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司祭가 집단으로 부화뇌동해선 안돼"
김계춘 도미니꼬 원로 신부, "어떤 경우에도 국가안보는 가장 중요하고, 안보를 위해서는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야한다"
"나는 내가 한 얘기 꺼리('4대강 살리기' 반대에 대한 반박 칼럼)에 대해 조금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잘 썼다. 할 말 다 했다고 하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잘 못하고 있는데 대해서는)죽어도 할 말은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거기서 내가 말하는 것은 왜 (6.2지자체장 선거)선거를 앞둔 시기에 (주교회의에서 성명발표를)그렇게 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주교회의도 4대강에 대해 잘 모르는데 전문가, 과학자들에게 맡길 것은 맡겨야 하고 더 겸손해져야 한다는 꾸지람이라고 할까요?"
원로 신부는 자세 한번 흩트리지 않고 꼿꼿한 자세를 유지한 채 온화한 얼굴모습과는 다르게 '4대강 살리기'에 대한 말이 나오자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단호한 어조로 말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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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주교회의가 지난 12일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한 성명에서 "자연 환경의 치명적인 손상을 우려"하며 반대성명을 발표한데 대해 주교회의의 성명에 반박하는 글(칼럼)을 작성해 코나스가 최초 보도(3.24일자)하여 인터넷 매체와 신문 방송 등 각 언론에 소개되기도 한 김계춘(80세) 도미니꼬 신부는 80 나이가 믿기 지 않을 정도로 논리 정연한 달변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기자가 최근 주요 4개 일간지에 '뜻 있는 천주교 평신도 모임' 단체가 '성당에 가서 미사 드리기가 무섭습니다' 제목으로 광고를 낸데 대한 광고비용을 두고 일부 신문과 단체가 "정부가 뒷돈을 대준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제기한 데 대해 질문을 하자 "나를 비롯해서 나를 아는 평신도들이 그보다 더한 돈도 얼마든지 낼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이전에 그렇게 했기 때문에 그리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고 한마디로 일축했다.
김계춘 도미니꼬 원로 신부는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발산동 발산성당 사제관에서 기자와 만나 1시간 동안 인터뷰를 하는 동안 내내 자세한번 흩트리지 않았다. 예비역 군인(대령)다운 모습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 했다.
김 도미니꼬 신부는 자신이 쓴 칼럼이 주교회의 성명에 반대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주교회의 성명 자체에 반대하는 글은 아니라고 했다. "물론 반대도 할 수 있다"면서, 그러면서 지난 14일 카톨릭 신문에 난 신부들이 4대강 문제 등을 6.2지방선거에 연계시키는 성명 발표 내용의 기사를 보여주며 "내가 원하는 것은 신부가 왜 그런 문제에 나서느냐 하는데 대해 꾸짖고자 하는 것이다. 대원칙은 생명존중이고,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 문제다"며 지방선거가 있는 시기에 4대강 문제를 논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신부의 말 한마디는 사회적으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입장을 기해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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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함경남도 정평에서 태어나 1·4후퇴 당시 피란 내려와 서울 가톨릭대학 철학·신학부를 졸업하고 천주교 사제서품을 받아 군종 신부로 군에서 27년 동안 장병 신앙전력화와 정신적 지주로서 역할을 하다 예편 후 발산동 성당 등에서 사목 활동을 해 온 김 신부는 지금도 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신뢰를 보내면서 특히 '안보'에 대해 강조를 많이 했다.
어떤 경우에도 국가안보는 제일의 요건으로 가장 중요하고, 안보를 위해서는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서해 천안함 침몰 실종 장병에 대한 안타까움을 피력하고는 정치권 일각에서 '책임문제' 등을 언급하고 있는데 대해 "생명이 중요하고 사람을 구하는 게 최우선인데 책임 논의는 나중에 따져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힐책하기도 하기도 했다.
이어 기자가 "일부 사제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는 게 일반 시민들은 천주교 전체 의견으로 볼 수도 있다"고 하자,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래서 신부들이 조심해야 하고 부화뇌동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얼마든지 의견을 가질 수 있겠지만 천주교의 간판을 내세워 집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다. 민감한 시기에 정치적 언동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김 신부는 인터뷰 말미에 정부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천주교 일각에서 4대강 살리기 문제점을 들고 반대한다고 하니까 아예 와서 설명을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며 그럴수록 더 적극적으로 나서 설득해야한다 며 "왜 그렇게 어벙벙 하게 홍보하느냐"고 질타했다.
김 신부는 기자가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면서 전 날 한 지인을 만나 그에게 "김 도미니꼬 신부님과 인터뷰를 한다"고 하자 "신부님은 천주교 신자들로부터 존경과 신망을 받는 분"이라고 한 말을 전하자, 얼굴 전체에 환한 미소를 짓고는, 최근 그가 낸 저서 '행복을 만들어가며' 두 권을 기자 손에 쥐어 주면서 "얼굴도 모르는 그 분이지만 작은 이 책을 통해서 마음의 평온이 함께 했으면 한다"며 전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이어 사제관을 나서자 손수 문까지 열어주며 예의 밝은 표정으로 "잘 가시라"는 인사말을 빠트리지 않았다.
그런데 김 도미니꼬 신부는 지난 24일 '천주교회가 왜 4대강 문제에 참견하나'는 제목의 글에서, 자신이 4대강 사업에 대해 지지나 반대할 입장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4대강 문제에 성직자들이 찬반을 주장하거나 집단행동을 보이는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식견과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논지의 주장이다.
도미니꼬 신부는 또 "교회가 자연을 보호하고 하느님의 천지창조의 뜻을 따라야 함은 당연하다"고 하면서도, 성명과 관련해 "이번 일은 일부 순박한 신부들이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먹여주는 재료에 의해 어떤 판단을 한 것으로, 그리고 그런 신부들의 말을 쉽게 믿은 다른 신부들이 동의하여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신부들이 얼마나 확신을 갖고 그렇게 한 것인지는 의문이다"고 반의했다.
그는 또 "천주교회라는 간판 때문에 신부의 말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천주교 사제는 만능도 아니며 UN경찰도 아니며, 세속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사제 못지 않은 지식과 양심을 가진 인재들도 많다"고 말하고, 사견을 들어 "사제들이 정치적으로 시기를 맞춘 듯한 일에 너무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갈무리했다.
▲ 천주교 일각에서 4대강 반대하고 있는데?
- 신부가 할 일은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에게 부모의 역할을 하면서 도와주는 일을 하고 생명을 살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물론 교리 적으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쳐 쓰지 말라고 한 것처럼 자기의 영역을 지켜야 한다. 주교회의도 마찬가지다.
천주교에서는 지동설을 거부하고 형벌을 가했다. 오늘날 과학적으로 큰 오류를 범한 것이다. 과학적으로 풀어야지 교리적으로 모든 것을 풀어서는 안 된다.
얼마나 4대강 문제에 대해 확신을 갖고, 또 연구를 했는가? 그 정도는 매스컴 뉴스를 통해 안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상식을 뛰어 넘는 것은 정책적인 것이고 전문가, 과학자들에 맡겨야 한다. 더 겸손해야한다. 4대강 잘 모르지 않느냐. 후손과 국민에게 두고두고 비판받고, 나라 망치는 이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최근 '뜻 있는 천주교 평신도 모임'단체가 4대 일간지에 광고를 낸데 대해 광고비용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 (목소리가 높아지며)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뭘 모르고 '어디서 검은 돈이 나온 것 아니냐'고 하는데, 오히려 그 사람들이 그런 측면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묻고 싶다. 광고비용에 대해서는 평신도들도 얼마든지 낼 수 있고, 나부터도 돈을 낸다.
사람을 우습게 보고하는 말이다. 다 상당한 위치에 있고, 애국하는 사람들로 밥을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십시일반해서 광고를 내게 한 것이다. 의심스럽다는 것은 그 사람들이 그렇게 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의심을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