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다저랬다 하니"
“목적을 위하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그릇된 가치관을 상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회주의에 보탬이 되는 일만 하겠다면 김정일과 이야기하기가 조금은 쉬워지고 일도 상당히 수월해질 것 같은데, 그는 북한의 사회주의를 위해 존재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독재자로 살 길만을 추구하는 자이기 때문에 종잡을 수 없습니다.
한 때는 미국과 단 둘이서만 이야기하겠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6자회담에는 끼어들지 않겠다고 하기에 그런 줄만 알았더니 최근에는“양자”도 좋고“다자”도 좋다고 나오니“양자”는“2자”가 아니고“다자”는“6자”가 아니기 때문에 말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까.
그러나 한국 정부의 국방과 외교를 담당하는 수뇌부 인사들의 대북자세가 전보다 확고해서 김정일이 이랬다저랬다 해도 그렇게 걱정은 안 됩니다. 국방부 장관이 될 사람은 청문회에서, 북이 우리를 공격할 것이 확실시되면 선제공격을 할 용의가 있다고 증언하였고, 외무를 맡은 이는 북의 핵은 대한민국을 겨냥하는 것이라고 하여, 당연한 말들이지만 마음 든든하게 여겨졌습니다. 당연한 이야기도 듣지 못하던 옛 정권하의 어처구니없던 시절을 생각하고 감개가 무량합니다.
아무리 북이 멋대로 놀아도 대한민국을 지켜야 할 사람들이 김정일의 불장난을 예의 주시하면서 남파된 간첩들을 하나 씩 둘 씩 잡아 가두고 국민의 정신적 환경을 정리·정돈하면 김정일의 독재가 끝나는 날도 멀지 않았다고 확신합니다.(www.kimdonggill.com)
김동길(연세대 명예교수, 태평양시대 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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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1 오후 2: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