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대한민국 해군”…우리 선박 부르며 ‘뭉클’
[특별한 설을 맞는 사람들] 소말리아 해적 퇴치 청해부대 이재원 대위
“지난해 11월 부산을 출항할 당시, 갓 백일이 지난 딸 때문에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도 잠시, 나를 믿고 불러주는 국가와 해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긴 파병의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소말리아 해적에 맞서 우리 선박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소말리아 해역 아덴만으로 파병된 청해부대 소속 이재원(29) 대위는 그곳에서 훈련관 직책을 맡고 있다. 그에 따르면, 아덴만 현지는 언제든지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긴박감이 흐르는 곳이다. 그런 가운데 청해부대 전원이 언제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훈련을 집행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현재 소말리아 해역에서 함상 생활을 하고 있는 청해부대원들은 육지에 있을 때보다 생활의 많은 부분을 제한받고 있다. 게다가 40도가 넘는 숨 막히는 더위와 높은 습도 등 환경적인 요인까지 더해 어려움은 더 크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참기 힘든 것은 계속되는 긴장감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이 대위는 이야기한다.
“해적 행위가 시간을 정해놓고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24시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한 긴장감이 가장 큰 어려움이고, 그 다음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특히 설이 다가오는 요즘은 부모님, 사랑하는 아내와 이제 5개월이 지나 한창 재롱을 피우기 시작했다는 딸아이에 대한 생각이 더욱더 간절합니다.”
이번 설을 소말리아에서 보내게 된 그는 가족과 친지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나의 집은 배’라는 해군 군가의 한 소절처럼 해군에 몸을 담고 있는 지금, 함선이 그의 집이요 사랑하는 전우들이 그의 가족이라 생각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고 한다.
한편, 그는 파병 생활이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저희가 안전하게 호송해준 선박들로부터 고맙다는 연락을 받거나, ‘먼 곳에서 국위를 선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국민들의 응원 메시지를 받을 때면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세계 해군이 모여 있는 아덴만에서 대한민국 해군이 다른 나라 해군과 견주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때 긍지와 자부심을 느낍니다.”
‘여기는 대한민국 해군입니다.’ 아덴만에서 우리 선박을 호출할 때 처음 하는 말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상선들은 비로소 심리적으로 안전을 느낀다. 우리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 고생하고 있는 이재원 대위와 청해부대원들. 그들이 있어 우리는 지금 행복한 설을 맞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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