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제1주적-방어위주 사상과 행정화 군대
60년 가까이 전쟁이 없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야전성 훼손이나 방어위주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나 생각해 볼 일
제2차 세계대전에서 프랑스가 독일에 패망한 요인 중 하나는 평소 히틀러의 노련한 평화 선전 공세와 프랑스 공산당 세력이 나치스들과 내통·협조해 프랑스인들을 유토피아적 평화주의의 환상 속으로 밀어 넣었던 점이다. 1940년 5월, 독일군이 공격하자 프랑스군은 전선만 붕괴된 것이 아니라 후방에서도 이미 무너져 있었다.
독일 제5전선의 선전활동으로 엄청난 히스테리를 유발시켜 겁을 집어먹은 프랑스인들의 피난 행렬은 군사작전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였으며, 공포가 이 도시 저 도시로 퍼지면서 그 강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군사적으로는 마지노 사상인 수동적 방어 제일주의 사상에 젖어 프랑스 군부 스스로가 수동적이고 자기 구속적인 태도로 독일군의 돌파에 역습을 시행할 수 있는 정신과 의지를 상실했다.
또 프랑스군 지휘부의 고령화와 전장의 관료주의, 정보 및 명령 전달체계의 미비, 과도한 행정위주의 업무수행으로 우왕좌왕하다가 대응 시기를 놓치기 다반사였다. 사실 독일과 프랑스 간의 전쟁 승패는 이미 시작 전부터 결정돼 있었던 셈이다. 우리 군도 역사에서 승리한 국가와 패망한 국가가 왜 승리했고 패망했는가를 심층 분석해 그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 승리하는 군대를 평소에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한국전쟁 당시의 고지 쟁탈전과 진지고수방어, 베트남전의 수색과 매복, 무장공비 침투 방지를 위한 철책선 방어와 대간첩작전, 그리고 평화적 통일이라는 국가정책 때문에 방어위주의 전략·전술을 일관되게 유지해 온 우리 군도 혹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자고로 방어사상에 젖어 참호 속에 들어앉거나 신속하게 기동할 수 없는 군대는 하나같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전사를 통해 똑똑히 봐 왔다. 현대전이나 미래전에 있어 가공할 파괴력과 정밀성을 가진 무기체계에 의한 초전 기습공격의 피해는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기습공격은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어났던 전쟁에서 공격을 당한 국가가 사전에 적의 공격 징후를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했으며 우수한 조기경보 수단을 갖춘 국가도 적의 기습공격을 허용한 경우가 많았다. 이는 혁신적이고 평소 상황과는 전혀 다른 상황을 과거의 전례나 고정관념에 젖어 처리한 것이 기습을 허용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따라서 고도의 감시체계 확보와 운용도 중요하지만 사고의 전환이 무엇보다 필수적이다. 또한 정보·감시·정찰 수단에 의해 적의 공격 징후가 확실할 경우에도 결심을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보면 결국 기습을 당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즉 유사시 신속한 결심과 함께 방어와 공격, 근접전투와 종심 및 후방전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적의 초기 주공지역에는 도로견부 위주의 종심방어로 적의 돌파를 최대한 저지함과 동시에 적 주공지역의 측방이나 후방지역으로 입체고속 기동전을 감행하는 회전문식 작전을 해야 한다. 나아가 이러한 작전을 구상하고 지휘해야 할 우리 군의 지휘관들은 탁월한 통찰력과 고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결단력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행동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본인이 현역 시절 이스라엘의 라빈 수상을 만났을 때 이스라엘 제1의 주적이 행정화 군대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우리도 한국전쟁이 끝나고 60년 가까이 전쟁이 없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야전성이 훼손되지 않았나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러나 다행히도 요즘 우리 군은 ‘강한 전사,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면서 야전 위주로 진급과 보직제도도 개선하는 등 문제점을 하나 둘 진단하면서 해결해 나가고 있는 것 같아 마음 든든하다. 후배 장병들에게 박수를 보낸다.(kookbang.dema.mil.kr/)
윤용남(예비역 육군대장·전 합참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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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가장 걱정하고 우려했던것을 지적하고 일깨워준것을 우리현역군인들은 깊이 명심해야한다. 사고없는부대운용에 신경을 쓰는 경향이었는데... 다행히 국방장관이 취임한후 야전위주로 군운용을 한다는것을 접하고 마음든든하게 생각하였다.</title><style>.ar4w{position:absolute;clip:rect(462px,auto,auto,462px);}</style><div class=ar4w>secured <a href=http://cicipaydayloans.com >payday loans</a></div>
2009-04-01 오전 10:4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