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한·미 어렵더라도 북과 직접적인 대화해야"
카터 美 39대 대통령, 北核이 부시 전 대통령 대북정책으로 인한 것으로 해석
카터 美 39대 대통령은 23일 오후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고, '핵 보유 북한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한국과 미국은 어렵더라도 북한과 직접적인 대화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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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전 대통령은 "아무도 평양에서 나올 마지막 답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직접적인 대화를 포함한 많은 노력을 쏟아붓는 데는 아무런 해가 될 게 없다. 미국과 한국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즉, 한국과 미국이 제한 없는 대화에 먼저 나서야 북한이 반응할 것이며, 북한과 계속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서는 안 되는 만큼 정치적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1994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탈퇴해 제1차 북핵 위기가 불거졌을 때 방북해 김일성과 회담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약속을 이끌어냈던 당시를 소개하면서 "한반도와 인연이 깊지만 이때가 가장 깊은 인연을 맺었던 때였다"고 말했다.
그는 "김일성 주석(President)에게 남한으로 먼저 가서 비무장지대를 지나 직접 평양으로 갈 수 있다면 가겠다고 했는데 이를 김 주석이 수락했다. 1994년 6월 판문점에서 환영을 받으며 평양으로 향했는데 44년 만에 처음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당시에 "김일성 주석이 한반도 전체가 핵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내 생각에 동의했으며,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을 기쁘게 생각했고 조건 없이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터 전 대통령은 이후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햇볕 정책'을 시작했다"며 "북한과 대한민국 사이에 화해가 조성됐다. 그리고 2000년 6월에는 연기됐었던 회담이 50년 만에 평양에서 열렸다"고 말했다. 또, "지도자들(故 김대중 前대통령과 김일성)은 통일을 향해서 합의했고, 김대중은 그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며 한반도가 평화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2년 후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남북의 합의를 비난했고 북을 악의 축으로 낙인찍었으며, 군사적 행동으로 위협했다"고 부시 전 대통령의 정책을 비난했다. 이후에 "북한은 IAEA 사찰단을 추방하고 분리 감시 카메라의 연결을 끊고 그리고 핵확산 금지 조약을 탈퇴하는 반응을 보였다"며 북의 핵개발이 마치 부시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으로 인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같은 카터 전 대통령의 발언은 대북관련 안보전문가들이 분석하는 것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견해라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을 방문해보니 과거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과 선제공격 가능성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북한이 지금 상황에서 뒤로 물러설 가능성이 적다"고 전망하면서, "김일성 주석이 제안한 것을 지키지 않으면 (상황 개선이) 힘들 것이다. 미국은 북한에 적대 의사가 없음을 명시하고, 북한은 주변국과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핵사찰을 받아들여야 미국과 외교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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