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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⑩] "국토대장정은 제 인생 최고의 행운"

『코나스』, 11박12일을 함께 한 대원들과 좌담회.."이번 국토대장정을 통해 미군과 유엔군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09-07-08 오전 11: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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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이 검게 그을린 게 더 건강미가 넘치는 멋진 남자로 보이네요" 기자가 웃으면서 손을 내밀자 "원래도 남자답고 건강한데요, 그래도 더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병호 부단장은 함박 웃음을 웃으며 손을 맞잡아왔다.

 지난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해병 제1사단 상륙장갑차 대대에서 열린 '제2회 대학생 6·25전적지 답사 국토 대장정'(주관 :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해단식에 앞서 기자는 이번 국토 대장정 행사 전반에 대한 실무작업과 함께 6·25기념식이 끝난 다음날부터 이들 대원들과 합류해 마지막 해단식 까지 선두에서 지휘했던 김병호(재향군인회 행사 담당과장)부단장과 좌담회 시간을 갖고 이번 국토 대장정 전반에 대한 소감을 들어봤다.

 ▲ 6일 오전 해병 제1사단 상륙장갑차 대대 잔디 연병장에서 가진 좌담회에서 김병호(가운데) 부단장이 국토 대장정 참석 대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소영, 성혜영, 김 부단장, 김봉규, 차윤희 학생. ⓒkonas.net
 또 이 자리에는 남녀 대학생들도 함께 하면서 그들의 의견도 함께 들었다.
지난해에 이어 금번 '제2회 대학생 6·25전적지 답사 국토 대장정' 에서도 1·2차 오리엔테이션, 장충체육관 출정식과 서울 현충원, 그리고 중간 지점인 계룡대와 대전 현충원에 이어 해단식이 열린 포항에 이르기까지 취재를 해온『코나스』기자로서는 이들 대원들과의 해후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김병호 부단장과 마찬가지로 남녀 대학생 역시 얼굴은 태양에 그을려 보름여 전 오리엔테이션과 출정 신고를 하고 첫 출발을 하던 장충체육관과 국립 서울 현충원에서 봤을 때에 비해 훨씬 더 강인하고 건강미가 넘치는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 날 기자와 자리를 같이한 대원들은 김병호 부단장을 비롯해 국토 대장정 출정식에서 여자 대표로 선서에 임했던 성혜영(중국 북경대학교, 신문학과 4년), 신소영(한국산업기술대학교, 전자공학과 2년), 차윤희(숙명여자대학교, 행정학과 2년), 김봉규(청주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2년) 학생이 참여했다.

 다음은 기자의 질문과 답변 내용을 정리한 내용임.

- 실무 책임자로서 이번 국토 대장정을 계획, 협조하고 또 직접 함께 걸으면서 안전 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았을 줄 아는데?

 ▲ 김병호 부단장 ⓒkonas.net
▲ 김병호(부단장) : 우선 우리 대원 125명 전원이 한 사람의 낙오자나 큰 환자 없이 전원이 무사하게 완주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작년에 처음 이 행사를 준비할 때는 다소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작년의 경험이 큰 도움이 돼서 인지 이번에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계획대로 잘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회사 차원에서도 깊은 관심과 지원이 수반되었고요.

이외에도 서울에서 포항까지 460km를 11박12일간에 걸쳐 이뤄지기에 면밀한 사전 답사를 통한 정찰과 함께 주요 지점에서는 사전에 세미나를 갖고 전사와 위험사항을 토론하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또 국방부를 비롯한 해당 지역 군부대가 취사와 잠자리, 목욕탕 사용에서 대원들의 건강문제에 이르기까지 우선적으로 지원을 해주어서 이런 면에서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날씨가 더워서 아스팔트 지열 등은 누구에게나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전국에서 모인 젊은 대학생들이 일치단결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기쁩니다.

- 우리 학생들도 얼굴이 많이 그을렸는데 완주하고 난 현재 심정은?

▲ 차윤희(숙명여대) : 난생 처음 인연을 맺게된 대원들과 함께 땀흘리며 힘든 시간을 함께 한 이 기억은 더욱 애틋하고 소중한 인연으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인 6·25전쟁을 전적지 답사를 통해 돌아봄으로써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가질 수 있었기에 보다 더 뜻깊은 국토 대장정이 될 수 있었습니다.

▲ 신소영(한국산업기술대) : 너무 힘들고 고된 일정이라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이곳 해병대 바닷가에 도착하니 뛸 듯이 기뻤습니다. 완주를 하고 나니 '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앞으로 이루고자하는 것들에 대한 확신도 생겼습니다.

▲ 성혜영(중국 북경대) : 또 다른 나와 대면한 기분입니다. 정말 만만치 않은 대장정이었지만 제 자신에 대해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인 것 같아 만족스럽고 기쁩니다.

▲ 김봉규(청주교대) : 하나의 긴 여정을 마쳤다는 느낌입니다. 이 여정은 끝이 났지만 제 인생에 있어서의 여정은 또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입니다.

- 출정식에서의 생각과 현재의 마음가짐은?

 ▲ 신소영 대원. ⓒkonas.net

▲ 신소영 :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불안감과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 제 자신이 이처럼 강하고 끈기 있다는 점에 스스로가 놀랍고 너무 뿌듯합니다.

▲ 성혜영 : 출정식에서 125명 전원이 대장정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많이 배우고 오겠다고 다짐했었는데, 해단식을 앞둔 지금 생각하지 못했던 많을 것을 배우고 간다는 느낌입니다.

▲ 차윤희 : 수많은 분들이 보는 앞에서 출정식을 할 때 결연한 생각들이 스쳐갔습니다. 긴 여정을 시작하는 만큼 두려움 반, 설렘 반의 감정이 교차했는데 성공적인 완주를 하고 나서는 저 자신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젊은이의 열정으로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 김봉규 : 새로운 환경 속에서 여러 사람과 어울려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법을 배웠고 6·25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적접 생생한 증언을 통해 알게 된 것이 큽니다.

- 이전 6·25전쟁에 대해 어떻게 배웠고 알고 있었는지?

 ▲ 차윤희 대원. ⓒkonas.net

▲ 차 : 6·25전쟁에 대해 비중 있게 다루는 역사수업을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중학교 때 6·25전쟁 자체보다 피난민의 배고픔을 체험한다는 취지에서 주먹밥 먹기 행사를 경험한 적이 있지만 역사적 사실과 의의를 상세히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전시성 행사가 강했다고 봅니다.

▲ 김 : 여러 가지 대내·외적 상황에 의해 복합적인 요인의 결과로 6·25남침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성 : 학창시절 웅변이나 글짓기를 통해 6·25를 많이 접하면서 서로 다른 이념을 가졌던 이유만으로 동족간에 총칼을 겨누며 피를 흘린 전쟁이라고 배웠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 두 번 다시 없어야할 필요악의 전쟁이라고 생각하지만 내 조국, 내 국가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 : '미국은 우리의 자주적인 민주국가 건설을 방해하고, 맥아더 장군은 전쟁광'이라는 학창시절 때의 주입식 교육으로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국토 대장정을 통해 미군이 얼마나 우리나라 안보에 힘이 되었던 것인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와서 목숨 바쳐 싸운 유엔군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로 생각하고 있는가?

▲ 차 : 같은 민족 간의 처참한 전쟁으로 엄청난 인명피해와 재산 상 손실을 입는 등 씻을 수 없는 깊은 상흔을 입었습니다. 최빈국으로 전락했고요. 하지만 우리 국민 특유의 근성으로 오늘의 우리나라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역사적으로 많은 위기를 겪었지만 그 때마다 이겨냄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었고, 그래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자랑스러움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 신 : 참전용사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우리나라에 대해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분들이 이룬 자유민주주의가 헛되지 않도록 가슴깊이 새기고 올바른 시각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 성혜영 대원. ⓒkonas.net

▲ 성 : 중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보니 애국심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제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큰 자긍심을 갖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 김 : 애국선열 분들에 의해 우리나라가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6·25전쟁  이 일어났을 때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기에 오늘의 한국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이 사실을 끝까지 잊지 않고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대원들이 국토 대장정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마지막 시점이 어떤 다른 점이 있다고 보는지?

▲ 김병호 : 우리 학생들이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이 국토 대장정이 얼마나 큰 자신만의 경험과 자산으로 돌아오고 있는지를 확연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 이 행사를 계획하고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만 해도 마치 소풍이나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기분으로 참여하고 또 설명회를 하는 도중에 포기하고 돌아간 학생들도 있었습니다만 11박12일을 통해 동료 학생들과 대화와 토론을 통해 국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관(觀)을 형성하게 된 것으로 봅니다.

물론 우리 학교의 교육자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예를 들어 6·25전쟁만 해도 처음에는 잘  알지 못했던 학생들이 현충원을 참배하고 전적지를 두발로 걸으면서 국토의 소중함을 깨닫는 한편 충혼탑 앞에서 묵념하면서 6·25가 어떤 전쟁이고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가 어떤 것인가를 새삼 깨우친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져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단체생활도 경험하겠지만 10여 일간을 함께 숱한 어려움을 나누면서 작은 것이라도 도와주고 이끌어주고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을 스스로 가졌다는 것은 또 다른 산 교육이었다고 느껴집니다.

- 전적지 참배 등을 통해 느낀 게 있다면?

▲ 신 : 피를 나눈 형제들이 둘로 나뉘어 싸우게 된 전쟁의 아픔이 어떤 것인가를 보다 가까이 느끼면서 6·25전쟁의 참혹했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게 되고, 그래서 후세들이 더 투철한 안보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성 : 많은 전적지를 답사하고 참배를 했는데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입니다. 당시 그 분들은 저와 같은 학생이었지만 조국을 지키기 위해 펜 대신 총을 들고 용감하게 전쟁터로 나가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하신 것입니다.

지금 제가 학생으로서 하는 고민과 걱정이 사치스럽게 느껴졌고, 그들의 용기와 열정을 본받아 저 또한 국가에 보탬이 되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을 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 김봉규 대원. ⓒkonas.net

▲ 김 : 동족상잔의 비극, 전쟁고아, 정신적 피폐함 등을 생각하면서 다시는 이런 전쟁의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과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국 국가에 힘이 없다면 타인으로부터 침략을 받거나 수난을 당할 수밖에 없고 수난의 역사를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 기타, 하고 싶은 말도 많을 줄 아는데?

▲ 신 : 6·25전쟁을 투명한 유리창으로 볼 수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대장정을 하면서 민족상잔의 비극에 가슴 아파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기리면서 한국인으로서 6·25전쟁을 정확히 이해하고 제 또래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풍요롭게 살 수있게 일구어 주신 참전용사 분들에게 감사하고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마지막 제가 소속되었던 2소대 2분대 '무한국토'팀에게 한마디하고 싶습니다. "힘들어도 짜증하나 내지 않고 행군하면서 서로에게 응원가로 기운을 북돋아주고 허물없는 대화로 고민도 훌훌 털어 내면서 함께 힘들고 고된 시간을 이겨 내줘서 고마워. 정말 고맙고 정말 사랑해, 무한국토팀 파이팅!".

▲ 성 :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잖아요. 하지만 저는 이번 국토 대장정을 통해 행복한 고생을 공짜로 선물 받았다는 생각입니다. 제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고 사랑스럽고 소중한 친구들을 얻었으며, 저 자신의 국가관을 다시금 확립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완주를 하고 난 지금 제 자신이 매우 기특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성공의 단 맛을 잊겠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도전'을 향해 더 당당하고 힘찬 발걸음을 내 딛고자 합니다.

- 부단장님, 마무리 발언 좀 해주시죠.

▲ 김 : 제2회 국토 대장정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 회장님과 회사에 감사를 드리고 궂은 날씨에도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직원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이번 대장정에서는 바쁜 가운데서도 회사 직원들이 함께 동참해 그 의의가 더욱 컸다고 생각하고요, 대장정은 이제 끝이 났지만 그러나 이것으로 결코 마무리가 된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도 '향군 국토 대장정' 카페를 통해 서로 더욱 가까워지는 기회를 제공하고 대원 한사람 한사람이 '안보 홍보대사'라는 생각으로 우리 사회의 잘못되고 좌편향된 시각을 바로 잡는데도 우리 국토 대장정 대원들이 한몫을 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해 나갔으면 합니다.

 ▲ 좌담회가 끝나고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대원들. 이 날 기자는 이들 학생들의 미소가 참 해맑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많이 가졌다. ⓒkonas.net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신 군부대 관계관과 장병 여러분에게도 이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우리 모든 대원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 바쁜 가운데도 시간을 내주어서 감사합니다.
(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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