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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거일 "中, 중국 중심 세계질서 추구할 것"

"중요한 것은 도덕심... 우리의 문제는 도덕적 용기가 너무 부족하고, 중국에 굴욕적"

Written by. 이현오   입력 : 2010-04-15 오후 7: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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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대 국가 간 관계에서 중요한 것이 있다면 우선 도덕심이 중요시되어야 한다고 소설가이자 시사평론가인 복거일씨가 주장했다.

 도덕심을 갖추지 못하면 강대국이건 약소국이건 상대가 되는 나라는 물론 주변국으로부터도 경멸 시 된다는 말이다.

 복거일씨는 특히 중국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너무 굴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수립하기 위해 대만과 단교를 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취한 자세는 비굴함이었다며 "상처를 내지 않고 대만을 배려하면서 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대만 등으로부터)한국은 이런 나라구나. 힘으로 밀어 부치면 예전의 맹방도 헌신짝 버리듯 버리는 도덕심 없는 나라로 인식되고 지금 중국으로부터 경멸을 당하고 있다"고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로 중국에서 일었던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배타적 감정 등 혐한증과 같은 인종문제를 하나의 예로 들었다. 

 ▲ 강연을 경청하고 있는 국제외교안보포럼 회원들. ⓒkonas.net

 복거일씨는 15일 아침 국제외교안보포럼(이사장 김현욱, 전 국회의원)주최 조찬강연회에 초청강사로 참석해 '중국의 흥기와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최근 주한 중국 대사로 부임한 장신썬 신임대사가 중국 외교부 최선임 국장급을 지낸 관료로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후 중국 정부가 한국에 파견한 최고위급 외교관이라 해서 우리 언론이나 여론이 호들갑을 떤데 대해 "마치 중국 사신이 와서 국왕에게 품계를 하나 더 높여 주는 것 같은 식이었다"고 비판한 뒤 "중국이 어떤 식으로 북한에 개입해서 어떤 형태의 질서를 세우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도덕심으로 속이 차서 한반도에 다시 들어오게 할 명분을 없게 하고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도덕적 용기가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에게 있어서의 문제는 도덕적인 용기가 너무 부족하고, 중국에 굴욕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지도층을 겨냥했다.  

 최근 < 한반도에 드리운 중국의 그림자> 저서를 내기도 한 그는 또 "중국에 대해 우리가 너무 공포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일부 우리 기업의 행태에 대해서도 마뜩치 않아 했다. 우리 기업들을 보면 "중국으로, 중국으로가"가 하나의 구호로 미국 시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중국 시장을 잡는 것이 하나의 근본이 되고 있다고 말한 후 "재벌총수의 사무실에 가면 원자바오 총리나 후진타오 주석과 악수하는 사진이 꼭 걸려 있고 자랑스레 걸려 있다"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사진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 사고를 중국인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또 기업들이 중국에 들어가 여러 가지 합작을 하지만 탄탄한 기업이라 할지라도 정작 문제가 있어 나오고자 할 때는 길이 없어 곤혹을 치르고, 그래서 우리 정부와 중국간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중국에 맞서지 말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나선다고 잘못된 관행을 꼬집기도 했다.

 ▲ 소설가 복거일. ⓒkonas.net
 

 그러면서 "기업이 볼모 되어 중국을 로비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대책이 없고, 절박하다"며 "남은 것은 도덕적 용기"라고 했다. "기업가나 시민들이 (중국에 대해)할 말은 하겠다는 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역량이 있는지가 걱정"이라며 "앞으로 중국은 점점 더 공격적이 될 것이다"며 중국의 국수주의적인 민족주의 성향을 들었다.

 이와 함께 북한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지난 8일 북한 당국이 우리 정부와 공기업의 금강산 지역 내 자산동결 조치에 빗대어 "토지와 공장을 몰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 진출한 기업들은 야만적인 북한에는 항의한번 하지 못하고 와서는 정부에 대책을 요구해 마치 우리정부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라는 말이다"면서 "북같이 위험한 지역에 진출하면 기업의 경영자들이 위협을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 위험이 크니 기대이익도 크고 해서 자신이 한 것 아니냐"며 기업의 자기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물론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남북교류협력 차원 하에 비현실적으로 권장한 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최종 책임은 기업에 있는 것이지 그런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정부에 대해 대책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날 복거일씨는 특히 중국의 역사관 중시 정신과 고대 한반도에 설치된 한사군 이후 중국과 우리와의 관계를 주요 국가시대와 연계하면서 "이웃나라가 갑자기 강해지면 재앙이 된다"고 했다. 또 비록 그 나라가 사악하지 않더라도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더욱이나 중국은 우리와 혈맹의 관계인 미국과는 본질적으로 다르기에 어려운 처지에 있고 진시황제에 의해 제국이 세워진 후 제국주의적 질서를 추구하고 안으로는 통일된 나라를 만들고 확장정책을 취하면서 제국이 융성해지면 우리나라가 피해를 보고 이어 강해질 때마다 중국의 압박을 받아 왔다고 역사적 사실을 일깨웠다.

 때문에 이런 중국이 우리에게는 엄청난 힘으로 작용하기에 우리 스스로가 주권을 지키고 나아갈 행동여지가 줄어들게 된다며 앞으로도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중국 중심의 질서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거일씨는 이 날 동맹관계의 중요성과 함께 일본의 가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6·25 전쟁 당시 일본으로부터의 군수물자 지원과 인천상륙작전에서 과거 일본군의 활약상을 언급하고는 일본과는 "독도문제로 장애가 되고는 있지만 그 점을 지적하면서도 자유적 가치를 공유하기에 협조를 돈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이 협력관계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중국의 영향권 내로 들어가게 된다는 점도 지식인들에게 지적해주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5일부터 7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KB 청소년 하늘극장에서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43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귀환 국군포로 1호 조창호 중위의 삶을 소재로 한 여성악극 '아, 나의 조국!'을 연출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복거일씨는 이번에는 이 극을 수원에서 무대에 올리게 된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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