감한 경제위기 예방을 위한 선제적인 위기관리 해법 제시와 사전적 대응활동을 한 것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와 같이 워룸은 군사위기관리에서 경제위기관리로 바뀌었지만 그 역할과 기능은 변화가 없다.
경제위기관리 워룸에서는 다른 의견과 주장들의 치열한 논쟁을 통해 끝장을 보는 통합된 정책·전략의 결과물 산출, 실시간대에 진행된 위기상황에 즉각적인 대응책이 실천되는 상시운영, 가장 짧은 시간에 책임 있는 정책·전략의 결정과 집행으로 신속한 위기극복 달성, 투명한 위기극복 진행과정 공개로 국민소통과 홍보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이 같은 워룸의 역사적 교훈들이 적용돼 우리나라 경제위기 극복 시기도 더욱 앞당겨져 다시 개인·기업·국가가 희망을 노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http://kookbang.dema.mil.kr/)
조영갑(한성대 국제대학원 교수 kab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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