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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생각]"새해 나라 잘 되어 가겠습니까?

2010년은 망국(경술국치 100년), 전쟁(6·25 60년), 민주화(4·19 50년), 산업화(경부고속도로 완공 40년)의 해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0-01-04 오전 10: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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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여러분, 그렇게 남자 등꼴 빼 먹으니 살림살이 좀 좋아지셨습니까?" "남자 친구로부터는 명품 루이비똥 가방 선물을 원하면서 정작 남자 친구에게는 털목거리 한 개 선물하고 나니 기분이 환해 지졌습니까?".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한 개그프로그램에 나오는 대사의 한 대목이다.

 이때쯤 이면 관객(주로 남자)들의 박장대소(拍掌大笑)가 녹화장을 들썩거리게 만들고, 이어 남자들만 일어서게 한 뒤 여자들에게 청하는 연기자들의 대사를 따라 읊게 한다. 이번에는 여성들의 손뼉치고 깔깔대는 웃음이 다시한번 객석을 뒤집어 놓는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어느 정치인의 발언과 또 다른 정치인의 행동을 패러디함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2010년 새해 우리나라 살림은 어떻게 지난 2009년 보다 더 낳아질 것인가? 각계각층에 만연했던 부정과 비리, 불신과 반목은 사라지고 가계와 나라살림에도 숨통이 트여 국민들의 삶은 윤택해 질 것이며, 나라생활 전반에도 서光(瑞光)의 빛이 찬연하게 비추어 질 것인가?

 그러나 만만치 않은 파고(波高)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는 것도 이미 우리가 아는 사실이다. 잠시 고개를 돌려보면 지난해 국내적으로는 경인년(庚寅年) 새해를 코앞에 두고도 여야 합의 실패로 결국 반쪽만의 표결로 2010년 예산안이 통과되고, 노동관계법 또한 마찬가지였다. 극심한 분열현상을 초래했던 미디어법 표결 처리는 압권 중 압권이었고.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하게 국민의 마음을 털어 준 게 없었다.

 건물해체나 물건을 부술때 사용하는 해머와 망치, 쇠사슬이 국회의사당에 춤을 췄다. 마치 마술사나 중국무협영화 소설에나 나옴직한 공중부양((空中浮揚)을 시행하는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그는 한 때 저자거리를 대표하는 영웅(?)이 되기도 했다. '저질국회', '폭력국회', '깽판국회' '난장국회'라는 부끄러운 단어들만이 국민의 뒤집어진 속마음을 대신해줄 따름이었다. 그렇게 지난 국회는 우리를 아연케 하고 실망을 넘어 절망으로 분노케 했 다.

 하지만 절망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세계경제의 위기에도 우리의 대응과 역량은 상상을 초월했다. G20 회의를 서울로 유치했다. 연말 막판 뒤집기로 아랍에미리트(UAE)에 400억불에 이르는 대한민국 최초의 원전플랜트를 수출케 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래서 2010년은 '국운이 융성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는 것이다.

 허나 금년 한 해 세계 경제도 결코 낙관할 수만 없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리경제가 세계 선진국들에 앞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지만 언제 또 어떤 돌발변수가 터져 쓰나미 처럼 밀어닥칠지 가늠하기 어렵다. 보호무역의 파고 또한 거세지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가 대한민국 아닌가?

"은혜를 받은 나라"에서 이제는 "베푸는 나라"로 성장했다. 지구상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 비무장지대 철책선을 사이로 첨예한 대립이 엄연하면서도 '위대한 나라'로 발돋움했다. 그럼에도 우리의 바로 턱밑에서는 우리들의 생명줄을 쥐고 핵과 장거리 미사일로 무장한 채 국가와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북한 김정일 집단이 엄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국민을 대표하며 민의(民意)의 대변자라는 이 나라 선량(選良)들은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소아(小我)적 사고와 당리당략(黨利黨略)적 집단이기주의에 편승해 국가와 국민전체를 볼모로 잡는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삐끗하면 "국민을 위해", "국민을 위해서"라는 말로 헛웃음을 흘리게 하고 있다. 무엇이 '국민을 위한, 국민을 위해서'라는 것인가?

 다시 이번에도 세종시 문제로, 4대강 사업을 필두로 6월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사활적(死活) 피 튀김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자기 이익에 급급한 졸부 근성의 지도층 역시 국가의 50년, 1백년, 5백년 뒤가 어떻게 되든 말든, 후손들의 미래가 어찌 되든, 오직 오늘 현세의 이익에만 연연하며 나라살림에는 관심 또한 미미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2010년은 지난 역사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통찰케 하는 반복된 역사의 장이기도 하다. 망국(경술국치 100년), 전쟁(6·25 60년), 민주화(4·19 50년, 5·18항쟁 30년), 산업화(경부고속도로 완공 40년)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는 해다. 과거의 기록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반드시 짚어야 한다. '국운융성'(國運隆盛)은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예수가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동산을 오를 때와 같은 심정으로 국가 최고 지도자 또한 국민을 그렇게 이끌고 국민이 뒷받침할 때 세계의 기운은 우리에게 화답할 것이고, 일류 선진한국을 위한 번영과 새 역사 창조의 길도 더 크게 다가올 것이라 믿는다. 더 이상의 발목잡기, 더 이상의 반대를 위한 반대, 더 이상의 집단이기주의는 2010년 국민과 국가, 세계가 바라는 바가 아님을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되는 순간 다시한번 일깨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이상 누군가의 등꼴을 빼먹음으로서 그(들)만의 살림살이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새해 벽두에 소망해본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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