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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59주년에 생각한다

6.25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Written by. 박세직   입력 : 2009-06-25 오후 5: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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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할대 타자가 3타석 무안타라면 다음 타석에선 안타가 나올까, 삼진이 나올까? 당연히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다. 50년에 한 번씩 큰 전쟁을 치른 나라가 59년이 지나도 아직 전쟁이 없었다면 이제는 서서히 전쟁의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확률이 아니고 과학이다.

사람들은 큰 전쟁을 치르고 나면 전쟁준비를 열심히 한다. 전쟁준비를 열심히 한 덕분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면서 서서히 전쟁을 잊어간다. 전쟁준비도 점점 소홀해진다. 이때 전쟁의 그림자는 다시 그 빈자리를 파고든다. 그래서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연속이었다.

우리도 내년이면 6·25전쟁이 환갑을 맞는다. 6·25전쟁은 이제 잊혀진 전쟁이 돼 가고 있다. 청소년들은 6·25전쟁이 북침이었다고 하는가 하면, 전쟁이 나면 전쟁터로 달려가겠다는 대학생이 4명 중 1명에 불과하다.59년 전 오늘, 북한의 기습남침을 당했던 날 아침에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첫째, 59년 전 북한의 적화통일 목표는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대남전략 목표는 오직 한반도의 공산화 통일이다. 이것은 김일성의 생전 소원이자 유훈이며, 노동당 규약에 명문화돼 있다. 따라서 이 목표는 광복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고, 또 변할 수도 없다. 오직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때로는 무력도발로, 때로는 위장평화전술로 그 방법만을 달리했을 뿐이다.

1970년대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하는 그 순간에도 저들은 남침용 땅굴을 파 내려왔다. 90년대 비핵화를 조건으로 경수로 자금을 지원받으면서도 핵무기를 개발해 왔다.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70억 달러를 지원했더니 그 돈으로 강성대국을 만들어 우리의 목을 겨누겠단다.박지성의 동점골이 북한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놨다는 사실은 감쪽같이 숨기고 있다.

친북·종북 세력들은 이러한 북한을 동족이라는 ‘감정’으로만 접근하려 한다. 핏줄만 같다고 동족이 아니다. 동족의 목에 총부리를 겨누는 자들이 어찌 동족일 수 있는가. 핏줄이 달라도 동족이 있다. 우리가 어려울 때 목숨바쳐 구해준 사람들이 진정한 우리의 동족이다. 이것이 오늘날 세계화의 이념이요 지구촌 한 가족의 근본 이념이다.

둘째, 6·25전쟁은 21개국 우방의 지원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장비의 절대 열세에 따라 기습으로 당한 6·25전쟁은 낙동강까지 후퇴를 불가피하게 했다. 그러나 천우신조로 유엔 21개국의 지원이 결정됐다. 그들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었지만 4만여 명의 유엔군이 전사했고 10만여 명이 부상했다.

그야말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우리를 위해 흘린 값진 피의 대가라 할 것이다.한정된 지면이지만 여기에 그 나라들을 쓰고자 한다. 그 나라들 또한 우리가 서서히 잊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영국·프랑스·오스트레일리아·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캐나다·터키·그리스·뉴질랜드·필리핀·태국·에티오피아·콜롬비아·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의료지원을 해 준 5개국이 있다.

2010년 월드컵이 남아공에서 열리는 것을 모르는 병사는 없다. 그런데 그들이 6·25전쟁 때 826명의 병력을 파병했고, 그중 40여 명이 희생됐다는 것을 아는 장병은 얼마나 될까?

셋째, 제2의 6·25전쟁만은 절대 막아야 한다. 과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 우리는 6·25의 국가존망 위기를 유엔군의 도움으로 막아냈다. 지구촌이 한지붕인 오늘날 독불장군은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역사의 교훈이다. 또한 우리가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과 돈독한 유대를 가져야 하는 이유요, 북한이 머지않아 쓰러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끼리’라는 북한의 감정적 구호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 저들의 ‘우리 민족끼리’ 뒤에는 ‘미국을 몰아내자’는 흉계가 숨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안보는 우리가 지키겠다는 국민들의 강력한 안보의지가 있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국방비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존립, 그리고 7000만 민족의 생존을 담보로 하는 보험료다. 안보가 무너진 뒤에 경제·문화·인권은 어디 가서 찾을 것인가? 이 나라를 지키다 이 산하, 저 골짜기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참전용사들의 영전에 고개 숙여 명복을 빈다. 그리고 155마일 휴전선에서, 영공에서, 서해안 북방한계선(NLL)에서 두 눈 부릅뜨고 이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국군장병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보낸다.(konas)

박세직(재향군인회장)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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