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일부 교수들의 경우
'그들의 생각'을 군중적인 勢로 밀어붙이려고 한다면 그것은 온당하지 않다.
서울대 일부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권위주의 정권하의 교수 선언과 달리 보편성이 없다. 일반적으로 지식인 선언이 갖는 위력은 그 보편적 공감대 때문이었다. 反독재, 인권유린 규탄,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 도덕성에 대한 목마름, 자유민주 제헌정신 회복에 대한 열망...등등은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였다. 그래서 그 보편적 여망의 핵심 코드를 때리면 누구나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비한다면 이번의 서울대 일부 교수들의 선언은 아무리 양보를 하고 보아도 당파성의 논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마디로,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는 글이 아니었다. 지금의 상황을 우선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설정한 것부터가 무리했다. 민주주의가 설령 후퇴했다 해도 그것은 법치주의를 무시하는 暴民的 작태에 기인하면 했지, 이명박 정부가 무슨 '독재' 비슷한 것을 해서 초래되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非좌파 진영에 속하는 사람들 역시 이명박 정부에 대해 요즘 많이 비판적으로 돌아섰다. 이명박 정부가 제대로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왜 리더십 不在인가에 대해서는 서울대 일부 교수들이 취한 관점에 모두가 다 동의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해 서울대 일부 교수들은 국민적 공감대에 서있다기보다는 일부의 의사를 대변하고있는 셈이다. 그래서 그들의 선언은 보편성 아닌 당파성에 머물러 있다.
당파성도 '그들의 생각'으로서 존중은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당파성이 국민적 보편성을 배타적으로 대변한다고 자임해선 안 된다. 그들이 이점을 인정한다면 '그들의 생각'에 동의는 할 수 없어도 경청은 해 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을 군중적인 勢로 밀어붙이려고 한다면 그것은 온당하지 않다.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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