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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호', 그를 통해 국군포로문제를 다시 본다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0-03-08 오후 3: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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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현재 북한에 생존해 있을 것으로 보는 국군포로가 56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국군포로’는 6·25 전쟁 당시 북한에 항복 또는 패배해 붙잡힌 대한민국 국군 소속 포로들을 말한다.

 지난 1994년 북한을 탈출해 43년 만에 조국으로 귀환한 조창호 중위(1호 국군포로, 2006년 지병으로 사망)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79명의 국군포로가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79명중 16명이 사망하고 현재 63명이 생존해 있는 상태다. 그런가 하면 탈북 해 국내로 들어온 국군포로 가족들도 18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북한에 560여명의 국군포로가 북한에 생존해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은 붙잡힌 후 함께 수감생활을 했거나 생활하다 귀환한 국군포로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정전협정 체결 당시 유엔군사령부는 국군 8만 2,000여명이 포로로 북한에 억류됐다고 추정했지만, 8343명만 송환됐다.

 국군포로 문제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제1호 귀환 국군포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조창호 (예)중위의 질곡의 삶을 내용으로 한 악극 '아, 나의 조국!'이 새삼 세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이 뮤지컬은 6·25 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처절했던 동족상잔이라는 전쟁의 비극을 통해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참화가 발생돼서는 안 된다는 점과 1천만 이산가족의 고통은 물론 또 다른 한 이산가족(조 중위의 남겨진 북한 가족)이 겪어야 했던 인간적 고뇌와 번민, 회한을 적시하고 오늘도 남녘 하늘을 바라보며 조국 대한민국으로 돌아가 뼈를 묻게 되기를 학수고대하는 북한의 생존 국군포로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해주었다.

 지난 정부까지도 우리 사회에서는 남북 간 민감한 현안으로 남겨진 국군포로 문제를 의도적으로 피하고 터부시해온 게 사실이다. 북한당국은 아예 "북에는 국군포로 자체가 없다"고 묵살해왔고,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는 '햇볕정책'이라는 대북정책의 틀 안에서 협력과 지원을 하다보니 도외시 해온 게 불가분의 사실이었다.

 재향군인회 등 예비역 단체가 그나마 기회 있을 때마다 이 문제의 해결을 촉구해온 외에는 그만큼 철저하게 무시되고 배제되었다.

 2006년 11월, 초겨울을 알리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던 날, 조 중위는 북에 남겨둔 자식들과 끝내 상봉하지 못한 채 생전에 그가 43년 동안 꿈에도 그리던 조국 대한민국의 하늘 아래서 쓸쓸하게 숨을 거뒀지만 그의 죽음 앞에 당시 노무현 정부는 끝까지 외면하고 말았다.

 그나마 그의 귀환을 누구보다도 반기고 환영했던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그의 한 많은 삶과 죽음을 애도하고 향군장(葬)으로 모심으로써 당연히 국가가 해야 할 역할을 대신해 예(禮)를 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연극 또한 조국이 위난(危難)에 처해 있을 때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친 조창호 중위의 파란만장한 삶을 재조명할 뿐 아니라 국군포로에 대한 우리사회가 더 많은 시간이 가기 전에 하루 속히 국가가 취해야 할 당연한 책무를 일깨우기 위함이다.       

 이 뮤지컬 극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작가(소설가 복거일)는 극을 통해 북한에 있는 수많은 동료 국군포로들이 조국으로 돌아갈 날만을 손꼽아 가다 하나 둘 세상을 뜨고 있음을 미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공원의 조각상을 형상화해 우리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 지난해 북한에서 탈출한 82세 된 국군포로 정 모씨가 중국 공안에 체포돼 수감된 사실이 확인되었지만 그도 그 뿐이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잠복되어 있는 계제이다. 이제는 분명히 짚고 목소리를 높여할 때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지난 달 18일“향후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최대 현안인 북한 핵 문제 와 국군포로 납북자 등 인도적 문제가 해결되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며“정부는 북한에 있는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이 국내에 오더라도 체제 선전과 같은 정치적 목적에 절대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우리측이 정상회담의 의제로 내건 국군포로 납북자 이슈에 대해 북한이‘체제 문제’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북측의 전향적인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년은 6·25전쟁 60주년이 된다. 많은 기념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정상회담에서의 정부 의제 포함 이슈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홍안의 나이로 나라를 위해 전쟁에 참전했던 젊은이들이 동토의 땅에서 80 고령이 넘어서고 있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40여년 전 자유월남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파병됐던 파월 장병들이 십자성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헤아리며 "어머니가 보고 싶다"며 고국에 보내던 애절한 편지 구절처럼 그 분들의 지난한 삶과 가슴을 후벼드는 애달픈 심정을 헤아리고 또 헤아려한다. 더 이상 시간이 없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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