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북핵실험, 이중적 북 정권 강력 규탄"
이명박 대통령, "의연하고 당당히 대응"
북한이 25일 오전 지하 핵실험에 이어 미사일 시험발사까지 한데 대해 우리 정부와 시민들은 한마디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어이없어 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비보로 우리사회가 큰 충격과 자칫 적지 않은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와 걱정이 교차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2차 핵실험을 하게 되자 시민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같은 동족으로서 어려운 상황에 있는 같은 민족을 위로는 못할망정 높다란 나뭇가지 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의 위험한 상황은 안중에도 없듯이 아래서 신나게 흔들어 대는 꼴과 다름없다는 측면이다.
북한민주화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이사장 유세희)도 북핵실험에 대해 성명을 내고 북한의 이중적 태도를 신랄히 비난했다. 성명은 "겉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애도의 뜻을 밝히고선, 뒤로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라는 이중적이고도 비도덕적인 행위를 일삼는 북한정권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게 된 배경을 분석한 뒤 "조문정국으로 어수선한 남한의 상황을 역으로 이용해 보자는 계산이 깔린 듯 하다"며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장례기간 동안 행해진 북한의 도발이 야당과 시민단체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해 북한의 핵실험이 결코 그들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정부에 대해서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적극적인 제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무모하고 철없는 북한의 행동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이번에 분명히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박세직)도 성명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국민장 기간에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남북관계진전에 기여했다고 그들 스스로 인정하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져버린 행위로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북한의 민족공멸의 핵무기 도발작태에 대해 강력한 응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향군은 이 성명에서 ▲철없는 전쟁놀음 포기할 것 ▲정부의 강력한 대응책 강구 ▲국제사회의 북핵 불용 ▲국민의 국가안보 위기상황에서 총력안보태세를 다짐 등을 호소했다.
보수국민연합, 반핵반김국민협의회(대표 박찬성)도 이날 오후 종묘공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실험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이 날 기자회견에서 유엔과 국제사회는 즉각 전면적인 대북지원을 중단하고 선핵폐기에 강력 대처할 것과 우리 국민에 대해서도 북핵페기, 북한인권, 북한 자유핵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도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즉각적인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북한 핵실험 관련 정부 성명’을 발표,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를 포함한 세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국제 비확산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이는 또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과 6자회담 합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며 추가 핵실험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결의 제 1718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정부는 앞으로 6자회담 참가국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며“북한이 핵무기와 모든 관련계획을 폐기하고 즉각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에 복귀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국제규범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2차 지하 핵실험과 관련해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리지 말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응하며 빈틈없는 안보 태세를 유지해 국민들이 불안해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오늘 낮 1시 반부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대응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의 핵실험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이 오늘 오후 4시쯤 아소 일본 총리와 전화로 회담을 갖는 것을 시작해서 우방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갖고 향후 대응책을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25일(현지시간) 새벽에 이례적으로 북한의 2차 핵실험 강행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이 유엔 안보리에 노골적으로 반발함으로써 국제사회에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시도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행동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안정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 모든 국가의 중대한 우려가 되고 있다"며 "이같은 도발적 행동은 북한의 고립만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전달 수단의 추구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코 국제사회에 편입되는 방법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향후 대응과 관련해 "동맹국과 6자회담 참가국,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과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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