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DJ 애도성명 이어져
"조국통일과 민주화 위한 통일애국투사의 삶"... 오열하는 시민도
18일 오후 김대중 前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또 서울시가 서울광장에 공식적인 분향소를 설치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추모대열에 합류하면서 더러는 오열하는 시민도 있어 퇴근길 시민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6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 김정일과 회담을 갖고 6·15남북공선언을 발표 한 이후 이를 실천하고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이하 실천연대)는 김 전 대통령 서거이후 밝힌 애도 성명에서 전남 신안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김대중 대통령의 삶은 조국통일과 민주화를 위해 한 생을 바친 통일애국투사의 삶이었다고 밝혔다.
실천연대는 이 성명에서 "고인의 민족애와 통일열망은 2000년 6월 15일 남북공동선언에 남측 정상으로 서명함으로써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6월 김 전 대통령이 6.15선언 9주년 기념강연에서 행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한 말을 언급하고는 "이 말을 가슴깊이 새기고 조국통일과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이명박 정권을 퇴진시키는 길에 모두가 떨쳐나서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일꾼과 회원들은 분향소에 찾아가 분향할 것과 ▲가까운 분향소가 없는 경우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분향소를 세우도록 하는 등 4개항의 실천강령도 전했다.
한국진보연대도 이 날 밝힌 성명에서 "전쟁과 분단으로 민주주의 기반이 송두리째 붕괴되고, 극단적인 반공이데올로기가 온 사회를 압도하는 처참하고 불행한 상황에서 민주회복과 민족화해를 위한 투쟁을 시작해, 민중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세계사적 쾌거를 국민과 함께 개척했다"고 기렸다.
성명은 또 "국내외 분열세력이 여전히 막강한 힘을 휘두르는 엄연한 현실에 굴하지 않고 화해, 협력의 헌장이며, 평화, 통일의 이정표이면서, 공존공영과 민족부흥의 합의서인 6.15 공동선언을 합의하고, 선포함으로써 우리 현대사의 근본문제를 전면적이고 본격적으로 해결하는 고귀한 길을 활짝 열었다"고 칭송하고 "시대적 한계와 정치적 오류, 여러 가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은 현대사를 함께 한 우리 국민의 투쟁과 더불어 역사에 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련합(한총련)도 성명을 내고 "독재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 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자"고 주장했다.
한총련은 성명에서 "우리 민족의 통일 이정표인 6.15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 고인의 생애를 독재에 대한 저항과 평화통일을 위해 보내셨다"고 한 뒤, 그러나 "국민들의 힘으로 일구어온 민주주의는 독재정권의 폭압 아래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으며, 남북관계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긴장되어 있고, 서민경제는 파탄 나 벼랑 끝으로 끝없이 밀려나고 있다"고 현 정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독재정권은 국민의 저항에 의해 항상 무너져 왔습니다”는 지난 6월 발언을 인용, "300만의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 고인의 뜻을 이어나가 우리 대학생들의 힘으로 기필코 이명박 독재정권을 퇴진시키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18일 오후 5시 반경 서울 성동구 뚝섬역 지하철 입구에서는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김 전 대통령의 죽음을 슬퍼하며 대성통곡을 해 퇴근길 시민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이 중년 남자는 "지금까지 DJ께서 이 나라의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셨느냐? 대통령께서 돌아가셨는데도 왜 사람들이 이렇게 무심하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고 있느냐? 같이 애도하고 조문해야 하지 않느냐"고 애통해 했다.
그는 또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민주주의를 구가하고 있는 것도 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만들어 주신 것인데 그 고마움을 모르고 있다. 북한과 손을 맞잡고 통일을 위해 큰 걸음을 하신 분인데 현 정부가 그것을 몰라주고 힘들게 해서 오래 더 사셔야 하는데 그만 돌아가셨다"고 큰 소리로 떠들기도 해 지나는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또 이 중년 남자의 모습을 지켜보던 자신도 전라남도 신안군이 고향이라는 한 젊은 남자도 시민들이 함께 하는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겠다며 "만약 신안군 고향으로 운구차가 이동해 노제를 하게 되면 노제현장까지 가서 편안한 곳으로 가시도록 기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수성향의 바른사회시민회의(이하 바른사회)도 성명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을 애도했다.
바른사회는 성명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대통령으로 오래도록 국민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며, 우리사회가 원로들의 지혜와 조언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이라는 국가원로를 떠나보내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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