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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의 초코파이

Written by. 윤창로   입력 : 2009-05-07 오후 9: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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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 초코파이가 들어온 것은 35년 전이다. 아직도 보릿고개가 높디높던 시절 초코파이 한 개는 곧 천하를 얻은 것과 같은 횡재였다. 더욱이 배고프고, 힘들고, 고향이 그리운 훈련병들에게 종교단체에서 가져 온 초코파이 한 개는 이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병사들은 초코파이를 따라 이번 주는 교회에, 다음 주는 성당에, 그 다음 주는 사찰로 지조 없이 옮겨다녔다.

그리고는 예수님과 천주님과 부처님께 모두 보험을 들었으니 천국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시시덕거렸다. 생각해 보면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까마득한 추억거리다.이렇게 훈련병들의 고단함을 달래주면서 국민 간식거리로 성장한 한국의 초코파이가 지금은 지구촌 60여 개국 42억 인구가 즐겨 찾는 글로벌 초코파이로 변신했다.

초코파이로 대변되는 모 제과회사의 경우 2003년에 이미 단일품목 매출 1조 원을 달성했으며, 세계 100대 일류상품에 선정되면서 연간 1500억 원 내외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판매된 초코파이는 121억 개(2005년 기준)로 일렬로 늘어놓으면 89만km, 지구를 21바퀴나 도는 거리가 된다.

이러한 초코파이가 최근 개성공단 문제를 계기로 다시 한번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개성공단에서는 북한 근로자들에게 새참으로 초코파이를 나눠 준다고 한다. 그런데 초코파이를 먹으라고 나눠 주고 나서 보면 빈 껍질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주려고 먹지 않고 가방에 넣어 두는 것이다.

그래서 이후에는 두 개씩 주면서 하나는 먹고, 하나는 가져가라고 했는데 그런데도 빈 껍질은 안 나오더라고 한다. 두 개 다 아이들 주려고 가방에 넣어 둔 것이다. 급기야는 ‘초코파이 계’까지 생겨났는데 순번에 따라 그날의 계주에게 초코파이 전부를 몰아준다는 것이다. 계를 탄 사람은 그날의 초코파이를 몽땅 가져가서 가족들에게 주고, 행사 때 선물로도 쓴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이 초코파이가 외부로 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근로자들을 일일이 검색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한다.생리적으로 인간이 피곤하게 되면 당분을 필요로 하게 되고 그래서 단 것이 먹고 싶어진다. 그렇다면 초코파이를 좋아하는 북한 주민들은 초코파이가 맛있어서도 그렇겠지만 상대적으로 당분이 필요하고 육체적으로 매우 피곤한 상태에 있음을 증명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세상이 변한 것인지, 입맛이 변한 것인지, 초코파이도 병사들의 기호품에서 1위 자리를 내어주는 추세다. 필자가 군 선교업무로 병영을 종종 찾게 되는데 그때마다 가장 좋아하는 간식거리를 물어보면 1위는 단연 피자, 2위는 치킨, 3위는 햄버거 순이다.

그래서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해 본다. 아직도 초코파이 하나 손에 쥐는 걸 꿈속에서도 그리워 할 인민군들에게 ‘초코파이 보내기 운동’을 해 보면 어떨까? 대한민국의 풍요와 자유를 인민군들에게 전달하는 데는 아마도 초코파이가 제격일 듯싶어서다.(konas)

윤창로(재향군인회 이사·전 국방홍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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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09 오전 11: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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