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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함 파병과 해적

한국 해군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선보이는 좋은 계기

Written by. 윤 연   입력 : 2009-03-05 오후 5: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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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소말리아 근해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해적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1498년 포르투갈 항해사 바스코 다가마는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지나 처음으로 인도에 도착했다. 바스코 다가마의 인도양 항로 개척은 포르투갈에 부(富)를 안겨 줬을 뿐만 아니라 세계사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포르투갈은 인도양 항로를 개척하면서 인도·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그 당시 금보다 비싸다는 후추와 각종 향료를 실어 날랐다. 냉장고와 조미료가 없던 시절 서구인들에게 고기를 절이고 톡 쏘는 맛이 있는 매운 향료는 최상의 기호품이었다. 그런데 바닷길 수송에 문제가 생겼다. 포르투갈이 인도양 항로를 발견하기 전까지 향료에 대한 무역권은 아랍인들이 꽉 잡고 있었다.

아랍인들이 육로를 통해 인도·아라비아·페르시아를 거쳐 유럽에 향료를 내다 팔아 재미 좀 보려고 하는데 포르투갈이 신항로를 개척하면서 장사를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극성을 부린 것이 이슬람 해적들이었다. 해적들 때문에 고민하던 포르투갈은 신무기를 개발했다. 그 당시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이동식 대포를 선박에 장착했다.

소말리아, 마다가스카르, 인도양 근해에 준동하던 해적들이 대포 한 방에 손을 들었다. 포르투갈은 해적 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내친김에 포르투갈은 중국 근해까지 올라가 해적을 소탕해 1557년 명 황제로부터 마카오를 선물로 받았다. 우리나라는 수출입 화물의 99.7%를 해상수송에 의존하고 있다. 0.3%만이 항공 수송이다.

특히 중동으로부터 70% 이상의 원유를 수입하고 또 많은 수출입 물량이 이곳 아덴만을 지나 수에즈운하를 통과해 유럽으로 간다. 경제의 생명선과 다름없는 항로다. 연간 이 해역을 통과하는 국적선이 460여 척에 이른다.실제로 지난 몇 년간 동원호를 비롯한 마부호, 브라이트 루비호가 납치돼 선원들이 비싼 몸값을 지불하면서 풀려났다. 국제법상 모든 선박은 공해에서 안전 항해의 권리와 자유가 있다.

그러나 세계의 바다는 지금 해적들의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우리도 이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해적 퇴치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우리의 몫을 담당해야 한다. 이번 문무대왕함의 파병은 전투함이 해외에서 실제작전을 하는 최초의 쾌거다. 해군창설 64년 만에 드디어 대양에서 국익을 위해 임무를 수행하게 된 것이다. 문무대왕함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함의 안전이다.

현역 시절 태평양과 인도양을 몇 번 항해한 바 있는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만만치 않는 8300마일의 먼 길이다. 각종 항해 장애물과 거친 파도,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안개 속에서 항해하고 또 우리 선박을 해적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출항 전 익힌 작전지침을 숙지하고 함장의 명쾌한 판단에 의거 상황에 대처함은 물론, 현지 미 해군 CTF151과도 긴밀한 협조를 잘 해야 한다.

이번 파병은 한국 해군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선보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다음 주면 드디어 출항이다. 대한민국 해군의 역사를 다시 쓴다는 사명감을 갖고 바다로 세계로 나아가 대양에서 국가이익을 지켜주기 바란다.바다의 신(神) ‘포세이돈’이시여! 문무대왕함 장병들에게 안전 항해와 무운을 함께 내려 주소서.(http://kookbang.dema.mil.kr/)

윤 연(예.해군중장·칼럼니스트)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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