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유를 뺏지 마라
누가 파렴치(破廉恥)한가?
누가 파렴치(破廉恥)한가?
어쩔 수 없어서 남에게 신세(身世)를 몇 번 지게 되면 “도무지 염치없습니다” 하고 받은 사람은 준 사람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한다.
염치(廉恥)란 청렴하고 수치를 아는 마음을 이른다. 파(破)란 깨뜨리는 것이니 파렴치란 곧 염치, 청렴하고 수치를 아는 마음을 버린 상태, 즉 잘못을 범하고도 도무지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마음을 이른다.
염치(廉恥)에서 염이란 자신의 허물과 잘못을 감추거나 숨기지 않는 것, 치란 비굴하고 옳지 못한 것을 따르지 않는 것을 말한다.
고로, 파렴치란 이러한 염과 치의 자세를 지키지 못하는 태도나 상태를 이르는 말이니 곧 자신의 과오를 인정치 않거나 이를 숨기려는 것에서 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아예 그러한 것의 수치스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와 이러한 것에 굴종하여 옳지 못한 것을 따르는 비굴한 상태를 이르는 말이라 하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부탁한다. 그것은 제게 남은 최소한의 인간의 권리이다, 저의 집은 감옥” “집 바깥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가 없다, 최소한의 사생활이라도 돌려 달라”고 언론에 싹싹 빌었다.
노 전 대통령은 “카메라와 기자들이 지키고 있어 저의 집에는 아무도 올 수가 없다. 아이들도, 친척들도, 친구들도 아무도 올 수가 없다” “신문에 방송에 대문짝만하게 나올 사진이 두렵기 때문이다. 아마 이상한 해설도 함께 붙을 것이다”고 억울해 했다.
“이 정도는 감수해야겠지요. 이런 상황을 불평할 처지는 아니다. 저의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사생활은 또한 소중한 것”이라고 강변한다.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있는 자유, 마당을 걸을 수 있는 자유, 이런 정도의 자유는 누리고 싶지만 저에게는 지금 이만한 자유가 보장이 되지 않는다. 카메라가 집안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는 집 뒤쪽 화단에 나갔다가 사진에 찍혔다. 잠시 나갔다가 찍힌 것이다. 24시간 들여다보고 있는 모양”이라고 푸념한다.
“먼 산을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는데 가끔 보고 싶은 사자바위 위에서 카메라가 지키고 있으니 그 산봉우리를 바라볼 수조차 없다” “이렇게 하는 것은 사람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는 것”이라며 분해했다.
“제가 방안에서 비서들과 대화하는 모습, 안 뜰에서 나무를 보고 있는 모습, 마당을 서성거리는 모습, 이 모든 것이 다 국민의 알권리에 속하는 것일까요?”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간곡히 호소한다. 안마당을 돌려 달라. 안마당에서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자유, 걸으면서 먼 산이라도 바라볼 수 있는 자유, 최소한의 사생활이라도 돌려 달라”고 카메라기자단 철수를 부탁했다.
노 전 대통령이 누구인가? 집권 시절에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이라며 기자실통폐합과 취재원 제한조치를 내세워 기자실을 폐쇄해버리고 아예 기자들을 쫓아내어 국제기자연맹의 비난을 받은바와 같이 언론을 탄압했던 장본인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 당시 쫓겨났던 언론사들의 기자들이 이제는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다 카메라를 들이대고 마치 보초를 서듯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사저 출입인사와 노 전 대통령이 언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로 출발하는 장면 등을 포착해 찍어 본사에 송고하기위해 자장면을 배달시켜 먹어가며 그리운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는 것이다.
사저에 차양 막을 쳐놓고 기자들을 향해 사생활침해니 마당도 마음대로 걸을 수 없다느니 먼 산도 쳐다볼 수 없는 자유를 뺏겼다고 하소연한다. 죄는 지은대로 가고 물은 골로 흐른다더니 그때 언론에 좀 잘할 걸 내가 좀 심했었나 하고 자책(自責)은 안하는지 모르겠다.
기자들이 파렴치 한지, 노 전 대통령이 파렴치한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이 사저를 떠날 때는 파렴치가 서로 해소되겠지 만서도.(konas)
구기차(코나스 네티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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