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그리고 7월 27일
Written by. 윤창로
입력 : 2009-07-28 오전 10:33:23
위 워 솔저스(We were soldiers)는 베트남전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베트남전쟁에 파병된 남편들의 전사통지서가 관사촌에 배달된다. 오늘도 택시 기사는 전사통지서를 들고 유가족을 찾아온다. 그 택시 기사가 어느 집으로 들어갈지 가족들은 숨을 죽이며 창밖으로 내다본다. 드디어 우리집 초인종이 울린다. 가족들은 오열한다.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전사통지서도 이렇게 해서 3만7000여 미국 국민들에게 배달됐을 것이다. “귀하의 아들은 한국전쟁에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나라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싸우다가 전사했노라”고….미국 정부는 6·25전쟁의 총성이 멎은 지 56년 만에 휴전협정을 체결한 7월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 휴전일(National Korean War Veterans Armistice Day)’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전 국민들은 이날 아침 조기(弔旗)를 달고 머리 숙여 이들의 희생을 추모했다. 상원과 하원이 만장일치로 조기게양법을 통과시킨 덕분이다.이 뉴스를 듣고 보니 정작 한국전쟁 당사국의 국민으로서 감사하기도 하고 동시에 부럽기도 하다. 세계 각국은 그들의 전쟁을 기억하기 위해 애쓴다.
올해 6월 6일, 미국을 비롯한 제2차 세계대전 참전국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각국의 수뇌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을 성대히 기념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매년 4월 25일 새벽 4시 30분에 추모회를 갖는다. 제1차 세계대전부터 지금까지 전쟁터에서 순직한 장병들을 추도하는 행사에 전 국민이 참여한다.
얼마 전 프랑스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최후 생존자의 장례식을 TV로 생중계까지 했다. 심지어 북한도 7월 27일을 전승기념일로 지키고 있다. 물론 가소로운 어불성설이지만 말이다.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에게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된 지 오래다.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알고 있는 청소년이 절반에 불과하고, 35%의 초등학생들은 남한이 일으킨 북침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고 한다.
또 승전의 결정적 주인공인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끌어내리자고 외치는가 하면 주한미군을 통일의 방해꾼으로 몰아세우는 세력까지 있으니 실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참전용사들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 부족이다. 6·25참전용사에게는 월 8만 원의 수당이 주어진다. 이들은 하루 3000원도 안 되는 수당을 들고 파고다공원 등을 찾는다.
베트남전 참전의 대가로 얻은 고엽제로 10여만 명의 환자들이 아직도 병상에서 고통받고 있다.전쟁은 왜 기억해야 하는가? 전쟁을 잊으면 전쟁의 유령이 다시 찾아오기 때문이다. 참전용사들은 왜 우대받아야 하는가? 참전용사가 우대받지 못하면 유사시에 아무도 전쟁터에 뛰어들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평시에는 아들이 아버지를 땅에 묻는다. 전시에는 아버지가 아들을 땅에 묻는다. 아들을 땅에 묻는 고통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전쟁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열 속에 남편의 전사통지서를 받지 않으려면 전쟁터에서 목숨 바쳐 싸운 참전 유공자들을 홀대해서는 안 된다.(konas)
윤창로(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이사)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전사통지서도 이렇게 해서 3만7000여 미국 국민들에게 배달됐을 것이다. “귀하의 아들은 한국전쟁에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나라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싸우다가 전사했노라”고….미국 정부는 6·25전쟁의 총성이 멎은 지 56년 만에 휴전협정을 체결한 7월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 휴전일(National Korean War Veterans Armistice Day)’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전 국민들은 이날 아침 조기(弔旗)를 달고 머리 숙여 이들의 희생을 추모했다. 상원과 하원이 만장일치로 조기게양법을 통과시킨 덕분이다.이 뉴스를 듣고 보니 정작 한국전쟁 당사국의 국민으로서 감사하기도 하고 동시에 부럽기도 하다. 세계 각국은 그들의 전쟁을 기억하기 위해 애쓴다.
올해 6월 6일, 미국을 비롯한 제2차 세계대전 참전국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각국의 수뇌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을 성대히 기념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매년 4월 25일 새벽 4시 30분에 추모회를 갖는다. 제1차 세계대전부터 지금까지 전쟁터에서 순직한 장병들을 추도하는 행사에 전 국민이 참여한다.
얼마 전 프랑스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최후 생존자의 장례식을 TV로 생중계까지 했다. 심지어 북한도 7월 27일을 전승기념일로 지키고 있다. 물론 가소로운 어불성설이지만 말이다.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에게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된 지 오래다.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알고 있는 청소년이 절반에 불과하고, 35%의 초등학생들은 남한이 일으킨 북침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고 한다.
또 승전의 결정적 주인공인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끌어내리자고 외치는가 하면 주한미군을 통일의 방해꾼으로 몰아세우는 세력까지 있으니 실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참전용사들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 부족이다. 6·25참전용사에게는 월 8만 원의 수당이 주어진다. 이들은 하루 3000원도 안 되는 수당을 들고 파고다공원 등을 찾는다.
베트남전 참전의 대가로 얻은 고엽제로 10여만 명의 환자들이 아직도 병상에서 고통받고 있다.전쟁은 왜 기억해야 하는가? 전쟁을 잊으면 전쟁의 유령이 다시 찾아오기 때문이다. 참전용사들은 왜 우대받아야 하는가? 참전용사가 우대받지 못하면 유사시에 아무도 전쟁터에 뛰어들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평시에는 아들이 아버지를 땅에 묻는다. 전시에는 아버지가 아들을 땅에 묻는다. 아들을 땅에 묻는 고통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전쟁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열 속에 남편의 전사통지서를 받지 않으려면 전쟁터에서 목숨 바쳐 싸운 참전 유공자들을 홀대해서는 안 된다.(konas)
윤창로(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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