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어"
박승 전 한은총재, 남북경협경제인총연합회 발기인대회... "남, 형님입장서 북 도와야"
박승 전 한국은행총재는 16일 오전 최근 남북긴장고조와 북한의 억지에 가까운 임금 인상 요구 등으로 가장 큰 난관에 봉착해있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을 향해 "여러분들이야말로 남북통일을 위한 선구자이자, 대한민국경제의 활로를 개척하는 역군이고, 화해협력의 매개자라"라고 추켜세우고 당장은 어렵고 힘들지만 용기와 자신감 갖고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승 전 총재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칭 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발기인 대회 축사를 통해 이들 대북 기업인들에게 힘을 불어놓고 현재의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남한과 북한 양측에 대해서도 더 많은 대화와 노력, 그리고 핵 폐기 와 개혁 개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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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총재는 이 날 남북경협경제인연합회 창립 발기인대회는 만시지탄이 있다고 하면서 남북통일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부 우리 국민 중에 '남북통일을 하지 않으면 어떠냐'하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통일방법에서는 여러 가지 신중을 기해야 하겠지만 반드시 통일을 해야한다는 굳은 신념을 국민이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총재는 "나라가 분단되고 대립과 갈등을 해서 누가 좋고 누가 이익을 보며, 누가 마음으로부터 기뻐하느냐?"고 반문한 뒤 "우리 한민족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남의 집 불구경하는 심정임을 알아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 서로 대립, 갈등하느냐"고 남북 양측을 겨냥했다.
이어 이들 기업인들에게 "북쪽에 가서 고생하는 기업인들은 통일의 역군이다. 역사가 증명할 것이다.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통일이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며 자본과 기술이 있는 남한이 북한의 방방곡곡에 공장을 세우고 먹을 것을 제공해 줄 책무가 있다고 말하고 "북한의 경제력은 남한의 36분의1에 불과하고 1년 수출액은 남한의 하루수출액에 불과하다"고 열악한 경제현상을 설명했다.
그는 또 전 정권의 햇볕정책에 의한 '퍼주기 정책' 주장에 대해 반박하면서 형의 논리를 내세웠다. 즉 지금까지 남한이 북한에 지원한 지원금이 전체의 0.06퍼센트에 불과해 한달 월급이 1백만원인 형님이 못버는 동생에게 6백원의 용돈을 주는 것에 불과하지 않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이것을 퍼주기라고 할 수 있는가?"고 말한 후 "북은 (경제적으로 남한을)도와줄 수 없다. 그러나 해꼬지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힘이 있는 사람이 끌어안아야 한다. 이것이 퍼주기인지 다시 생각해야한다"며 "정부와 국민은 좀더 북한을 포용하고 이해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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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총재는 북한에 대해서도 "북한은 하루속히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아무리 이해를 하려 해도 요즘 북한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북한은 합리적으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돌아와 국민을 잘살 수 있게 하도록 해야지, 무엇을 위해 대포와 원자탄을 만드냐?"고 힐책했다.
이어 "그 힘을 형님과 합쳐서 북한 동포 잘살게 하도록 나와야 한다. 우리정부가 대화에 나오라고 사정을 하는데도 나오지 않고 있다. 하루바삐 대화에 나오고 개방으로 나와야한다"고 요구했다.
박 전 총재는 계속해서 "현재의 경색국면은 반드시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그 이유로 현 상태로 가서는 남과 북 어디에도 득이 되지 않다는 것을 양측이 다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은 합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사회주의 국가의 변화는 경제부문에서 먼저 변하고 이어 사회, 정치 그리고 군사분야로 변화한다"면서 "(현 정부가)6·15남북공동선언을 무시하고 부정하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중단되고 북한의 변화도 사실상 중단되고 있다"고 우리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남북 경색국면을 '소나기'에 비유하면서 소나기는 지나가는 비에 불과하다며 기업인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한편 이에 앞서 북한개성공단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북 경제인들은 이 날 프레스센터에서 (가칭)남북경협경제인총연합회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 날 발표한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지난 20년간 수많은 사업의 희생과 좌절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애쓴 결과 110억불의 무역고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며 "2,300만 북한 내륙이 장차 우리민족의 성장동력이 되어야할 부와 지하자원이 경제대국인 중국경제권으로 빠르게 유출되고 상권마저 예속되어 가고 있다"면서, 정부에 대해서는 "대북교역의 실체를 보는 듯해 안타까운 심정이며, 앞으로 이 문제는 정부가 폭넓은 정보와 정확한 인식 속에서 대북 정책을 수립, 집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 "언제든지 객관성을 갖고 정부와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다"면서 "정치적인 이유로 내륙진출기업인들의 방북을 봉쇄함으로서 대북 경제인들의 고통을 헤아려 주기를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 김정일 위원장에게도 면담을 긴급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경협활성화를 위한 남북당국에 대한 건의에서 ▲남북당국은 민간 경제협력이 정치적인 잣대로 이용되지 않고 기업활동의 자율과 창조력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하고, 남북 간의 정치적, 군사적 상황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면 이에 따라 통행제한 및 규제가 발생하면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기업의 보호육성책을 마련해 달라고 했다.
또 ▲개성공단문제는 개성공단의 힘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남북경협 자체 문제점이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먼저 내륙진출 기업의 방북과 기업 활동의 보장, 개성공단 수입에 버금가는 서해 골재사업 재개, 금강산, 개성관광의 재개가 실행되면 개성공단 문제는 해결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날‘남북경협경제인총연합회’발기인 대회에는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 100여명이 참석해 연합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을 선출했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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