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제주도지사, "크나큰 손실 누가 책임지냐"
주민소환투표로 직무정지..짐 싸 집무실 떠나며 "제주도민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 소신을 갖고 최선을 다한 결정"
광역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주민소환투표가 발의돼 직무가 정지된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6일 오전 10시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해군기지는 최선을 다한 선택이었으며 제주도민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 소신 있는 결정을 한 것”이라고 밝히고 집무실을 떠났다.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사업에 동의했다는 이유로 주민소환투표가 발의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태환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해군기지는 김대중 정부 당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확정된 중요한 국책사업"이라며 "제주도민과 제주의 미래를 위해 소신을 갖고 최선을 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해군기지는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고, 도지사가 누구든지 불가피하게 동의해야 하는 국책사업"이라며 "정략적 이해득실을 떠나 역대 정부가 당위성을 인정하고 있는 국가의 중요한 안보사업이기 때문에 도지사 소환 명분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소환은 곧 제주특별자치도의 중단을 의미하고, 제주에 대한 중앙과 외부의 신인도도 나빠질 것"이라며 "특별자치도 완성이 지연되고 치유할 수 없는 갈등으로 인한 도민 역량 분산에 따른 크나큰 손실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지사는 “지금도 소신에는 변함이 없고 더 이상의 도민갈등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주민소환 절차와 관련해 주어진 모든 권리를 포기했다”며 “하지만 제주의 미래만은 포기하거나 결코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해군기지 건설 찬반 양측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깨끗하게 승복해 모든 논란이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환투표는 제주지역 226개 투표소에서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김태환을 도지사직에서 물러나게 하자는 의견'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를 선택하는 형식으로 실시된다.
주민소환투표는 제주지역 투표권자(유권자) 3분의 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개표가 이뤄진다. 투표 참여자가 유권자의 3분의 1 미만(투표율 33.34%)일 때는 개표하지 않고 투표가 무효처리 돼 김 지사는 자동으로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 개표 결과 유효투표의 과반수가 찬성일 경우 김 지사는 지사직을 상실하게 되고, 과반수 찬성에 미달할 때는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다.
한편, 제주 재향군인회(회장 강기창) 등 보수단체들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결정한 김 지사의 결정을 지지해 왔으며 반대단체들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가진 바 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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