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가족들, 인명구조.수색 중단요청
한 준위 사망, 금양98호 침몰..더이상 희생 원치 않아..군 당국 가족들의 요청 받아들여 인양작업박차
군 당국이 4일부터 백령도 해상에 침몰한 천안함의 인양 작업에 본격 돌입하게 됐다.
3일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군에 인명 구조 및 수색작업 중단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실종자 가족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구조 및 수색작업 과정에서 더이상 희생을 원치않는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은 군의 실종자 수색작업에 일말의 희망을 걸고있지만 UDT 소속 한주호 준위가 숨지고 금양98호 침몰에 이어 3일 오후 함미 원.상사실 통로 쪽에서 남기훈 상사의 시신이 발견되자 더이상 희생이 있으면 안된다는데 뜻을 모았다.
이 소식을 접한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남 상사의 유족을 포함한 전체 실종자 가족이 모여 회의 끝에 대다수 가족의 찬성으로 인명구조 대신 함체인양으로 뜻을 모았다.
투표로 이같이 결정했으며, 일부 반대가 있었지만 전체 가족의 뜻을 따랐다.
회의가 끝난 뒤 실종자 가족 협의회 이정국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생존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생존가능성을 기대하기가 어려워 이렇게 결정했다"며 전체 가족의 뜻을 설명했다.
침몰 사고 직후부터 실종자 가족이 부여잡고 있던 생존에 대한 희망이 꺾이면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생존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였음을 실종자 가족의 입을 통해 처음으로 말한 것이다.
실종자 가족은 이날 "현재 선체의 내부가 피폭의 충격과 바닷물 유입으로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한다"면서 "우리 때문에 또 다른 희생이 나는 것을 원치않고, 잠수요원이 진입할 때 희생이 우려돼 선체 내부에 대한 진입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선체 인양시 발견되는 희생자는 평택2함대 사령부에 안치하고 실종자 전원을 발견할 때까지 장례절차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해군 관계자는 이날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의해 전날 오후 11시 부로 수색.구조작업을 중단했으며 오늘부터 함수와 함미 인양작업을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간 전문 선박 인양업체에서 인양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금주 내로 세부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며 "군은 실종자 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려 천안함을 조기에 인양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인양작업에는 삼호I&D 소속 해상크레인 '삼아 2200호'와 해양개발공사 소속의 바지선 2척과 120t급 크레인 2척, 유성수중개발 소속 바지선 1척과 120t급 크레인 1척 등이 동원된다.(konas)
코나스 권재찬
다음은 실종자 가족협의회 언론담당 최수동씨와 일문일답 내용이다.
--고 남기훈 상사 시신은 어디로 안치되나
▲유가족이 2함대로 오는 걸 원했고 가족협의회에서 결정하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
--시신 안치된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나
▲공개한다, 안한다 말씀드릴 수 없다. 시신은 현재 독도함에 있다. 유가족이 원하시면 군에서 헬기를 이용해 언제든지 평택 2함대로 오는 걸로 합의한 걸로 안다.
-- 유가족은 현재 어디 있나
▲2함대 안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다. 한 유가족은 "우리 형 혼자 못 보낸다. 명예롭게 전우들과 같이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분향소는 마련하나
▲2함대사령부 안에 46명이 희생자로 발견되면 모두 안치할 냉동컨테이너 박스를 준비 완료한 것으로 안다.
--인명 수색작업 포기한 이유는 무엇인가
▲실종자들 사망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 군에서 8일이 지나는 동안 한 것이 없다. (수색작업을) 도저히 믿고 맡길 수가 없었다. 현장 대표단 판단이 하루 3회 잠수해서 작업시간이 약 5분,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1년이 걸린다고 한다. 도저히 답이 없어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가족들 투표로 더 이상 수색작업을 중단하고 선체 인양하기로 결정했다.
--가족협의회 결과는
▲거의 대부분 가족이 인양에 찬성했다. 백령도팀(가족대표단)이 해군 참모총장과 협의가 끝난 걸로 안다.
--인명 구조 중단 후 선체 인양키로 한 결정은 가족이 먼저 제안했나
▲정확히 모르겠다.
--선체 인양을 군이 아닌 민간업체가 한다는 건가
▲그렇게 알고 있다. 선체 인양은 군에 위임하지만 인양은 민간업체가 하도록 한다는 거다. 업체도 결정된 걸로 안다.
--국내 업체인가
▲그렇다. 이미 결정된 걸로 안다. 군 당국과 합의가 됐다.
--이런 결정 배경은
▲군에선 600t 함미를 인양할 능력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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