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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해군의 아버지’ 손원일 제독을 기리며

부귀에 연연하지 않았고, 권세에 휘말리지 않았으며, 명성을 탐해 비굴하지도 않았고, 공과 사가 분명했습니다

Written by. 이성호   입력 : 2009-05-28 오전 9: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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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원일 제독님! 오늘 후배들은 당신이 태어난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모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해상왕 장보고, 충무공 이순신의 맥을 잇는 역사적 반열에 올려놓아도 손색 없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당신은 장보고·이순신 제독의 해양보국 정신을 이어 받아 오늘의 해군을 창설했고,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몸소 실천했습니다.

당신은 열강의 침략으로 국운이 기울어 가던 100년 전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중국으로 망명한 아버지를 따라 조국애를 체험했습니다.당신의 조국애는 “우리 민족이 번영할 수 있는 지름길이 바다에 있다”는 신념을 갖게 했습니다. 이러한 신념은 중국의 중앙대학교에서 항해학을 공부하고, 외항선 근무를 통해 해양현장을 체험하면서 세계의 견문을 넓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장차 광복될 조국에 해군을 창설하겠다는 거룩하고 웅대한 꿈을 가졌습니다. 조국에 들리던 차에 광복을 맞이한 당신은 그 해(1945년) 11월 11일 마침내 대한민국 해군을 창설했습니다. 꿈을 이룬 것입니다.당신은 우리나라의 진정한 선각자이자, 해양입국의 선구자답게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알고 해군 창설과 함께 해군사관학교도 창설했습니다.

해사1기생부터 정규 사관교육을 도입하는 동시에 생도들을 미 해군 구축함에 파견, 선진해군의 지식을 습득게 하는 등 우수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해군발전의 터전을 굳건히 다졌습니다. 또 해군을 국제신사의 이미지로 부각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이념이 담긴 해군체제를 정립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당신은 공산침략의 위협에 대해 갑론을박 탁상공론을 멀리하고 몸소 미국으로 건너가 해군 장병들과 국민들이 모은 성금으로 전투함 4척을 구매했으며, 당시 신생 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해병대까지 창설했습니다. 특히 6·25전쟁 땐 몸소 백두산함에 특수부대원을 태우고 북한의 무장수송선을 부산 앞바다에서 격침함으로써 북한의 남침기도를 봉쇄하는 큰 전과를 세웠습니다.

또 당신이 창설한 해병대는 통영상륙작전·인천상륙작전·서울탈환작전·도솔산전투 등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국군의 최고지휘관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직접 참가했고, 해병대와 생사를 넘나드는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서울수복작전을 진두 지휘했습니다.

당신은 우리 해군이 유엔군과 함께 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해내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 진정한 구국의 영웅이었습니다.당신의 일생은 정말 위대했습니다. 부귀에 연연하지 않았고, 권세에 휘말리지 않았으며, 명성을 탐해 비굴하지도 않았고, 공과 사가 분명했습니다. 당신의 이러한 삶은 우리 해군이 국민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으며 발전하는 데 버팀목이 됐습니다.

현재 우리 해군은 대형 상륙함 독도함과 세계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 그리고 당신의 이름으로 명명된 잠수함 손원일함을 건조하는 등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저 멀리 소말리아 해역에서 세계평화에 앞장서는 등 대양해군으로서의 면모도 갖췄습니다. 비록 육신은 떠났지만 당신의 영혼은 우리 해군이 나아갈 길을 밝혀 주는 찬란한 영광의 빛으로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 것입니다.(konas)

이성호(예.해군대장/전 해군참모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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