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 다루는 법
사형제 폐지론을 주장하는 인사들의 논거(論據) 자체를 배척하지는 않는다. 다 일리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누구는 그런 성현(聖賢) 같은 말씀을 몰라서 사형제 폐지론을 선듯 받아들이지 못하는 줄 아나?
히틀러는 전쟁을 하고 싶어서 했고 유태인을 죽이고 싶어서 죽였다. 폴 포트 역시 도시 중산층을 몽땅 죽이고 싶어서 죽였다. 히틀러와 폴 포트의 학살만행에 직면한 사람들로서는 그래서, 만약 그럴 여건만 되었다면 아마 죽기 한사하고 저항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럴 여건만 되었다면 아마, 사람 죽이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었을지라도 히틀러와 폴 포트를 죽였을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정당방위로서.
부산 여중생 성폭행 살해범 같은 자들을 사형 시켜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말하자면 히틀러, 폴 포트의 학살에 대해 정당방위적인 저항과 응징을 하자는 입장과 같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학살을 하려는 자들을 향해, 앉아서 당하느니 사생결단을 하자는 게 왜 나쁜가?
예수님 부처님 차원이 있는 줄이야 누가 모르는가? 하기야 사형은 고통을 짧게 주는 것이고 종신형은 고통을 길게 주는 것이니 사형보다 종신형이 더 쎈 응징이라는 말에도 충분한 이유는 있다. 그러나 희생당한 어린 소녀의 장례식 장면을 TV에서 지켜보자니, “저런 놈은 총살 해야...” 하는 격렬한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는다. 내가 수양이 부족한 것인가, 어린이 성폭행 살해범이 너무 흉악한 것인가?
매사 ‘사회구조 탓’으로 돌리는 잘난 '진보적’ 엘리트들이 김길태를 어떻게 처벌하는지 지켜보자.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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