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정치 편향성 문제와 해결방향
방송의 공정성을 논하기에 앞서 방송이 왜 공정해야하는지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이유는 방송이라는 매체의 특성 때문이다. 방송매체는 전파를 통해 수용자에게 전달되는데 전파는 어느 개인의 목적을 위한 전유물이 될 수 없다.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전파를 사용해야 하며, 방송은 불특정다수에게 무작위로 송출되기 때문에 엄격하게 공정성을 지킬 필요가 있다. 게다가 공영방송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헌법이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불편부당하게 적용되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아래 보고서는 특히 공영방송의 공정성, 공영방송인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 알아보고 그 폐해를 지적하고자 한다.
공영방송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KBS와 MBC를 지칭한다. 소유와 경영의 개념에서 공영방송에 가까우면서 방송의 결과물인 공공서비스방송을 중심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공영방송 혹은 공공서비스방송 둘 중 어떻게 표현해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공영방송은 공정한가? 방송인들은 내외부 규정을 통해 공정한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공정언론시민연대가 뉴스와 시사프로그램 등을 모니터 한 결과 방송의 심각한 정치적 편파성이 드러났다. 방송이 역사적으로 권력의 영향하에 있을 때는 권력에 의한 편파성이 나타났으며, 현재는 방송인 스스로의 가치판단에 따른 편파방송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그동안 공정언론시민연대가 발표한 모니터링 보고서와 학계에서 발표된 내용 등을 기초자료로 삼았다. 그리고 이 보고서에서는 특별히 지난 2008년 18대 총선과 2009년 4.29재보선 기간 중 KBS와 MBC 저녁종합뉴스를 모니터링해 공영방송의 정치적 편향성에 관해 분석했다. 총선보도는 각 정당의 홍보전략상 이해관계가 반영되기 때문에 아주 엄격하게 중립을 지켜야한다. 그럼에도 방송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정당 호불호에 의해 때로는 미묘하게 때로는 노골적으로 편파가 나타날 수 있음에 주목했다.
선거방송 모니터결과 KBS는 편파의 정도가 미약하거나 거의 중립적이었으며 MBC는 몇 가지 점에서 편파성이 드러났다.
18대 총선에서 당시 각 정당 후보 1인당 평균 화면노출시간(정당총화면노출시간/정당별후보자수)을 조사한 결과 KBS와 MBC 모두 통합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0.51초(KBS), 0.63초(MBC) 길었다. 문제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화면전개, 부정적인 멘트가 자주 눈에 띄어 노출시간의 상당부분을 '부정적 이미지 형성’에 투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KBS는 타이틀, 화면전개, 또는 앵커 기자멘트에서 특별한 편파가 드러나지 않았다. KBS는 선거방송에서 심각한 일탈을 하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MBC는 곳곳에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만들도록 화면을 구성한 사례가 많았다. 특히 통합민주당에 긍정적인 이미지로 구성된 화면이 많았던 반면 한나라당에는 부정적 보도를 더 집중적으로 한 것을 확인했다.
2009년 4.29재보선에서도 KBS는 대체로 중립적이었다. 반면 MBC 뉴스는 한나라당에 불리했고 조승수 후보에 유리했다. 다른 정당은 불리한 내용이 거의 없었는데 한나라당은 친이-친박갈등이 또 부각됐다. 또 진보신당과 민노당 단일후보인 조승수후보가 유난히 강조됐다. 조승수후보와 진보신당의 화면노출 시간은 총 102초에 달했고 노출횟수도 6회가 넘었다. 재보선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정동영후보가 5차례 노출된것과 비교된다.
지금까지 나온 자료와 선거방송모니터링의 결론은 방송의 정치적 편향성을 여지없이 확증하고 있다. 방송의 정치적 편향성은 방송인들에 의해 이뤄진 일이며 과거에는 권력에 의해, 지금은 이념화된 노조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공정언론시민연대는 방송인의 정치적 편파성으로 인해 공영방송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결과를 수차례 발표해 왔지만 여전히 공영방송을 자임하는 MBC는 요지부동이다.
이 보고서는 방송인의 정치적 편파성을 개선하기 위한 개선책으로 5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위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 둘째는 방송인들이 공정한 방송을 만들겠다는 자각이다. 셋째는 특정방송이 편파적이더라도 채널선택권이 다양하다면 시청자의 선택에 의해 왜곡을 완화 시킬 수 있게 된다. 즉 '방송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넷째는 불공정방송에 대한 적절한 규제이며 다섯째는 시민단체나 시청자들, 즉 외부의 감시와 격려다.(세부보고서 내용은 http://www.cfe.org/ 사이트 참조)
최홍재 /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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