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감투 떼어내야 김정일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라며 김정일 찬양하는 남한 언론은 부끄러운 줄 알라!
잃어버린 10년 외치던 남한의 보수언론이여, 김정일 호칭부터 제대로 부르자!
2007년 대선에서 승리한 이명박 후보 진영에서 사용한 선거구호 중에 경제를 살리겠다는 '경제대통령'이란 구호가 득표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위력을 발휘한 구호가 있다. 그것은 '좌파정권 척결'이란 정치적 구호다.
굴종적인 김대중-노무현 친북좌파 정권의 햇볕정책에 신물이 난 민심을 반영한 구호였던 것이다. 남한의 보수언론과 이명박 정부는 지난 좌파정권 10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하고, '퍼주기' 대신 '제대로 된 남북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북 퍼주기 햇볕정책은 중단됐다.
하지만 언론의 용어사용 영역에서는 여전히 친북좌파의 영향력이 그대로 남아 있어 정권교체의 의미를 무색케 한다. 대표적인 예가 우리나라의 언론에서 아직도 김정일을 위원장이란 호칭으로 부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북한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연일 ‘역도’,‘매국노’로 비난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는 한마디로 자기 아버지를 ‘도적놈’, ‘강도’라고 부르는 이웃집 망나니를 깍듯이 “형님”,“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망나니가 무서워서이고, 다른 하나는 망나니의 노예가 돼 버려 제대로 된 이름으로 부르면 불경죄를 짓는 것 같이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두려움과 노예근성을 민주언론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그럴싸한 표현으로 포장한다.
북한은 남한 언론의 김정일 위원장 호칭을 ‘장군님을 숭배하고 따르는 남녘민중의 민심’으로 우상화 선전에 악용한다. 오죽하면 남한의 과천정부청사 4층에 김정일의 초상화가 걸려있고, 남한의 출판물들에 김정일의 초상화가 실리지 않으면 팔리지도 않는다는 주민강연 까지 하겠는가?
북한은 모든 대내외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김정일의 위대성과 권위를 보장하는데 있다. 그러기 때문에 남한의 언론이 김정일을 위원장으로 부르는 것은 북한주민의 입장에서는 김정일을 찬양하는 것으로 해석될 뿐만 아니라 남한의 국민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3일 ‘김정일을 어떻게 부를 것인가?’라는 주제로 자유북한방송에서 열린 지은 글 발표회에서 최우수상에 당선된 남한주민 김기영씨의 호소를 남한의 언론인들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우리 대통령과 우리나라는 폄훼하고 욕을 해도 되고 북한과 북한의 지도자에 대해서는 예의를 표하는 것이 우리 체제보다 북한의 체제가 더 우월하고 정의롭기 때문이라는 심각한 사고의 혼돈까지 불러 올 수 있다는 것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헌법상 대한민국의 국가원수입니다. 국가원수란 대외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바로 우리 국민들의 얼굴과도 같은 것인데, 이런 대한민국 대통령을 사적인 자리도 아니고 언론매체라는 공적인 통로를 거쳐서 상스러운 수사로 부르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모독을 넘어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한 명 한 명 모두를 모욕하는 것과도 같은 것인데 그것에 대해서 이론을 제기하지 않고 북한의 김정일에 대해서는 깍듯하게 ‘국방위원장’이라는 직함을 붙여서 불러야 한다면 크게 잘 못된 것이겠지요.”
김정일 정권의 피해자들인 탈북자들은 남한 언론의 김정일 위원장 호칭에 분노하며 ‘김정일’세 글자로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큰 아량을 베푸는 것이라 말한다.
“대화를 제의하는 남한의 대통령을 입에 담기도 힘든 저질스러운 표현을 써가며 악담을 퍼부어 대는 김정일에게 국제규범이나 도덕,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다. 이런 김정일을 남한의 언론들이 위원장으로 호칭하는 것은 김정일 우상화 선전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된다. 저 혼자 살겠다고 제 자식을 죽이는 아비를 가장이라 부르고 아버지라 불렀다는 예는 동서고금 어느 역사에도 없다. 더욱이 자신의 탐욕 때문에 민족을 우롱하며 공멸의 벼랑 끝으로 내모는 김정일을 위원장이라 부르는 것은 강도를 영웅호걸이라 부르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냥 김정일 세 글자로 부르는 것이 대한민국이 베풀 수 있는 최선의 아량이다.(탈북자 김만수, 우수상)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에 들어온 탈북자들은 300만의 인민을 학살한 살인자이며 독재자인 김정일을 남한의 언론에서 국방위원장으로 표기하는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라고 하면 김정일을 편들고 존경한다는 표현 같아 피가 거꾸로 치솟습니다. 독재자 김정일로 불러야 하나 그냥 김정일로 불러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탈북자 최인정, 우수상)
“남한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일 위원장이라고 부르지만 탈북자들은 그 호칭에 대해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나라를 병들게 하고 두더지와 같이 은둔하며 자기 백성들을 굶기고 착취하는 시대의 독재자에게 위원장이란 호칭은 문법적으로도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탈북자 박서현, 장려상)
지난 3일 자유북한방송국에서 진행된 “김정일을 계속 국방위원장으로 불러야 하나?”라는 주제로 진행된“자유북한방송 공모전”시상식에는 “탈북인 단체연합회”(회장 한창권), “NK 지식인연대”(회장 김흥광),“탈북예술인단체연합회”(회장 김영남)“동북아방송연구회”(회장 박세경), 평화의 집(원장 최철웅), 사단법인 겨레선교회(이사장 엄명희) 등 탈북자 단체장 및 관련기관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행사장에서 취재 나온 한국 언론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으로 부르는 한국 언론들을 행사에 초청한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며 김정일의 호칭이 국방위원장에서 독재자, 민족반역자로 바뀔 때까지 전체 탈북자단체들과 연합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북한의 2008년 아동문학에 나온 동요 ‘명약’을 소개했다.
명 약
남녘땅의 명박이놈
돌아치며 으르렁
북남동무 한데 모은 주먹
명박이놈 미친병엔
그게 정말 명약이야
원고심사위원장을 맡은 조갑제 선생은 “한국 언론이 이 자리에 부끄러워서 안 온 것 같다”며 “한국 언론이 김정일을 위원장이라 부르는 것은 김정일을 미화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정일에게서 위원장이라는 감투를 떼어내야 김정일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북한을 제대로 볼 수 있다”며 우리언론의 김정일 위원장 호칭은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행위로 위원장이라는 말을 붙이는 한 우리정부나 언론이 김정일 정권과의 심리전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조갑제 위원은 이상희 국방장관이 김정일을 위원장이라 부르지 않고, 김정일 정권을 반민족적 집단, 반이성적 집단으로 성토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우리 언론에서도 하루빨리 언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중을 혼란시키는 김정일 위원장 호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의 친북좌파가 진보와 민족이라는 용어를 가져갔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좌익세상이 됐다”며 이렇게 언어의 키워드가 뒤집어 지면서 공산당을 민주투사로 생각하는 국민이 다수가 되었는데 이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출발점이 김정일에게서 위원장이라는 호칭을 떼어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북한방송과 탈북자단체들은 함께 연대하여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으로 호칭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해악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하며 우리언론에서 위원장 호칭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투쟁해 나가겠다는 결의를 다졌다.(자유북한방송)
김대성 기자 lstar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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